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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3.3T 후륜 시승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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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해 본 차는 칩팅어입니다.
그것도 칩이 2개 ㄷㄷㄷㄷ
휠마력으로 430마리 정도 된다고 하네요.
나머지는 순정이고 LSD 없는 모델입니다.
모드는 스포츠 모드만 놓고 타봤습니다.
우선 시트포지션과 스티어링휠 느낌 아주 좋네요.
낮은 시트와 작고 굵직한 스티어링휠이
달리고 싶은 기분을 내 줍니다.
시동 걸면 우렁차진 않지만
나지막한 중저음의 6기통의 소리가 맘에 들었고
달릴 때는 스피커로 소리가 나온다던데
제 느낌으론 소리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악셀을 지긋이 밟으면
부스트압이 찰 때까지 잠시 숨을 고른 후
터보 특유의 강력한 토크와 함께 튀어나가는데
가속감이 폭발적이라기보단 폭력적인 느낌! ㄷㄷ
무시무시한 가속력으로 미친듯이 몰아칩니다.
체감상 718 박스터S나 M4보다 한층 더 빠른 느낌.
제가 운전해본 차 중 가장 빨랐고
칩이긴 했지만 국산차로 이정도라니 충격;;;
변속하려고 계기판 쳐다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저속에서 풀악셀도 아니고 악셀 지긋이 밟는 것만으로
수시로 휠스핀이 나는데
LSD가 없는 오픈디프이다 보니
한쪽 바퀴만 헛도느라 앞으로 잘 못 가더라구요.
코너링 탈출가속 시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뒤가 덜 털리니 분명히 안전한 건 맞는데
재미는 반감되는 건 사실임.
암튼 출력은 상상초월 어마어마합니다.
(순정 출력 느낌이 궁금해짐 ㅎㅎ)
핸들링 느낌도 상상 이상으로
유격이 거의 없이 꽉 조여진 세팅이어서
조향 시에 반응 지연 없이
바로바로 차 대가리가 움직입니다.
그래서 무게가 무겁다는 느낌 없이 굉장히 빠릿함.
최근 나오는 독일차들은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차분한 세팅으로 나오는 편인데
스팅어는 독일 노멀 세단들보다 분명히 반응이 빠릅니다.
그간의 국산차들 중 최고 수준임.
서스펜션 느낌은 패스.
순정 전자제어 서스로 충분합니다.
아쉬움 없었음.
그런데 앞타이어 그립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풀브레이킹 시에 타이어가 제대로 못 버팁니다.
225mm PS4 타이어가 빈약한 탓도 있을 것이고
컴포트 타입의 브레이크 패드도 한몫 하구요.
출력이 뻥튀기 된 세팅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 듯.
앞 그립 부족은 코너 진입 시에 절정에 달하는데
빠른 스티어링 반응과는 별개로
코너 초기에 언더스티어가 강하게 납니다.
시원한 출력에 업된 기분을 억누르고
속도를 충분히 낮추며 현자타임을 맞이해야 함.
코너에 대가리가 다 들어간 다음엔
고출력 후륜구동의 쇼타임이 시작되는데
LSD가 없어서 코너 안쪽 뒷바퀴 휠스핀으로
1~2초 간 추가 현자타임을 겪은 후
뒷바퀴 그립을 찾으면 모아둔 출력 풀방출!!
만약에 LSD가 있었다면 코너 진입 언더스티어 이후
강력한 출력으로 강제 오버스티어 전환이 가능하고
구동손실 없이 바로 튀어나갈 수 있었을 겁니다.
최상급 GT트림에만 LSD를 넣어준 기아는
반성하라! 반성하라!
물론 터널레이서이거나 한계 코너링을 하는 게 아니라면
LSD 부재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고
안전을 위해서도 LSD 없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흔히 밸런스가 좋은 차라고 하면
기차 레일 돌듯 안정감 좋은 차를 떠올릴텐데
사실 밸런스가 좋은 차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쉽게 오갈 수 있는
그런 세팅의 차를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팅어는
꽤 밸런스가 좋은 차라고 할 수 있다고 보구요.
타이어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트랙주행에선
언더 오버를 오가며 운전자가 굉장히 바쁠 것이고
'스포츠'라는 의미에서 요즘 보기 드물게
즐거운 움직임을 가진 세팅이라고 봅니다.
재미난 차임 +_+
(근데 워낙 무거워서 쿨링 현자타임 금방 올 듯)
아마도 타이어 그립의 7~80% 수준의 이내의
적당한 페이스의 공도 주행에선
빠른 조향반응과 안정감 좋은 느낌만 남을 겁니다.
덧.
변속기는 출력 때문에 앞만 보느라
제 타이밍에 말 잘 듣는지 파악해볼 틈이 없었음.
기어봉 아래에 모드 변경 다이얼이 있는데
버튼식이 아니고 돌리는 방식 요거 좋네요 ㅎㅎ
PS4 타이어는 생각보다 그립이 약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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