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하튼 여기는
건물만 봐도 진짜 이상하기는 해요.
하필이면
신주쿠 구석진 곳에
그것도 산부인과 병원 옆에 본사 건물이 있다니 말이에요.
게다가 저 엄중한 경비 하며..."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는 카네타를 바라보던
요시무라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이 라스는
진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모습을 하면서
"들어가자."
라면서
건물 정문으로 걸어가고
동시에
카네다도 다급하게 그 뒤를 따르기 시작한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정문 입구를 지키는 경비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자
그 광경을 보던
요시무라가
살짝 눈을 가늘게 떴다.
상대방이
그들을 가로막았다고
이런 얼굴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란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곳일 수 밖에 없다.
평범한 기업이라면
하루에도
수십 명의 외부인이 드나드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얼굴만 보고
바로 외부인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앞을 막는다는 것은,
이곳이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폐쇄적인지를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 안녕하십니끼.
아사히 신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라스 대표이신 코지로 린코 박사와 인터뷰가 있어서요."
카네타가 기자증을 내밀자
경비가
기자증을 받아 들고는
사진의 얼굴과
카네타의 얼굴을 비교해 보더니
"이쪽 분은?"
"뭐 해요, 선배? 기자증 드려요?"
"......"
요시무라가
살짝 짜증이 난다는 얼굴로
기자증을 꺼내려고 할 때였다.
"거기 기자분들 이쪽으로 모셔!"
"아, 경비실장님?"
경비가
모리 일등육좌(모리 코고로)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이쪽으로."
경비의 자세가 한껏 낮아진 것을 본
요시무라가
미묘한 시선으로
모리 일등육좌를 바라보았다.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데...........'
딱 봐도
덩치가 곰을 찜 쪄 먹게 생긴 경비다.
이런 이들은
아무리 예의와 격식을 갖춘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미묘한 자부심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이들에게
쉽사리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설사
사회적으로 훨씬 높은 지위에 있는 이들이라고 해도.
요시무라는
그 사회적으로의 굴복과
개인적으로의 굴복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경비의 태도는
누가 봐도 직위로 인한 굴복이 아니었다.
다시 말하자면
저 콧수염이 난
저 평범해 보이는 남자가
이 우락부락한 경비를
완전히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의미였다.
요시무라가
모리 일등육좌를 보면서 살짝 눈을 좁혔다.
'평범하다......
아니 평범하지 않다.
미묘하군.'
딱 봐도
부드러워 보이지만
뭔가 숨기는 듯한 느낌을 가진
모리 일등육좌의 인상을 확인한 요시무라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모리 일등육좌에게 다가갔고
얼마 뒤
서로 인사를 나눈 세 사람은
라스 대표인
코지로 린코 박사가 기다리는 방으로 가기 시작하고
모리 일등육좌의 안내를 받아
두 사람은
방으로 향하는 복도를 걸었다.
복도는
현대식으로
그저 심플하게 꾸며져 있었다.
어떻게 보자면
조금 삭막하기까지 한 디자인이라고나 할까?
'허세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고.......'
보통 회사들은
대표가 있는 방까지 도달하는 복도마저
화려하게 꾸미기를 좋아한다.
그런데서
자신의 권위가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리 틀린 말도 아니고.
하지만
라스는
그런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 방 앞에 도착한
모리 일등육좌가
문을 노크한 뒤,
"기자분들이 오셨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하세요."
"....누군데요?"
"네."
안에서 들려온 낮은 목소리에 섞여서
누군가의 어려 보이는 목소리를 들은
요시무라가
살짝 주먹을 쥐었다 폈다.
'키리가야 카즈토.'
사실
이번 인터뷰의 진짜 목표이기도 한
그 소년이
방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요시무라가
살짝 긴장을 한 모습으로 얼굴이 굳어지는 것과 동시에
방문이 열리고
방 안에 있는 책상 앞에 앉은
코지로 린코 박사의 얼굴을 본
요시무라와 카네타가 인사를 하는 것과
동시에
순간적인 눈썰미로 주위를 살펴본
요시무라는
린코 박사가 앉아 있는 의자 뒤의 창문에
등을 기대고
그들을 바라보는
키리토를 보는 순간
방 안의 삭막함이
'묵직함'으로 바뀌는
기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묵직함'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
코지로 린코 박사가
이상하다는 모습으로 요시무라를 바라보자
동시에
요시무라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어떻게 보자면
요시무라과 키리토는
아무런 감정적인 교류가 없다고 할 수 있는
완전한 타인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니?
요시무라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압도적인 존재감
자신들이 알고 있는
라스의 대표인
코지로 린코 박사를 완전히 압도하는
무시무시한 존재감
그럼에도
저기 멀뚱하게 앉아 있는 코지로 린코 박사는
아무것도 모르게 할 수 있는
엄청난 자제력과 통제력
코지로 린코 박사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마치 이 방 안이
키리토 하나로
완전히 꽉 차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일본의 수많은 거물들을 보아온
요시무라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고
카네타 조차도
그런 키리토의 존재감에
위압이 된 듯이
움찔움찔 몸을 떨기 시작하자
그런 두 사람을
맑고 검은 눈으로 바라보던 키리토는
코지로 린코 박사를 바라보면서
"저 두 분 보고
앉으시라고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라고 말하면서
손짓으로 앞의 소파를 가리키자
요시무라과 카네타는
마치
뭐에 홀린 것 같은 얼굴로
얌전히 소파에 앉고
그 뒤를 따라서
린코 박사가 상석에 앉자
키리토가
그 뒤를 따라서
두 기자 건너편에 앉았다.
요시무라가 마른 침을 삼켰다.
'돌겠네.'
키리토가
상석을 지나서 자신들의 건너편에 앉은 것이
이렇게 어색할 수가 없다.
저 소년은
카페에 가도 상석을 마련해서
따로 앉혀야 자연스러울 것 같이 않은가.
"이번에
그 오션 터틀 점거사건에 관련된 인터뷰를 하신다고 하셨나요?"
라고
코지로 린코 박사가 묻자
요시무라는
몇 번 헛기침을 한 뒤
목소리를 가다듬고
곧바로
마치 심문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라스와 키리토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자
카네타는
'이 미친 새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연신 혀를 내밀어서
바짝 말라가는 입술을 핥아댔다.
'엄마에게 전화라도 하고 올 껄.'
아들내미 사라지면
경찰에 곧바로 신고해 달라고.
이미 요시무라의 조사를 통해서
그 라스라는 중소기업과 키리토에게
뭔가 엄청난 비밀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게 된
카네타는
오늘 밤
그가 잠들 곳이
시멘트가 가득 차 있는 드럼통 안이 아니기만을 빌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이 미친 인간을 말리기에는 늦었으니까.
그리고
요시무라의
날선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듣고 있던
키리토는
이제는
이 사람이 시비를 걸러 왔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런 요시무라를 바라보던
모리 일등육좌는
처음에는 안절부절 못하다가
이제는
숫제 사람을 물어뜯어 죽여 버릴 기세로
요시무라를 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봐야
뒤통수가 따가운 정도겠지만.
그런 날 선 인터뷰 아닌 인터뷰가
10분 정도 계속될 무렵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계속 원론적인 답만 하는 린코 박사를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던
요시무라는
결국
살짝 오기에 치민 얼굴로
"그럼
라스에 대한 경찰의 협조가 과도하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인가요?"
"전혀요."
"이번 라스의 입장을 발표하라고 하는 곳이
경시청도 아닌
경찰청인데도 말이지요?"
"그거야
정부가 결정하는 거지
제가 뭘 아나요?"
"혹시
라스나
저기 있는
저 SAO의 영웅으로 알려진 검은 검사 키리토군과의 교감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사실.....
정부와의 교감이야 있었지요."
"네?"
"이번 사건을 110으로 신고를 했거든요.
친절하더군요."
"................"
코지로 린코 박사가
요시무라가 던지는 질문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더 질문하실 거라도 있나요?"
라고 묻자
요시무라는
결국 흥분된 모습으로
"그럼
그 라스에 관련된 일본과 미국의 유력 인사들이
모두 죽거나 실종된 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신다 그 말인가요?"
라고
거친 말투로 묻자
린코 박사가 아닌
키리토가 킥킥거리면서
"뭐 천벌을 받았나 보네요.
아니면....
갑자기 날벼락을 맞았던지요.
뭐 모난 놈 옆에 있다가 날벼락을 맞는 일은
의외로 흔하니까요."
그 말에
요시무라는
결국 분노로 얼굴이 빨개지더니
".............그게 너의 대답이냐?
검은 검사 키리토군?"
그 말을 들은 키리토는
피식 웃더니
문 근처에 있던 모리 일등육좌에게 눈짓을 하자
모리 일등육좌는
슬그머니 자리를 옮겨서 문 앞을 가로막자
키리토는
지금까지의 장난꾸러기 모습이 아닌
차가운 모습으로
"녹음기 꺼."
라고
낮은 음성으로 요시무라에게 말하자
요시무라는
어이가 없다는 모습으로
"지금 감히 어린 녀석이
아사히 신문의 중견기자인 나를 협박하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음같은 목소리로
키리토는
"뻘소리 지껄이지 말고 녹음기 끄란 말이야."
라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금까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위압감에
코지로 린코 박사는
자신도 모르게
상석에 바늘이라도 든 것처럼 벌떡 일어서더니
다급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비키고
곧바로
천천히 상석에 앉은 키리토는
곧 다리를 꼬더니,
"궁금한 게 많으신 모양이신데 대답을 드리지요.
대신 오프 더 레코드입니다."
라고 얼음같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자
요시무라는 저 모습이야 말로 그 키리토의 본질적인 모습이라고 확신했고
동시에 녹음기를 주머니에서 꺼낸 뒤 확실하게 끄는 모습을
키리토에게 보여주자
키리토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면서,
"사실은 이 라스가 아닌 저에게 관심이 많으셨나 보군요?"
"그...그래."
"그럼 이런식으로 돌아오시지 말고
직접 저의 집으로 찾아오시지 그러셨어요?"
"만나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서 말이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데요."
키리토가
태연하게 말을 하자
카네타는
얼음장처럼 굳은 얼굴로
"저.....죄송합니다만.
인터뷰는 여기까지만 하고
저희는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뭔 소리야?"
"제발 그 아가리 닥쳐요, 선배.
지금 들고 있는 카메라로 대가리 깨버리기 전에."
".............."
카네타는
진짜로 사색이 되어 있었다.
평범한 재벌도
이런 식으로 척을 지지는 않는다.
뒷감당을 할 도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키리토와 라스는
평범한 재벌이나 인사도 아니다.
일본의 실세급인
방위 사무차관과 미국 군수재벌들을
말 그대로
묻어버릴 수 있다면
기자 두 명 물고기 밥으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닐테니까.
카네타는
이 요시무라의 미친짓에 휘말려서
죽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저...저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그냥 돌려만 보내주십시오.
저...저 살고 싶습니다."
그런 카네타의 겁먹은 모습에
키리토는
매우 황당하다는 얼굴로
카네타를 바라보면서
"내가 언제 죽인다고 했나요?"
"분...분위기가.............."
그 말에
키리토는 피식 웃더니
모리 일등육좌를 바라보면서
"그렇다는데요?"
"사실 고민중이기는 합니다.
이 새끼들을
지금 이 자리에서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리고
공식적으로 동성연애를 비밀리에 즐기던 기자 둘이서
서로간의 입장차이로 인한 불화가 터져서
결국
서로 자살한 것으로 만들지 말지 말이지요."
저건 농담이 아니었다.
키리토는 웃고 있지만
사실
모리 일등육좌는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상태였으니까.
라스의 이미지를 좀 올려보겠다고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
이런 식으로 흐를 줄은
모리 일등육좌도 몰랐으니까.
자신이
이런 기자나부랭이들에게 놀아났다는 생각에
모리 일등육좌의 얼굴은
차갑게 굳고
그런 모리 일등육좌의 얼굴을 바라보던
키리토는
요시무라를 바라보면서
"왜 저를 싫어하시죠?"
라고 묻자
요시무라는 말문이 막혔다.
싫어한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말이다.
사실
요시무라가 키리토에게 가진 감정은
절대로 호의는 아니니까.
하지만
그 이유를 말하라면............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없어요.
대부분의 이유는
그저 감정에 끼워 맞춘 변명에 불과하지요.
그냥 싫은 거에요."
"................"
"지금
그쪽분의 감정처럼 말이에요."
키리토가
요시무라의 얼굴을 보며 피식 웃엇다.
"파고들더니
뭐가 나오던가요?"
"............"
"왜 사람을 앞에 두고는 말을 못하시지요?
기회를 이렇게 드리는데 말이지요."
"나....나는......"
요시무라가 입술을 꽉 깨물자,
그런 요시무라를 바라보면서
키리토가 낮게 입을 열었다.
"진실에 다가간다,
겁을 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통 그런 걸 용기라고 하지요.
그런데 제 생각은 그게 아니에요."
"............."
"그건 만용이라고 하는 거에요."
키리토가
낮은 비웃음을 흘렸다.
"정의감이라는 거는 굉장하지요.
그 정의감을 품는 것만으로
내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 같거든요.
더구나 이상하게도
그 정의감이 나를 지켜줄 것만 같다는 느낌도 들고 말이에요.
실제로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주변인들의 필사적인 노력인데도 말이에요.
지금 요시무라씨 당신 옆에 있는 사람처럼 말이에요."
카네타가 핼쑥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카네타가 아니었다면
요시무라는
이미 몇 번은 죽고도 남았을 테니까.
"그런데
그런 족속들은 말이지요
자신을 만류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비난하고
자기가 용기 있다고 생각하지요.
실제로는 어떤지 아시나요?"
"................"
"그냥 성격이 더럽고,
편집증적이고,
독기로 똘똘 뭉친 것에 불과하지요."
키리토의 말이
요시무라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그럼
정말 용기라도 있어야지요.
하지만 어떤가요?
막상 기회를 드리니까 입을 못 열겠지요?
저에게 무슨 말이 나올지 무서우니까.
그 말을 듣고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겁나니까.
아닌가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부정할 수 있을 리 없다.
그가 아무런 질문을 하지 못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
"잘 들으세요."
키리토가 씹어뱉듯 말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다치지 않을 선에서 주둥아리를 털어서
당신의 알량한 정의감을 충족시키는 짓거리는
다른 곳에서나 하세요.
저는 그런 것을 참아 줄 정도로 착하지 않거든요.
나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정말 목에 칼이 박할 각오를 하고 오세요.
소원대로 해 드릴테니까요."
키리토가 빙그레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멍한 얼굴로 보는 요시무라를 바라보면서
비웃는 듯한 말투로
"이번 일에 연루된
라스의 연구원들과
저를 포함한 오션 터틀에 있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당신의 관점으로는 악이고,
당신들같은
정의감이 넘치는 것처럼 보이는 기자들이
정의라고요?
평화를 모르는 사람들과,
전쟁을 모르는 사람들의 가치관은 다르지요.
정점에 서있는 자가
선악을 뒤엎는 법이거든요.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이 장소야 말로 중립!!
정의는 이긴다고요?
그야 당연하지요.
승자만이 정의거든요.
이긴 사람만이
정의가 이기는 승리의 역사를 쓰는 법이라는 것을
잘 기억하는 것이 좋을 걸요.
아사히 신문의 중견 기자 정도급의 똑똑하신 분이시라면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 테니까요."
차가운 눈빛으로 요시무라를 노려보면서
말을 마친 키리토는
아까 전과는 틀리게
다시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띄우면서
"기사는 좋게 써 주실거라 믿지요.
그게 약속이니까요.
더 필요한 질문은
저기 계신 코지로 린코 박사님 앞으로 서면으로 보내 주세요.
성실하게 답해드리지요."
키리토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고
그 뒤를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린코 박사가 다급하게 따라갔지만
요시무라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일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탁.
문을 닫은
모리 일등육좌가
칼날 같은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았다.
"키리토군....
아니
장군님의 지시이니,
곱게 돌려보내주지."
"감사합......."
"다만."
모리 일등육좌가
귀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약속해줄수 있는 거는
너희가 오늘 집으로 들어가는 것까지야.
그 뒤가 어떻게 될지는 알아서 상상하도록."
"................"
"제대로 알려주지."
모리 일등육좌가 씹어뱉듯 말했다.
"저분의 꽁함이 어떤 건지 말이야."
요시무라의 등골에서 식은땀이 배어났다.
여기서 키리토가
요시무라에게 한 충고라고 할 수 있는 그 말은
만화 ' 원피스 ' 에서 도플라밍고가 이야기한
대사를 인용해서 적은 것이고요,
이 부분의 분위기와 적용시킬 수 있는 영화를 꼽자면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입니다.
진짜 긴장감과
실제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 세계가 가져다 주는 일상적인 공포,
거기에 지금까지 이 세계의 모든 경찰들이 알고 있었던,
그리고 지키려고 했던
그들이 신주단지 마냥 믿고 있던 진정한 정의와 법의 가치관을
완전히 박살낼 정도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진짜 보기드문 수작
그 자체인데요.
이 소설과
이 소설의 뒤를 잇는 인피니티 워 2 일본 본토 전에서 나오는
키리토의 스펙터 괴멸 작전도 거의 그 정도 수준이니까요.
그리고 저의 생각이지만
아마 이런 상황에
일본 ja위대와
일본 경찰이 직면하게 된다면
도저히 경찰과 ja위대라고 해도 정의와 법을 집행하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자신들뿐이라고 하는
자신들만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내세우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일본의 ja위대는 진짜 군인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실전경험도 전무하기도 하고
일본의 경찰도
군인이 아니고
암살자나 살인자도 아니니까요.
이 '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 가 에밀리 블런트에게 했던
마지막 대사가 이 소설속에서의
키쿠오카가 포함된 ja위대와
이 일에 관련될 경찰들이 맛봐야 될 고뇌와 두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법이 아직 존재하는 곳으로 돌아가시오.
이곳에서 당신은 살아남지 못하오.
당신은 늑대가 아니니까.
이곳은 지금 늑대들의 소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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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머리 속으로 상상만해도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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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토...진짜 소름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