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
이러면 이제
"아니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행보 보이고 한 게 민족주의 과잉이 아님 뭔데"
라고 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왜 일본이 민족주의가 없었는지 알려면 민족주의가 지닌 정치적 의미를 알아야 함
오늘날엔 민족주의가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근대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는 데 있어서 민족주의는 꽤 중요한 자원임
왜냐면 민족주의는 같은 민족 안의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다고 보고
나라의 주권도 민족 전체=민족 구성원 모두가 가져야 한다고 부르짖거든
그래서 18~19세기 유럽의 민주주의 발달 과정은
민족주의 발달 과정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
같은 민족 구성원끼리는 동등하게 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니까 민주주의 원칙과도 부합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왕권을 제약하기에 민족주의만한 게 또 없었음
그래서 유럽 몇몇 왕조들은 민족주의를 변질시켜서 왕조 지배를 정당화하기도 했는데
민족주의의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역으로 왕가가 '민족의 대표자'로 바뀌게 됨
이걸 다르게 본다면 "왕가가 민족을 대표하지 않으면 그 왕가는 쫒아내도 무죄"란 등식이 성립되는 거나 마찬가지임
근데 일본은 그런 민족주의를 겪지 못함
메이지헌법도 천황주권를 언급했지, 자유민권운동도 죄 실패해버렸지
오죽하면 1차 대전 후 참정권 확대의 당위를 '메이지 천황의 유훈'에서 찾아야 했겠음
천황가가 '일본 민족의 왕가'로 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 민족이 '천황가의 지배를 받는 신민'으로 역 규정돼버린 게 2차 대전 전의 일본이었음
개항 이전까지만 해도 중국, 한국과 달리 중앙집권적 근세 국가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민족 의식의 형성이 꽤 늦었다는 말도 있고
또 전근대 일본 사회는 매우 위계 질서가 엄격한 폐쇄사회였는데
그게 서구 제국주의와 만나서 침략주의+팽창주의로 변질됐다는 관점도 있음
여하튼 일본은 정치적인 의미의 민족주의를 달성하지 못했고
그래서 일본은 제대로 된 근대 국가를 건설하지 못했다
라는 게 일본의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의 결여 이론임
사실 일제는 파시즘으로 분류되지도 않음
봉건적 광신적 제국주의랄까
파시즘도 근대이념에서 파생된 거라 근대정신이 부족한 일제는 파시즘의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파시즘이 되다만 무언가'
부공실사
2024/06/14 21:01
사실 일제는 파시즘으로 분류되지도 않음
봉건적 광신적 제국주의랄까
파시즘도 근대이념에서 파생된 거라 근대정신이 부족한 일제는 파시즘의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DasMan
2024/06/14 21:03
'파시즘이 되다만 무언가'
빡빡이아저씨
2024/06/14 21:05
파시즘호소인
캇셀하임
2024/06/14 21:05
이게 파시즘은 결국 국민이 추구해서 탄생하는건데 일제는 애초에 국민이 뭘 추구할 정도로 정신적 성장을 이룬 적도 없기 때문에 아니라는건가...
루리웹-4416947658
2024/06/14 21:05
파시즘이 되다만 무언가도 아닌게 봉건주의+신정군주제+제국주의가 스까진 끔찍한 혼종이었음...
13번째닉네임
2024/06/14 21:05
현대 민주정을 이식(하다 만거같기는 하지만) GHQ와 원폭에 감사하렴
Bsi인증 루리웹_맑스
2024/06/14 21:05
진짜 2차대전까지도 중세잽랜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