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새들의 시간이다.
우리집 주차장 우편함에 딱새가 7개의 알을 낳고 7마리 모두 부화해서 이소해 나갔다.
이소하는 장면을 찍지 못했다.
아침까지 아가새들이 잔뜩 웅크리고 있었는데 10시 쯤인가 나가 봤더니 둥지는 비어 있고
주변에서 작은 딱새들이 포르르 포르르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소 나가고 우편함을 깨끗하게 씻어서 말려서 다시 달았다.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또 둥지를 짓기 시작한다.
우체부 아저씨께 보내는 쪽지를 다시 붙였다.
집 짓는 모양새가 또 딱새다.
딱새들 사회에서 우리집이 괜찮은 조산소라고 입소문이 났나 보다.
별 다섯 개 조산소라고 간판이라도 달아야 하나..? ㅎㅎ
딱새가 집 짓는 과정이다.
골조부터 세우고 완충제를 채우는 줄 알았는데 반대다.
푹신한 완충제를 잔뜩 갖다 놓은 후에 오목하게 자리를 만들고 나무가지로 골조를 엮는다.
그래서 그런가..? 이소하고 난 후에는 새집을 건드리지 않아도 둥지는 이내 주저앉아 버린다.
이거.. 요즘 유행한다는 철근 빼 먹고 짓는다는 순살자이.. 아닌가..?
우리집 주차장 바로 위에 윗집 주차장 벽에도 우편함이 있다.
주차장 우편함에 노랑할미새가 둥지를 지었다.
딱새집과는 인테리어 자체가 많이 다르다.
새들도 저들 나름대로 선호하는 건축자재가 있는 것 같다.
윗댁에서도 우체부 아저씨께 쪽지를 붙였다.
낳아 놓은 알을 보니 딱새 알보다 약간 크다.
노랑할미새도 딱새처럼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는다.
오늘까지 5개 낳았다.
노랑할미새는 계곡에서 주로 노닌다.
울집 계곡에 바위로 된 완만한 폭포가 있는데 그곳을 통통통 튀어다니며 논다.
날아다니는 모습이 특이하고 꼬리를 흔들흔들거리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노랑할미새는 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화원을 산책하면 2미터 거리에서도 쫄지 않는다.
있거나 말거나 무심한 시선으로 제 볼 일 본다.
요즘 익어가는 블루베리에 눈독을 들이는 것 같다.
새들도 자주 출몰하는 인간류에게는 경계를 덜 하는 것 같기는 하다.
아래 쪽에 낮은 소나무에도 새집이 있다.
이 녀석은 알이 더 크다.
남편이 이 둥지의 주인 새를 봤는데 몸집이 좀 큰 새였다고 한다.
사다리 놓고 올라가야 해서 분봉 받을 때 두 개의 알을 확인한 후로는
현재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알아서 잘~ 포란하고 육추하고 이소까지 마치리라 믿는다.
울집 근처 여기저기가 새 둥지다.
5월엔 내가 사는 이 공간을 새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맘껏 쓰세요~~~~~
그러나! 완전 공짜는 아님. ㅋ
울집 마당숲과 화원에서 식물들 괴롭히고 있는 양아치 집단을 정리해 주는 조건임. ㅎㅎ
https://cohabe.com/sisa/3679644
5월은 새들의 시간 - 여기저기 새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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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유명한 산부인과로 소문난 모양입니다. ㅎㅎㅎ
아무래도.. 조류 사회에서 입소문이 난 것 같습니다. ㅎㅎㅎ
요즘 왠만하면 내가 불편하다고 새집 치워버리고 알치워버리고 그러는 분들 많은데,
새들이랑 함께 살려고 좀 불편해도 공간도 양보하고 배려해주는는 모습이 너무 멋져 보입니다~
우잉~? 설마요..
딱히 불편할 것도 없고 성가실 일도 없거든요.
건드리지 않아야 하구요. 한 달 이내에 방 뺍니다.
새가 없으면 온 세상은 식물들 괴롭히는 양아치 천지가 될 거에요~ ㅎ
일단 ~ 삼등 : 토종벌꿀 한 다라이 날아감 ~
이단 : 하라숑님 말씀 처럼 고래공주님과 고래왕자님은 천사 이십니다 ~
에헤이~~~
유언비어 퍼뜨리시면..?
청산님이 고래공주 차명 아뒤로 오해 받으십니다. ㅎㅎㅎ
얼마나 재밌을까요?
느즈막히 또 애들 키우는 재미로 사시겠어요.
저도 어제 새 알 두개를 보았는데
그 녀석은 집 짓기 진짜 싫어하는 놈이라 맨 바닥에 알을 낳았습니다.ㅎ
다음에 시간되면 보여드릴께요.
아오.. 그렇게 게으른 새도 있나 봅니다. ㅎㅎㅎㅎ
인간계나 조류계나 게으름뱅이는 있겠죠~ ㅋㅋ
도대체 어떤 심사로 바닥에 알을 낳았는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