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의 비상금

좋아하는 후배 형제가 있습니다.
몇일전 전화로 가상화폐에 대해서 묻더군요.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다고.
채굴이 뭐고 트레이딩이 뭐고 간단히 설명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은 많이 해봤나 보더라고요.
채굴 공장을 하고 있는 제게 본인도 채굴을 할수 있냐고 묻습니다.
사실 위탁 채굴은 10대 기준으로 계약을 하고 셋팅을 하기에 공장에 넣기는 좀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한대씩 설치하고 싶다해서 그럼 셋팅해서 보내줄테니 집에다 설치해라고 했지만 제수씨도 그렇고 뭔가 상황이 마땅치 않았나봅니다.
아쉬워하는 후배들이 너무 마음에 걸렸습니다. 좀 마음이 쓰였죠.
그래서 낮에 운영하고 있는 폰가게에 설치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전기세는 받지만 관리비는 안받기로 했어요.
채굴용 컴퓨터를 주문하는데 뱅킹을 해도 되지만 직접 현금을 갖고 옵니다.
음..
후배들이 제수씨 눈치를 많이 보고 살더군요.
저와 대화한 카톡 내용도 지운다고 합니다.
음..
저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아 제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알거 같더라고요.
직장인들의 월급.. 그리고 비상금.. 마음대로 은행 이체도 못하는 그런..ㅠ
무언가를 해볼려고 하면 설명을 엄청나게 하지만 끝내는 반대 의견..ㅎㅎ
약 한시간정도 설명을 했습니다.
1대 셋팅한다고해서 더 비싸게 받지도 않았구요.
10대 기준 셋팅가격 그대로 1/10해서 받았습니다.
컴퓨터 부품이야 인터넷에서 가격 오픈해주고 견적을 뽑습니다.
묻더군요.
"형님. 저희들이 마통이 있는데 그걸로 좀 채굴 대수를 늘려볼까요?"
그렇게 하지 말으라고 했습니다. ㅎㅎ;
우선 한대 해보고 이거라도 해보면 하나 둘 눈에 보일거라고 얘기하며 말을 잘랐습니다.
직접 트레이딩, 채굴, 아이템, ICO, POS 등등..
단맛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모든 투자의 리스크는 투자자 몫이라며 여러가지 리스크 부분을 먼저 설명 했습니다.
몇십대 되는 계약에도 이렇게 열정적으로 설명을 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ㅎㅎ
그냥 제 마음이 그러했습니다. 그냥 도움을 주고 싶은 그런거..
두대 조립, 셋팅한다해서 제가 먹는건 얼마 없어요.
그래서 10대기준 이상으로 두고 계약, 운용, 관리를 하는 이유죠.
처음으로 이런곳에 소중한 비상금을 투자 한다는데 더 신경써서 관리 해줘야겠어요.
해보고 대수 늘리고 싶으면 정상적으로 공장에서 관리비 받기로 했습니다.
후배들의 마음에 앞길이 초록불만 켜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