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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와 저주가 깊어지면 악마가 될수도있나봅니다......

작년여름 일본인인 ㅇ언니는 38의 나이에 22살의 서양인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했다. 

큰 눈망울에 마른체형 모공1도 없는 새하얀 피부라 외국여행을 가면 미성년자로 오해받는일도 왕왕 있었기에 아, ㅇ언니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언니는 쭉 본가에서 가족들과 지내왔고 부모님은 전형적인 일본분들로 절대로 남한테 폐안끼치고 언니와 마찬가지로 결벽증에 가까운 단정하고 깨끗한 분들이셨다.

연하남친은 작년가을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고싶다며 방문겸 여행겸 온다고했는데, 
평생을 부모님과 본가에서 살던언니가 갑자기 독립을 해서 도쿄에서도 집값비싸기로 유명한 시부야 어느동네에 집을얻었다. 
월세가 100만원 이상하는 아주 새하얀 컨셉의 디자이너맨션으로...

그렇게 연하남친을 머물게하며 3개월가량 새집에서 너무나도 행복하게 지낸다는 언니말에 물론 나도 참 좋았지만,
우리의 모임에 언니가 데려온 남친을 만난후 난 정말로 기분이 안좋았다....
그애는 언니와 그어떤 미래를 꿈꾸지않았고, 언니집에서 머물면서도 데이트앱으로 다른여자를 만나러 나가는둥 
너무나도 가볍게 캐주얼하게 쿨(?그런게 쿨하다고 말한다면)하게 언니를 대했고 그렇게 말했기때문이다.
그애가 그렇게 가볍게 대하는 사람이, 나에겐 너무나 친하고 소중한 친구인데.....

그럼에도 그애를 욕할수가 없었다. 
그애는 너무나도 본인의 생각을 다 드러냈고, 그모든걸 다 감싸안은건 언니였기때문이다. 
게다가 그애는 한참 당돌하고 호기심많고 뭐든 할수있는 22살이였다.... 이제막 세상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고있었다. 

그렇게 3개월을 언니집에서 머물며, 언니의 소개로 많은 이벤트 참석과 친구를 사귈수있었으며(그애는 일본말을 전혀 못했다), 시행착오없이 일본생활을 하다가
여행비자가 끝날때쯤 자기는 일본과 맞지않는다고, 다른나라에서 학업을 하는게 좋겠다며 발리로 떠나버렸다. 
그애는 도쿄의 굉장히 경직된 사회분위기(엄청나게 예의를 따지고 개인주의적인)와 날씨로 너무 힘들다고했는데 
서울도 넘 맘에들지만 날씨가 힘들고, 발리는 정말 매일밤 파티이고 자연이 아름답다며 그곳에서 정착하기를 원했다. 

.... 이건 뭐 헤어지겠구나 생각했다. 언니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대기업까지 때려치고 남친하나믿고 발리를 가겠나 싶었다. 
연인이 몇년을 떨어져야한다면 그건 헤어지는 수순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니는 아니였다. 휴가와 월급을 끌어모아서 발리를 몇번을 갔다.  올해 초까지 그런생활이 이어졌고
난 응원하는것말곤 아무것도 물어볼수가 없었다. 사실 그애를 첨 봤을때부터 언니가 너무나도 불쌍했기때문에....

결국 모두가 예상했던일이 터졌다. 
그애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것....

그애는 이별을 고했지만 언니는 받아들이지않았고, 매일같이 크게싸우고 언니는 불안해하고 그런..... 전쟁같은 시간이 한두어달 이어졌다. 
결국 서로가 찾은 합의점은 그애가 만약 새여자친구와 헤어지면 언니에게 다시 돌아가겠다는 약속이였다. 
언니는 성수기에 또다시 100만원이 넘는 발리행 티켓을 끊고 그애에게 기어이 그 다짐을 받아왔더랬다. 

언니는 그 여자애랑 남친이 폭풍스킨쉽하는 상상이들어 매일밤 미쳐버릴것같다고 했고 실제로 점점 미쳐가고있었다. 
잠도못자고 하루에 수십통 수백통 그애에게 메일이나 페북 전화질을 해댔다. 
우리에겐 그 새여친에 대한 온갖 더러운욕설과 저주를 퍼부어댔고 우린 당분간 들어주기로했다. 분노를 꺼내놓으면 좀 낫겠지 해서 다같이 참고 듣자고 약속했다.  특히 나는 매일같이 언니와 밥을먹거나 술을마셔주며 토닥여줬다. 사실 그것말곤 해줄수있는것도 없었고....

결국 그 새여친에 저주를 기원하기위해, 연끊는 신사(縁切り神社, 엔키리진자라고 본래는 나쁜연을 끊고 새로운 연을 맞이하기위한곳)에 가서
남친의 새 여친이 죽진않되 교통사고로 하반신마비가와서 평생을 고통속에 썪게해달라는 기도를 하고왔다고한다....
그즈음 해서는 나도 더이상 참지못하고, 울면서 언니에게 부탁했다. 
굳이 원망을 한다면 그애를 하라고, 그 여자애는 아무잘못이 없고 사람미워하고 저주하는건 정말 언니자신에게 안좋다고. 그러지말라고....

한두번도 아니고 거의매일 아무잘못없는사람에게 저주를 퍼붓는얘기를 들어주는건 생각이상으로 너무나도 고역이였다. 
핸드폰 메세지 읽는것으로도 토할것같았다. 
언니에게 솔직히 너무 힘들다고 그만하라고 말했다. 며칠뒤 언니는 아무런말없이 그냥 나와 절교를 했다. 
내가속해있는 모든채팅그룹에서 홀연히 나갔고, 페북친구를 끊고 블록했는지 어떤지 그건 모르겠다, 나도 그뒤로 연락을 안했으니까. 

언니가 저주를위한 그 신사를 다녀온후, 유독친했던 그룹 네명중 언니를 제외한 3명에게 너무나도 안좋은일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술담배를 안하는 남자애는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 죽을고비를 넘겼지만 그뒤로도  심장의 일부가 괴사해서 쭉 응급실신세였고, 아예 취직을 포기했다. 33살인데.... 걔는 심지어 운동을 좋아해서 몸이좋아 별명이 근육괴물였는데....

또한명의 친구는 출근길에 계단에 아주 크게굴러 많이다쳤다. 한 3주를 고생했다고 한다.

나는.... 회사가 갑자기 망했다. 사장님이 사기를 당해서. 월급이 밀렸고 그래서 이사를 가야했고 그렇게 쫒기듯 이동했기때문에 아직도 힘들다. 

그냥 나도 속물 인간이라 언니의 악운이 퍼지는것만같아 무서워졌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말없이 절교당했을땐 엄청난 배신감과 상처였는데 이렇게 무서운상황이 생기니 오히려 절교당해서 다행이라고. 
언니와 찍은 사진들을 모두 지우고, 생일선물받은것을 버리고 그 모든흔적을 없앴다. 잊혀지고싶었다. 

어제 ㅂ이라는 친구에게 연락이왔다. 
그 발리로 떠난 언니의 남친이 ㅂ에게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제발 ㅇ언니를 말려달라는 애원에 가까운 메일....
언니는 최근에 엄청난짓을 저지른모양이다. 새여친의 페북과 메신저에 등록된 사진, 전화번호, 직장주소(학교선생님이라고함)를 
크라이그리스트라는 사이트의 이성을 찾는 waman seeking men 메뉴에 올려, 다음과같은 글과함께 등록했다고한다. 

'저의 직장(학교)으로 찾아와서 날 픽업해서, 당장 강O해주세요'.

한번이 아니라 꾸준히. 여태까지. 
저주로도 모자라 실제로 행동에 옮길줄은 몰랐다.  
.... 그 새여친은 매일매일 수많은 변태들로부터 이상한사진, 전화, 메일, 학교로의 전화, 스토킹,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한다. 
그리고 언니는 태연히 일체 아무말도 하지않고 내 주위의 친구들에게 연락해 간간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난 잘 모르겠다, 내 아주친한친구에게 이런일이 있었다면 난 그언니를 말리든 멀리하든 뭐라도 했을것같다. 
근데 친구들은 언니에게 연락이오면 그냥 만나고 대화한다. 언니를 왕따시키고싶다는게 아니다. 
그런관계가 과연 뭘까.... 저렇게 나쁜길로 가고있는걸 말리지않고, 만나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고 시간을보내고

그언니가 저지르는 짓도 멘붕, 이런소식을 접한 나도 멘붕, 그언니주변 친구라하는사람들도 멘붕....

내가 뭔가를 본다거나 뭔가가 들리는사람은 아니지만, 어느날부터인가 언니를 떠올리면 새까만 무언가가 보인다... 뭔지는 모르겠다 검은 연기같은 그런것. 

그냥 사람이 참 무섭다고 느끼는 오늘밤.... 주절주절.....









댓글
  • 노을빛강물 2017/08/17 03:10

    진짜 무섭네요. 작성자님 신변이 안전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건강까지 해를 끼쳤으면 더 고생하실 뻔 했네요. 그 언니분 인간적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작성자님과 절교해서 그나마 너무 다행이기도 하고 소름끼치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집착이 심할수록, 상대방을 증오하고 미워할수록 자신의 속이 썩어들어가고 먹물이 서서히 물드는 것처럼 마음을 좀먹을텐데... 스토커와 온갖 협박을 당하고 있다는 그 여자분만 애꿎은 피해자가 됐네요. 이런 거 보면 보이지 않는 기운, 검은 기운, 악운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죽음의 기운을 몰고 다니는 그 언니라는 사람은 대체 얼마나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저주를 퍼붓고 신사에 가서 직접 기도까지 한답니까. 정말 집착의 끝을 보는 것 같네요. 인간이, 사람이 정말 무서워요.  고장난 브레이크를 단 차가 질주하는 것 같아요. 누군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서 멈추게 해야 할텐데...  이미 자신을 제어하기엔 너무 먼길을 온 것 같고. 주변 사람들만 다치고...이러다 사람까지 죽이는 상황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멘붕을 넘어서 공포에요 ㅜㅜ 부디 그 주변사람들이 더는 다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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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I우민 2017/08/17 03:40

    그언니가 너무 딱하면서도 무서워요.
    남자 주인공에게 집착해서 악한짓 저지르다 스스로 파멸하는 소설속에나 보던 악녀처럼ㅜㅜ그렇게 되어가고있네요.
    글쓴분은 이미 울면서 말려도보았는데 답이 절교라니 앞으로 더 해줄건 없을거같아요.
    부디 그만두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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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무성♡마약 2017/08/17 08:42

    저는 그래서 상대가 바람폈다고하면 무조건 헤어지라고해요
    저 상처가 옆에두고 덮고 살수있는게 아니거든요
    아닌척할수있는거지 아닌게아니라서
    저언니같은경우 여럿봤어요
    덮을테니까 다시만나자고해서 정작 본인만미쳐가고 주위사람 다 떨어져나가는경우
    그리고 저런 사람들 특징이
    정작 바람핀 배우자는 돌아왔으면 좋겠으니까 저만큼 악랄하게못하면서
    자기 배우자나 애인이랑 바람난 사람한테만 온갖짓을 다하더라고요
    그런거 옆에서 보는것도 징글징글해요
    불쌍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옆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정신이 피폐해지더라고요.
    자기가치를 스스로 바닥에 버리는행위같아요
    님이 옆에서 뭘 해줄수있는 정도는 이미 오래전에 넘어섰어요 멀리하세요. 옆에있으면 저 온갖안좋은 기운들이 님도 물들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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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빵 2017/08/17 09:50

    글만 봐서는 연하남이 딱히 몹쓸 짓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고, 그 언니만 싸이코네요.
    가볍게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는 게 보기 좋은 짓은 아니지만 죄는 아니잖음
    본인이 그러고 살겠다는데.. 그걸 속인 것도 아니고.
    38이나 나이를 먹고 칠렐레 팔렐레 다니는 22살 애한테 저리 집착하는 건 그냥 정신 이상이라고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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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lics 2017/08/17 10:24

    사람의 집착이라는게....정말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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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유머 2017/08/17 10:26

    정신병인거 같은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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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꾸내꾸빵꾸 2017/08/17 10:31

    헐 이게 퍼온 글이 아니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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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자몽 2017/08/17 10:42

    무슨 공포영화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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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el-Feet 2017/08/17 10:47

    경험담에 팬티갈아입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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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해보자 2017/08/17 10:52

    38세의 여성이 22세의 남성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좀 안타깝네요.
    시작부터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38세의 나이에, 갓양남 연하 남친을 만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흔들리고 있던 본인의 자존감이 많이 충족된 것 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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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블링v 2017/08/17 10:58

    공포영화같아요ㅜㅜ실화라니 더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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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성애자 2017/08/17 11:08

    38살에 22살....어후 조카뻘 남자를 만나는 것도 이해불가지만...
    애초에 잠깐 스테이하고 있는 남자와 뭔가 깊은 관계...
    그것도 본인이 쿨한 관계를 원한다고 한 남자에게 무엇을 바란건지...안타까워요.
    일본 민간신앙도...저주는 꼭 나에게 돌아온다는 사상이 있어서 이렇게까지하기도 힘든데...
    참 안타깝네요. 본인이 지옥에서 못나오고 그냥 야차가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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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welve 2017/08/17 11:16

    픽션이 아니였다는거에 더 놀랐네요....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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