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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관련 종사자와 비종사자 사이에 생각의 시작점이 다른거 같습니다

저는 물리치료사 9년차로 개인병원에서 열전기치료로 시작해 사무장까지 업무를 맡아 하다 최근 3년가량은 체형교정과 도수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의 센터장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가가 원가보전율 약 78프로라고 하지요? 그것도 2006년 조사 발표 자료인데다 매년 물가상승률에 못미치는 수가 인상이 계속되어 왔으니 현재는 어림잡아 70프로 초중반 이내일거라 예상됩니다.
다시 잘 생각해봅시다
마진율이 아니고 원가보전율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원가보전율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면, 최소 130프로는 되야지요.
수가 치료만 해서는 마진 자체가 없는 구조라구요. 심지어 의사도 수련기관엔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글이 얼마전 베오베를 갔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2017년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식당하시는 분들 사업하시는 분들 마진율 마이너스 30프로 장사 하시겠어요?
다른 사업으로 충당할거 아니면 그 사업체 접어야죠 그리고 지금까지 사업소득 충당하던 다른 사업이 비급여였던 건데 이런 수가 책정 방식 자체가 야만적인거죠 유목민족의 약탈방식과 뭐가 다릅니까?
칸이 먼저 중요재산 챙기고 부하들 약탈을 방조하는 구조랑 같지요. "급여 치료는 손해보는 대신 비급여로 돈을 버니 충당해라." 이 짓을 근 40년간 심평원이 해온겁니다 그리고 심평원을 비롯한 정부부처는 신뢰를 쌓는 노력의 흔적이라곤 찾기 힘든 조직입니다.
지금 대부분 의료인들이 부정적인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정책반대라기보다는 관리기관인 심평원에 대한 신뢰부족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충실하게도 돈 문제이고 문재인이라는 개인의 신뢰 하나만으로 40년간 심평원이 해오던 업무방식에 대해 쌓인 불신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우리가 문재인을 못믿어서 KBS, MBC 사장이나 핵피아 군피아 걱정하는게 아니듯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설명과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정작 그래보이지 않으니 우리가 믿을 수 있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한가지 더 웃긴건 이 적은 수가 안에 간호를 비롯한 의료기사 임금과 장비, 소모품 비용까지 포함되어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원가 미만의 수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정수가 논의의 시작은 "원가 보전율이란 단어를 가지고 왈과왈부 하는거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을 대중에게 알리고 서로가 인지가 되어야 대화가 정상적으로 시작이라도 될거 같습니다.
여담으로 심지어 제가 속한 물리치료는 물리치료사가 행위를 하지만 각 직종의 급여수준을 얼마로 산정하는지는 공개도 안하고 의사의 행위시간(?)이 가장 큰 비중으로 금액 산정이 된다는 점입니다. 의료법 상 실질 행위를 하는 주체와 권한, 책임, 과금이 분리되어 이도 저도 아닌 시스템입니다. 이런 직종의 사람들은 단독 행위도 못하는 법률적/경제적 종속관곈데도 면허 발급도 국시원에서 관리하면서 관리는 나몰라라죠 이 작은 나라에 물리치료과 대학이 100갭니다. 도대체 장기적 안목에 의한 정책 관리는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직종의 형편은 더 참담합니다. 기계한대 신형 들어오면 수두룩 잘려나가는 임상병리는 이미 오래된 이야기고, 정년보장 안되고 나이 차면 떠밀려 개인병원에서 잘려나가는 물리치료사들, 그나마 국시 합격률을 50%가까이 감축시켰지만 나이차면 방사선 장비 운용보다는 사무장 업무로 전직되는 방사선사들.. 말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댓글
  • 초썰렁펭귄 2017/08/15 23:39

    "아 몰라, 의사는 돈 (나보다)X나 많이 버는 대표적 '사'자 직업주제에... 돈 몇푼 덜 챙길까봐 밥그릇 싸움 치열하게 하는거 보소 쯔쯔쯔..."
    "그러게 평소부터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어야지, 다 그렇게 돈만 밝히고 신뢰를 못 얻은 의사들 탓임"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공익적 대승적 관점이 아니라 돈 가지고 되니 안되니 따지고 있으니 말세다 말세"

    (NFm9iC)

  • 마음을들어요 2017/08/16 00:02

    17-08-15 23:58:13추천 0
    맞는 말씀입니다. 물리치료가 비싸면 꼭 필요한 분도 못 받으니 문제지만... 너무 싸면 병원에선 물리치료사 분들 월급만 줘도 적자가 나요. 그럼 젊어서 가족 부양 부담 적고 배우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든 병원 근무 하겠지만 경력 쌓이고 가족 부양도 해야하면 병원 떠나서 더 많이 주는 사설 기관으로 가거나 비급여 치료만 하게 되거든요... 이걸 욕할 수는 없죠. 그 분들도 생활이 있는데요. 그럼 그나마 병원에 치료사가 충분히 없거나 경력이 긴 치료사는 없으니까치료 받을 자리가 없거나 더 경력이 긴 치료사를 찾고 싶으면 사설 센터로 가는데... 이건 당연히 보험 적용이 안되니까요. 보험도 안되고 더 비싸겠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의사 외에도 정말 다양한데, 이 분들도 다 평범한 월급장이니까 당연히 일만 만큼 보장이 없으면 다른 일 할 수 있죠... 물리치료사 분들 진짜 치료 내내 온 몸 써가면서 일하시고 막상 본인은 손목 아파도 치료 시간 채우느라 파스 붙이고 일하시는데요... 진짜 나이 들어서는 못 할 직업이다 싶어요... 물리치료 하는데 드는물리치료사의 인건비를 얼마로 생각하면 수가가 그렇게 책정되는지... 그리고 몇 년차 치료사를 기준으로 수가를 책정하는지도 궁금하네요... 치료도 딱 시간 기준으로 하고, 얼마나 더 덩치가 크고 무거워서 힘든 환자를 하는지, 그 환자 보고 치료 계획 세울 시간은 따로 주지도 않으니까요...늘 똑같은 이야기지만 현재 급여로 하고 있는 것도 대부분 가격 후려치기라 정상화 하는데도 재원이 막대하게 들텐데 비급여까지 다 급여화하겠다니... 어떻게 할 건지는 상상이 안가요... 방법은 급여 조건을 매우 까다롭게 해서 삭감을 시키고 병원에서 알아서 삭감을 막기 위해 진짜 심평원 기준에 딱 맞는 환자만 치료해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치료받게 만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진료실에 심평원 가이드라인을 크게 붙여놓을까 봐요... 이 기준 외의 환자들은 나라에서 돈을 안 주니 진료 못 합니다, 돌아가세요. 라고...

    (NFm9iC)

  • 코남도일 2017/08/16 00:34

    처우개선을 바라는건 기대도안하고
    현재 싼 의료비는 의사들의 희생덕분이라고
    인정이라도 해주면 덜억울할듯
    세금도많이내는데 탈세범 취급하고
    속상해요

    (NFm9iC)

  • 낱말 2017/08/16 01:13

    문제가 빤히 보이는 정책이라면 정부를 위해서나 국민을 위해서나 의사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일반인들이야 잘 모르는 사안이니 각자 자기의 입맛에 맞는 말만 하고 듣겠죠.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한 정부이니 분명 방법이 있을겁니다. 이곳 의견을 보고있으면 국민도망하고 의사도 망하는 최악의 정책처럼 보여서 조금 공포스럽더군요. 인터넷에 글올려서 알리는 것도 좋으나 실질적으로 정부나 여당에 의견을 모아 전달하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NFm9iC)

  • 오유네 2017/08/16 02:06

    무식한 중생이 관련업계분께 무식한 질문 올립니다
    1. 근데 왜 병원 전부 안망하는건가요?
    2. 근데 어찌 의사분들 수입은 그리 높아서 윗분들 얘기처럼 세금도 많이 내는건가요?

    (NFm9iC)

  • 슈내니건스 2017/08/16 06:25

    저도 궁금한게 있는데 원가보전율의 원가에 임대료비, 인건비도 포함인가요? 의료인들의 인건비가 등급제나 공무원의 호봉처럼 정해져 있는 건가요?

    (NFm9iC)

  • 김상수상무상 2017/08/16 20:12

    매우 공감합니다!

    (NFm9iC)

  • 쎅쓰글은추천 2017/08/16 20:18

    작성자분 맞아요!!@!
    제가 아는 형님도 같은 직종이신데
    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 외국 간다하시네요
    대우도 안좋고 알아주지도 않고...

    (NFm9iC)

  • 은빛_날개 2017/08/16 20:25

    일단 원글에서 말씀하시는 부분만 가지고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는 데 동감하고,
    외부인이라 잘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만,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의아한 게,
    의료인들의 이익집단/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집단이 그렇게 없나요?
    지금 상황 봐서는 의사분들 뿐만 아니라 관련 직종 전체적으로 뭔가 필요해 보이는데
    의협이든 뭐든 그 역할을 못하면 거기부터 어떻게든 날려보는 게 해결책 아닐까요?
    일단 목소리를 내고 주장을 알려야 뭘 시작해도 시작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NFm9iC)

  • 고양이빵 2017/08/16 20:26

    그러니까 종합하자면.
    급여항목은 거의 노마진. 원가
    보험급여로 부족해진 수익을 비급여 항목에서 충당한다는 이야기인가요?

    (NFm9iC)

  • 난멋져 2017/08/16 20:26

    그간 의료계의 입장을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됐는데 원가보전율 개념을 보고 이제야 왜 그렇게 수가가 문제라고 했는지 알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NFm9iC)

  • 졸업반이라니 2017/08/16 20:27

    제가 물리치료과 입학했을때 들은말이 수가가 너무 터무니 없이 낮다.라는말을 들었는데 예전엔 체감을 못했는데 지금은 그말 뜻을 알것같습니다.
    일반인여러분 여러분이 받고계신 전기치료수가는 진짜 몇십원~몇백원수준입니다.가장비싼게 초음파치료로 알고있습니다. (몇백원입니다.)  몇천원도아니구요.  이런상황에서 환자를 40명 아니 더이상을봐야만 물리치료실에선 겨우 적자를메꿉니다.
    또한 노인요양병원에서 운동치료하는것도 마찬가지지요. 친언니가 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있는데 그마져도 수가가 얼마되지않아서 병원에서 치료사들을 쪼운답니다.
    그래서 저한테 친언니가 말하더라구요. 물리치료사로써 사명감도 있고 일을 정말로 사랑하지만 자기는못버티겠다고.
    그래서 관두고 사무직으로갔습니다.
    근데 그런사람 한둘일까요?
    아뇨.
    진짜 저희선배나 아는사람들 현실의장벽때문에 그만두는사람들 많이봤습니다.
    심지어 20대중반인데 물리치료사한테가장 중요한 손 이 망가져서 그만두는사람 많이봤습니다.
    터무니없는 근무조건, 20대에 그 좋은 몸 다버려가면서 공부하고 환자들한테 욕먹고 보호자한테욕먹고  수중에 받는돈은 세후 180.
    이러한현실속에서 의료수가현실화가 되지않고 이상황이된다면 의료기사들은 더욱 죽어나갈겁니다.

    (NFm9iC)

  • 쉬르스트뢰밍4 2017/08/16 20:28

    전 그냥 일반인 개인입니다.
    의사는 아니고 심지어 무직 백수 입니다.
    의사 선생님들 고생많으십니다.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NFm9iC)

  • 스크랩031 2017/08/16 20:32

    저도 의료기사의 한명으로써 미래가 참 암담하죠...

    (NFm9iC)

  • q꾼p 2017/08/16 20:34

    교사와
    비교사사이도 그렇더라구요
    완전 교사는 전부 돈받고 체벌하고
    놀고 돈버는 사람취급.

    (NFm9iC)

  • 두유라이크 2017/08/16 20:41

    수가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NFm9iC)

  • 드륵드륵흠칫 2017/08/16 20:54

    작년에 어깨가 아파서 몇일 치료받다가
    하루는 시간이 없어서 물리치료는 안받겠다고하니
    100원을 돌려주더라고요

    (NFm9iC)

(NFm9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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