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여사친있던 건에 대해서

나에겐 오래된 여사친이 한명 있음 (이하 A라 칭함)

나이도 같고 심지어 생일도 4일차이임 (내가 늦음)

집은 좀 떨어져 있지만 아버지끼리 절친이셔서 2~3개월에 한 번씩은 본 듯

그러다 내가 ㅅㅇ에 있는 대학교로 가면서 자취를 하게 되었고

A는 집도 ㅅㅇ이고 학교도 ㅅㅇ의 (나와 다른) 대학교라 전보다 더 친해지게 됨

근데 얘가 남성 불신임

중학교까지는 평범했는데 고등학교 때 A의 큰언니가 (가정폭력으로) 이혼하게 되면서

남성 불신에 걸린 거 같음

(나는 옛날 예적부터 본 친구라 남자로 안보인데)

그러다 학교가서 동아리 생활 하면서 페미로 변한 거 같더라

얘는 페미전사로 탈코 하고 막 그런거 아니고

오히려 남자 없이도 자립해야 한다며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패션에도 관심많은 스타일이었음

패션쪽에서 나름 규모가 큰 중견기업에 들어갔음

나도 얘가 여자로 보이는 건 아니지만

외모도 성격도 능력도 멀쩡한 아이가 페미여서 혼자라는게 너무 아까웠음

내가 당시 2커플 결혼시킨 박마담이었거든

그래서 타이밍을 재고 있었는데

마침 친구(남자) 중에 한 명이 ㅇㅅ에서 ㄷㅌ으로 이사 왔다고 들음(이하 B)

게임으로 만났긴 했지만 뭘 하던 할 때는 하던 친구라서

명문대 출신에 키도 크고 취직도 1금융원으로 잘 한 친구임 (게임 할때도 2%에 드는 미친 넘이었음)

이 친구의 단점은 너무 진중한 성격이라는 거

느리고 쉽게 욺직이지 않지만 방향을 정하면 다른건 보이지 않는 그런 성격임

근데 여자들이 쉽게 얘를 이해해주지 않는 거 같더라 그래서 그 때도 솔로였음

난 둘을 이어줄 생각으로 A에겐 내기를 검

진정한 페미라면 능력있는 남자 하나쯤은 꼬셔서 데리고 놀 줄 알아야 한다며 B를 꼬셔보라고 함

상품은 아이패드. 1달이상 유지하면 성공이란 조건이었음 (실패하면 내가 아이패드 받는 거고)

물론 B에게 초기에 상황은 알려줌 (비밀보장 조건으로)

그래도 성공할 거란 확신이 있었고 한 2주정도 주말마다 3이서 만나서 놀다가 내가 중간에 먼저 가는 식으로 자리를 만들어 줬는데

1달쯤 되니 둘다 연락이 잘 안되드라 계획이 잘 성공했다 싶어서 3달쯤 지나서 아이패드 달라고 해야지 싶었는데

까먹고 있다가 6개월쯤 됬을 때 A의 아버지한테서 전화를 받음

성인이 대책도 없이 이러면 어쩌냐고 막 화를 쏟아내셨음

원래 무서우신 분이셨는데 극대노 하시니 난 어버버 댈 수 밖에 없었음

그러다 전화가 갑자기 끊겼고 그 날은 더이상 전화가 없으셨음

나중에 알게 된건데 A가 임신한거임

A는 본인의 페미 성향을 가족이 다 알고 있는데 B를 만난다는 걸 알리기 싫어서

약속 때마다 날 팔았어서 가족은 나랑 사귀는 줄 알았고

A본인이 임신을 확신 못하던 차에 어머니가 먼저 눈치를 채셔서

아버지께 이야기가 흘러 들어가 극대노 하신거임

그걸 뒤늦게 A가 끊고 상황 설명을 한거고

상황이 얼추 정리되고 B가 인사드리러 갈 때 나도 같이 불려가서 인사드림(그리고 사과받음ㅋㅋ)

결혼식은 급하지만 뭐 나쁘지 않게 치뤄졌고

아이는 벌써 2돌을 지남

A랑 B랑 안 싸우는 건 아니지만 A가 B 다루는 법을 익혔는지 상전이 되었더라

전에 만나서 예전 얘기 페미 얘기 한 적 있는데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닥치라고 해서 더 못하고 닥침(ㅠ)

뭐 그렇다고 페미도 페미 나름이고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 해주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