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랑 만나 밥먹고 나오면서
꺄르르 얘기하며 길을 걷고있었어요
저희 뒤에 한 100미터정도 뒤쯤?
한 젊은 부부(20대중후반정도로 보였어요)
가 있었고, 킥보드를 끌고다니는
5~6살 정도 되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저희가 걷고있던 곳이 내리막길이었거든요
순간 그냥 여기서 저런거타면 위험할텐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아이는 킥보드를 타지않고
그냥 옆으로 끌고다니고있기에
친구랑 하던 얘기를 하며 걷고있었어요
근데 그순간 갑자기 뒤에서
어 안돼안돼!!!!!!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아이가 끌고다니던 킥보드가
저희쪽으로 무섭게 돌진을 하는겁니다ㅠ
그치만 아이가 타고있던게 아니라
킥보드만 내려오고있어서
다행히 순간적으로 피하면서
킥보드만 착!! 잡을수 있었어요
거리에 사람도 꽤 많았었고
길목도 넓은곳이 아니었던지라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상황에
살짝 화가 나려고 했어요.
근데 그순간 그 부부와 아이가
헐레벌떡 저희쪽으로 막 달려오더니
아이가 저희에게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양손을 모으며
"정말 째송합니다ㅠ.ㅠ" 하는거에요
순간적으로 친구랑 저랑 둘다 벙찌며
"어...어..? 아..아니야 괜찮아 안다쳤니?"
이러고 당황하고있는데
(이미 여기서 화는 사르르 녹아없어짐)
부부가 뒤따라 뛰어오며 진짜 그 사람많은 거리에서
두분 다 저희한테 고개를 90도로 푹 숙이시며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치신덴 없으신가요? 저희가 조심했어야 하는데 한눈팔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ㅇㅇ아 사과드렸어?"
이러시는거에요..ㅠㅠ
순간적으로 저희가 더 막 어쩔줄 모르겠어서
진짜 어버버....어버버..어버버버 하며
"ㄱ..괜찮아요 한낫..하나도 안다쳤어요!!!!! ㄱ...고개드세요 어머님 아버님 아이가 사과했어요 저희 정말 괜찮아요!!!" 라고 했는데
너무 미안하셨는지 자리를 못뜨고
막 어쩔줄을 몰라하시더라구요ㅠㅠ
저희도 그래서 어쩔줄 몰라하며
계속 괜찮단 말만 반복하고있는데
그 아이가 너무 똘망똘망한
눈으로 제 옷깃을 잡으며
"징짜로 다친데 옴떠요? 괜쨔나요? 피안냐요?" 이러는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
진심으로 걱정됨+킥보드를 놓친게 넘나 미안함+울고싶지만 참아야함 이 섞인 표정으로 울먹거리며 그렇게 묻는데ㅋㅋㅋㅋㅋㅋㅠㅠㅠ
저도 4살 6살 조카가 둘 있고
자주 같이 외출하고 놀아주기에
이 아이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생각하니
너무너무 귀엽고 대견한맘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그자리에서 웃음이 터져버렸어요ㅋㅋㅋ
덕분에 제 친구도 그 부모님도 빵 터져가지고
중간에서 아이만 ㅇㅁㅇ? 이런 표정으로
양쪽을 번갈아보며 어리둥절하고있고
아이가 정말 좋은 부모님을 만나 잘 큰것같다구
집에 가면 칭찬과 뽀뽀 100번 해주셔야겠다구
말씀드리고 기분좋게 집으로 귀가했네요
요즘 정상적이고 맘 예쁜 부모님들이
물흐리는 몇몇 무개념들때문에
덩달아 욕먹고 기죽고 그런것 보면
너무 맘이 아파요
이렇게 맘 예쁜 부모님도
아이들도 많은데 말이에요ㅎ
이런 사연도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어서
글 적어봅니다ㅎㅎ 육아 힘내세요♥
https://cohabe.com/sisa/3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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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백번받았으려나~ ^^
글만 봐도 넘모귀엽ㅜㅜㅜㅜ♡♡♡♡
저게 바로 가정교육이라는 겁니다.
수학 영어처럼 어려운게 아니죠.
그저 상식과 경우만 가르키면 됩니다.
인성이 제대로 구실을 하게되면 인간과 짐승이
확연히 구분되는거죠.
아침부터 박수치고 갑니다!
아구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실수고
이렇게 하는게 사과고
이렇게 하는게 양해고 이해죠
그리고 이런게 바로 귀여움!!!!!!!!
아 너무 귀엽다 ㅜㅠㅠㅠㅠㅠ
훈훈한 이야기 토했어여!!
가정 교육의 힘이죠!
훈훈합니다 ㅎㅎㅎ
기본적인 인성교육이 바탕으로 깔려있지않다면 그런 인간에게는 국영수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인간 됨됨이 교육이죠. 그걸 하고 나서 국영수를 가르쳐야 하는데...... 한국 교육이 참 안타깝지요. 이런 지극히 상식적이고 훈훈한 이야기가 참 필요한 세상이에요.
이거죠...ㅠㅠㅠ따흑...막 심장 부여잡고 귀여움에 몸부림치고 싶어지는 훈훈한 일화네요!!
역시.. 그 부모에 그 아이... ㅠ.ㅠ
부모님이 얼마나 좋은분들인지 알겠네여..
이거죠, 이게 부모의 참모습이고
가정교육인거죠.
맞아요 애는 실수할수 있음..
장소가 어디던 막 돌아댕길수도 있고 장난칠수도있고 울수도 있고 애기는 그럴수있는데
부모가 좀 제제하거나, 미안해하거나, 그런모습을 조금만 보여준다면
짜증이 나다가도 에휴 부모가 더 힘들겠네~ 애는 그럴수있지~하고 넘어가는게
또 정상적인 모습이고,, 그런 부모한테 맘충이라고는 안하는데,,,
일부 무개념 부모때문에 여럿이서 싸잡히는게 참 문제인듯하네요...
어쨌든 본문의 아가는 넘나 귀엽네요 ㅠ_ㅠㅋㅋ 부모님 대처도 좋구요 ㅎㅎ
피안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염터짐..
아.. 아 글 스크랩 해두고 우울할때마다 꺼내봐야겟서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