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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가 폐암걸리셨어요. 근데 남편이...

저희 엄마가 8월초에 폐암진단 받으셨습니다. 진단 받는 그 자리에 저랑 동생, 엄마가 있었고. 셋다 벙....했죠.


"폐암이네요. 암입니다."
라는 그 소리가 정말 멍......하게 들려오더라구요. 

다행이 초기이고. 수술날짜는 이틀뒤에 바로 잡히더라구요. 디게큰 삼성병원인데 수술날짜가 이틀뒤로 잡혀서 그뒤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정말 정신없었어요...
나는 울고 불고.. 엄마는 괜찮다며 웃는데 나는 그게 안되고...

..

엄마는 전라도 분이시라 짐을 가져오기 위해서 ktx타고 전라도로 다시 내려가시고 짐싸서 다음날 서울 올라오셨어요.
그 왔다갔다하는 시간이 꾀 걸리는데. 신랑이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엄마가 수술하고 병원에 입원하고 그 8월 첫째주 구간이 실은 저희 휴가 기간이었어요.
따로 어디 여행은 안가고. 워터파크가자고 수영모랑 신발이랑 샀드랬죠.
엄마 검사 결과 잘 나오면 전라도로 내려갈 계획도 있었어요. 근데 엄마 검사 결과가 안좋게 나온거죠..

신랑은 일주일 풀 휴가다보니. 매일매일 저희 엄마 왔다갔다하는거 모셔다 드리고.
저희 아빠도 전라도에서 올리오시면 역에서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고.
또 병원자체가 1명의 보호자만 잘 수 있어서. 가족끼리 돌아가면서 자다보니.
제가 병원에서 잘때에는 저희 아빠를 다시 고모집으로 모시고가고...
왔다갔다할때 다 남편이 해줬어요.

저희 집이 김포이고. 병원은 일원역 근처인 삼성병원인데 서울의 재일 서쪽에서 재일 동쪽까지 하루에도 몇번이고 왔다갔다 한거같아요.
결국 신랑 엉덩이에 여드름까지 생기고
그래도 힘들다 말한번 안하더라구요.

엄마 수술끝나고 중환자실갔는데 엄마가 너무너무아파하는 모습에 제가 너무너무...정말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예민해지고 신랑에게 택택거리고...
집에와서도 그러면안되는데 틱틱거리고. 엄마 어떻하냐고 울기도했죠. 감정적으로 올바르지 못했어요.
그래도 신랑이 많이 참아줬어요. 그 더운 날씨에도..

결국에 엄마는 수술 잘하고 일주일뒤에 퇴원했고 (병원자체에서 병실이 모자라기에 상처가 덜 아물어도 빨리 퇴원시키더라구요. 그래서 전라도 내려가서 다시 입원하셨어요) 
그때 퇴원당시에 엄마 옆에 저희 아빠가 계셔서.. 집에가는 기차 잘 타시려나...생각만했어요. 전날 2박 3일 제가 병원에서 계속 있어서 담날은 김포집에서 좀 쉬고있었거든여..
근데 엄마 퇴원당일 아침에 전화해보니 친척분들은 왔다가 그냥 가고 걍 엄마랑 아빠랑 둘이 있다는데..엄마는 병실에서 쫒겨나듯 나와서 그냥 로비 의자게 누워있다는데.. 아 이건 아닌것같다 싶어서

"오빠 병원 가자. 안되겠다."
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오빠가
"안그래도 너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나도 갈생각이었다"
라고 하더군요. 어찌나 고맙던지...

그래서 또 김포에서 서울 동쪽끝인 삼성병원까지 가서 결국 엄마 부축하고 기차타게 모셔다 드리고 기차 가는거 손 흔들고 그랬어요.

그때 많이 고마웠어요.

암이란게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너무 무서워서... 저는 정말 엄마가 수술중에 못깨어나시면어쩌냐. 기타등등 많은 걱정들을 했는데
오빠가 옆에서 차로 왔다갔다해주고 본인 휴가기간인데. 그거 풀로 써가면서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중간에 제가 예민해서 다툼도 있었는데 그것도 서로 대화로 잘 풀었고.
오빠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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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 폐암은 ..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췌장 담석때문이었고. 그렇게 가슴 ct찍다가 우연히 발견되었어요.
폐암초기는 발견되기 힘들다하더군요. 엑스레이상으로도 안나오고..
건강검진이 최고인거같습니다...
댓글
  • 새벽★별 2017/08/09 10:38

    좋은 배우자를 두셨어요.
    글쓴님도 남편분께 잘 해드리세요. 좋은 분이니 다시 잘 해주실테죠.
    지금 그 마음 잊지않고 평생 기억하시며 두분이 잘 사시는게 부모님께도 큰 효도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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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zyLazy 2017/08/09 10:51

    초기에 발견된건가요?? 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착한 남편분에게 맛난거 많이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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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므 2017/08/09 11:18

    천운이네요 요새 의료기술이 좋아져서 금방 좋아지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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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에엘케인 2017/08/09 11:21

    제목만 보고 나쁜 얘기 아닌가 맘졸이며 클릭했는데
    너무나 좋은 남편분 얘기네요.
    어머님 꼭 쾌차하실겁니다. 글쓴님 마음도 힘드시겠지만 생각날때 남편분께 고마움 많이 표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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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rises 2017/08/09 11:23

    아유 하늘이 도우셨네요ㅠㅠㅠㅜㅠ 어머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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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늬 2017/08/09 11:39

    다행이네요..
    힘드실텐데 좋은 남편분이 곁에 있어서 큰 힘이 되셨겠어요.
    요즘 날도 덥고 불쾌지수가 높아서 그냥 있어도 힘든데 본인 휴가 다 써가며 처갓댁 챙기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시네요.
    작성자님이 보양식이라도 마련하셔야겠어요~ 두분 다 든든하게 드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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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모닉333 2017/08/09 11:41

    남편분 너무 멋지시네요
    작성자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님 수술 잘 마치셔서 다행이구요
    토닥토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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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길왕자 2017/08/09 11:41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건 천운이라 하더라구요. 수술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어머님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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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tsby0927 2017/08/09 11:41

    저희 아버지도 신장이 안 좋으셨는데 그냥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이었어요. 여름이었어서 날 더워서 몸 약해졌나보다 하고 보약만 드시다가 진짜 완전 신부전증이 신장암 될 뻔했죠. 진짜 하늘이 도우셨어요. 어머니 쾌차하실 겁니다. 암 초기 발견이면 정말 하늘이 도우신 거예요. 치료 잘 받으시면 초기 병은 완쾌하실 겁니다. 지금 저희 아버지도 신장 신부전증 처음 진단 받으시고 수술하시고 벌써 10년 지났어요. 건강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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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쨔응 2017/08/09 11:43

    여성폐암은 주방일산화탄소 오래된메트리스등도 원인이 크대요 담배도안피우는 여성의경우는특히요
    락스같은거 못쓰게 베이킹소다+식초같은거 권해주시구  침대도 메트리스오래되셨으면 바끄게하시구
    침구에서 오는것도 크다네요  그리고 가스렌지도 전기로 바꿔주시면 좋을거같아요
    친정엄마란존재는 그렇더라구요
    저희시어머님 68세  시어머님의 친정어머님(남편의할머니92)세에 돌아가셨을때도
    많이힘들어하셨습니다
    아무것도해주지않고 아무것도 바라지않아도 결혼생활 아이키우고 일상을살아갈때 생각만해도 힘이납니다
    남편분정말 존경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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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hahaha 2017/08/09 11:44

    ㅠㅡㅠ 멋진 배우자님..
    어머님도 완쾌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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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무허무열매 2017/08/09 11:45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남편 정말 고생많이 했죠.
    폐암이 초기에 발견되서 다행이라고 주위에서 다들 그러시더군요.
    (저희 어머니 운동 자주하시고, 술담배안하세요. 몸도 매우 건강하시구요. 전혀 암걸린사람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더욱 ct안찍었으면 몰랐겠죠)
    건강검진이 최고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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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km러너 2017/08/09 11:46

    건강검진이 최고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지난 5월에 유방암 수술 받으셨어요.
    직장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있어서 발견했는데 다행이 초기라서 수술도 간단히 하고 퇴원 후 항암제없이 방사선치료만 받으셨습니다.
    만약 직장에 안다니셨으면.....평소에 웬만큼 아파도 병원 잘 안가시는 분인데.....이런 생각이 들때면 건강검진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조기발견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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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서라 2017/08/09 11:47

    사위 잘 두셨네!!!
    어머니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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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crimosa 2017/08/09 11:57

    배우자의 부모님을 자신의 부모님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저렇게 행동하고 말하기 힘들죠. 정말 좋은 배우자를 두셨네요. 작성자님 어머님도 어서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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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훗날다시는 2017/08/09 11:59

    하도 막장글들만 읽다 보니 제목만 보고 설마 남편분이 뭔가 서운하게 한거 있나 하고 조마조마 했네요...
    휴가 잡아놨다는 글까지 읽을때도 휴가 못가서 서운하다는 남편 얘기 나올까봐....
    근데 아니라서 참 다행이네요.
    좋은 남편분이랑 작성자님 행복하세요~
    어머님도 하루빨리 완쾌하셔서 건강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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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지나 2017/08/09 12:01

    진짜 좋은 남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정도는 사위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거 아니냐 하지만..
    실제로 하려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게다가 휴가를 포기하다싶히 한거죠..
    용돈도 두둑히..그리고 맛있는거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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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능구렁이 2017/08/09 12:02

    10년 이상 재발병 없고 다른 병환없이 건강하게 사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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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니고 2017/08/09 12:06

    남편분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네요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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