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 조립이라곤 초딩 때 동네 문방구에서 팔던 SD건담 몇 개와 미니카 조립 밖에 안해봐
경험치가 매우 적은 핫한 뉴비 입니다.
이런 프라모델을 조립해 본지가 거진 25년이 넘었군요.
크고 우람한 박스.
대신 택배 받아주신 어머니가 뭔가 딱한 눈빛으로 쳐다보시던게 마음에 걸립니다.
평소에 모델류 조립하던 취미가 있었다면 딱히 이상하게 보시진 않았겠지만 뜬금없이 집에 온 택배가 아들내미와는 연이 없던
로봇, 그것도 뭔가 맹하게 생긴 로봇 장난감이니까요.
가끔 게시판에 올라오는 멋진 조립기나, 감탄이 나오는 도색, 포즈 잡아 배경 사진까지 신경 써서 올려주시는 분들 보면 참 대단하다고 느껴요.
그런거 없이 막무가내로 조립해서 그냥 컴퓨터 책상에 올린 채로 사진 찍었습니다. 뭔가 신경써서 찍을 깜냥도 안되구요.
조립 뉴비는 이거 조립하는데도 손가락이 아파 징징댔습니다.
옛날에 조립하던 SD건담은 부품 색깔이 많아봐야 3~4개 였던거 같은데 (보통은 흰색, 기타색 하나)
카이텐은 뭔가 화려하군요.
...가격이 비싸니 당연하다고 납득했습니다.
옛날처럼 무식하게 부품을 손으로 잡아 뜯으려 하니 옆에서 한심하게 지켜보던 누님이 니퍼를 줍니다.
어떻게 나보다 더 멍청하게 조립을 하려고 하냐... 이걸 누가 손으로 뜯어서 하냐...
흠... 그런거였군요.
난 순수하게 저금통으로 쓸거다! 하고 야심차게 구매한 페로로질라 저금통 입니다만
사실은 카이텐 구매하면서부터 이미 카이텐 vs 페로로질라 쌉가능? 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저금통으로 직접 쓸려고 보니, 너무도 뽀얀 페로로님의 겉살이 때가 탈까봐 무섭더군요.
역시나 옆에서 보던 누님이 '이 멍청해보이는 생물체는 얼마 주고 샀냐?' 물어보는 말에
32,000원에 택배비 3,000원! 합계 35,000원! 이라고 대답하니
정말 대단히 멍청한 동생을 보는 눈빛이... 아...
헿
그래도 크기도 제가 생각한대로 비슷해서 정말 맘에 듭니다.
뭔가 배경이나 포징 같은거 신경써서 사진까지 찍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 정도로요.
물론 당장은 조예가 없으니 불가능하고, 앞으로는 모형게시판 등을 짬짬히 읽어보며 팁을 얻어볼까 합니다.
30대 중반 아재가 뒤늦게 뭔가 이런것(?)에 눈을 뜬 느낌입니다.
얼마전에 사진을 보니 머리에 탑승하는 스시레인저를 정말 멋지게 도색하신 분의 사진을 봤는데, 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제 카이텐에 탑승한 스시레인저 들은 전부 같은 색 입니다...
마무리는 대괴수 고루시에 쫓기는 카이텐과 페로로질라.
조립하면서 손가락은 아프고, 가족들의 시선은 미묘했지만
옛날에 재밌게 SD건담이나 미니카를 조립하던 것이 떠올라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나 더 사서 보관하고 싶을 정도로요.
.....제작자분이 이거 잘 팔리면 아방가르드 군도 계획있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진짜 기대해봐도 되나?
케프
2023/11/11 11:37
갓브레이브 사장님이 생각보다 잘 팔려서인지 꽤 감동 먹었던데
아방가르드군 기대해볼만 할지도
Mystica
2023/11/11 11:37
사장 아저씨 카이텐 공지 올릴때마다 아방가르드 군 얘기 꺼내는 걸로 봐서 지금 추진중일 가능성이 꽤 높다 봄다
실제로 성사될지야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