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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슬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시엄니가 애 봐주면서 전 복직하기로 하고 같이 살게 된지 어느 덧 1년정도 되었네요.. 처음에는 적응기라 몇달은 같이 아기 돌보다가 어린이집 보내며 시엄니가 봐주시게 되었죠
한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시누는 셤니가 애기때매 아프고 힘들어서 매일 우신다는 말을 하시고.. 시엄니 지병이 악화되셔서 아이 보시기 힘든 지경이 되셨지..직업상 오후, 저녁, 주말출근인 제가 집에 돌아오면 집은 개판이지 집안일은 대부분 저의 몫이지 아이는 분리불안으류 힘들어하지.. 가족들 모두 니가 할 일 대신 하느라 너때문에 너때문에 죄인 쳐다보듯 쉬지도 못하게 눈치주고.. 저도 지치고 가족들 모두 지치고..
결국 파트타임으로 버티다 6개월만에 관둔단 말을 하게 되었는데, 회사에선 절 믿고 맡긴건데 하며 원망스러워하시며 결국 제가 맡은 부분 아예 부서 폐지해버리겠다 상처받으시고...
가족 위해서 시작한 일이지만 그래도 사회인으로서 월급 받은 만 큼 내 책임도 다 하고 싶었고, 열심히 일 하고 싶었는데
결국엔 이렇게 되버리네요
회사 입장 생각하면 애초에 내가 일을 시작하지 말걸.. 이렇게 일 벌려놓고 관두게 되서 너무 죄송하고 면목없고..
저도 일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나도 남편보다 더 많이 돈 벌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으니 답답하고....
우울하고 슬프고 그러네요
이번에 관두면 또 어떤 일을 언제 얼마나 할 수 있을런지
두서 없는 글,  그냥 한탄할 곳이 없어 적어봤어요

댓글
  • 뭬야? 2017/08/05 15:28

    저도 제가 아이 낳고 깨달은게 있다면 절대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지 말아야한다는 거였어요. 일단 체력이
    안되시더군요. 저희 엄마는 12시에 오셔서 6시쯤 돌아가는데 그것도 한 한달인가 하셨나... 지금은 일주일에 3일 12시에 오셔서 3시에 가세요. 이게 딱 아이 낮잠시간이랑 맞물려서 아기가 자고 있으면 그렇게 지루해하죠. 마음같아선 오지말라하고싶은데 그나마 애 얼굴보는게 요즘 낙이라하시니 알아서하라하고 말았어요.
    저도 초반엔 제가 생각한것보다 한 6-7개월 일찍 복직할까 싶었고, 엄마한테 애 맡겨야지 싶었는데, 대번에 못한다하시며 차라리 자기네가 생활비를 대줄테니 그냥 집에서 예정 기한까지 애 보라 하시더라고요....
    저야 친정엄마니까 오만짜증 다 낼 수 있지만 참 시어머니가 그렇게 손놓으시면 정말 스트레스 받으시겠어요. 저도 좀 그랬거든요. 차라리 나 산후조리해주고 애 봐준다는 말이나말지, 싶은거요.
    아무튼 속상한 마음 잘 추스리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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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 2017/08/06 01:49

    일을 한번 그만두면 다시 하기 어려운데 도우미를 쓰시거나 어린이집을 알아본다거나 해서 일을 계속하시는건 어떠실까요. 커리어라는게 끊어지면 치명적이라... 아무튼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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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꽃 2017/08/06 08:05

    그래서 복직하고 몇년은 엄마 월급이 다 아이 돌보미 비용으로 나간다고 그러죠 사람쓰세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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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모근깡패 2017/08/06 11:41

    어으...정말 결혼하기도 싫고 애낳기도 싫다......글쓴님이 잘못한건 그래도 돈 벌어보겠다고 나가서 일한건데 순식간에 모두를 힘들게 하는 죄인이 되셨네요
    남편보다 더 많이 벌수 있으시다면 차라리 남편분이 일을관두고 애를 보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요? 왜 꼭 아이는 엄마의 책임이 되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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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들어요 2017/08/06 14:11

    부부가 같이 애를 낳았는데 왜 엄마만 죄인인지ㅜㅜ 참 속상하시겠어요... 부인이 돈을 더 버신다면 남편 분이 육아휴직을 하셔도 될텐데... 아직까진 남편도 어른들도 난리나실 길이긴 하지요;; 사람 쓰시고 커리어 유지하세요!! 아기는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잘 큽니다. 출퇴근 도우미 쓰시고 부모님께 오며가며 좀 봐달라고 부탁 드리세요... 결국 두 분이 벌어서 나중에 부모님 노후도 돌봐드려야하지 않나요? 그러면 부모님께서도 조금은 도와주셔야 맞다고 생각해요. 외벌이되면 간신히 세 식구 먹고 사는거지 부모님 돌볼 여유도 없잖아요... 너무 자책감 가지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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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국화 2017/08/06 17:09

    저도 곧 복직이라 걱정이네요. 친정에 어린이집 하원하고 4-5시간정도 도움받을생각인데... 넘나 걱정되네요 살림도 어렵고 일도 어렵고 뭘해야할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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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고추장 2017/08/06 17:10

    님 한면 나간다고 폐지될 부서면
    회사가 시스템이 없는거고 잘 돌아가는게 이상한거에요
    님이 창업정도의 일을 도전하신게 아니라 셀러리맨 히려고 하신거잖아요.
    어려운시기 잘 이겨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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