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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입문 9일차 첫 DSC00001.JPG, 선배님들의 첫 DSC00001.JPG ?!

안녕하세요. 여러 선배님들..!
새벽에 무언가 울렁울렁합니다.
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운이 좋아 큰 회사에서 회사경력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이제 만으로 10년 일했고, 가정을 꾸린지는 만으로 7년이 막 지났습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큰 딸을 얻고 나서는 더 일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본주의는 더 냉혹하게 노골적으로 계급을 나눌 것만 같아
어떻게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해오던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알아채지못하게 많이 지쳐갔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 전공수업보다는 늘 도서관 문학코너에만 죽치고 있었던 감성들은 점점 말라만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스스로 돌아보니 한번 사는 인생을..
너무 스스로 단단한 감옥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농구화 살때 말고는 생전 저에게 돈을 쓰지 않았었는데..
공짜폰만 쓰던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꾸어보고,
맥스튜디오를 천만원 가까이 주고 사보고,
공학밖에 모르던 제가 Final cut 버튼을 하나하나 눌러보았습니다.
어느새 근육이 많이 사라진 몸에서 무언가 다시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퍼즐이라는 생각으로 카메라에 걸음이 이끌렸습니다.
몇 개월 동안 어떤 바디가 나랑 맞을지 즐겁게 상상하며 a7m4로 골랐습니다.
어제는 렌즈도 2470GM2으로 가져왔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식탁 위 벽에 배경막을 설치했습니다.
조심스레 렌즈를 바디에 끼우고,
둘러보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처음으로 찍어주고 싶었지만 너무 곤히 잠들었습니다.
키보드에 눈이 갔습니다.
찰카닥 턱.
처음 셔터를 눌러봤습니다.
가슴에 묵직한게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미쳐있는 것에는 아직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매력들이 있었네요.
행복한 새벽입니다!!
카메라를 너무 애지중지하기보다 "많이 사용해줘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아직 셋팅할 줄도 몰라 .JPG 로 기록되었네요.
선배님들의 첫 DSC00001.JPG 도 이렇게 설레셨겠다 싶네요
image.png

댓글
  • S.Special 2023/08/13 05:46

    덩달아 기분 좋아지네요
    많이 찍고 보정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즐겁게 사진 생활 하시길^^

    (de5ij7)

  • 청-산 2023/08/13 06:29

    첫 샷도 의미가 있는 샷이네요~~~ 공학도로서 ~~
    아이들 사진도 기다려 봅니다 ~~~
    글 읽으며 마음이 제게 전해져 옵니다 ~

    (de5ij7)

  • 디카맨 2023/08/13 16:31

    캄훼라 영입 축하 합니다.
    모쪼록 신바람 나는 전환기가 되시길~^^

    (de5ij7)

(de5ij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