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수업 마치고 학생들하고 근처 대형서점 다녀왔습니다.
기말고사 기간부터 약속해둔 이벤트였는데 학생들이 저보다 더 바빠서 다섯명 밖에 못 갔지만 재밌었습니다.
각자 관심있는 분야 미리 알려달라고 해서 제가 권하고 싶은 책들 검색대에서 찾아서 같이 책도 고르고
약속대로 저녁 거하게 먹이고 보냈습니다.
생각 외로 고딩들 책 읽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각각 관심있다는 범죄심리학, 경제학, 문학, sf, 스포츠 분야의 책들 같이 구경하고 골라주고 그랬는데 저도 맘에 드는 책 하나 발견했습니다.
한 권에 두툼하니 뽑은 안데르센 동화집인데 동화가 무려 160여 편이!!
딱 사려다가 생각해보니 주차해놓은 곳까지 들고갈 짐도 많고 알라딘과 24에 놀고있는 포인트가 생각나서 안 사고 왔네요.ㅎㅎ
8시30분에 식당 들어가니 마감한다는데가 많아서 무조건 되는 곳 찾아가다 보니 비싼 정식을 사먹인 ㅋㅋ
뭐 애들은 오히려 떡볶이 이런게 좋았으려나요.
사교육이 업이라 제자들 덕에 먹고사는데 수입의 10%는 학생들에게 풀자는 마음을 갖고 삽니다.
주로 책선물이나 힘들어할 때 음료수나 쏘지만요.
지난 번엔 성적우수자들에게 피젯퍼즐 사줬는데 애들이 의외로 기뻐해서 저도 기쁘기도 했네요.
어쨌거나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요즘 고딩들 참 착합니다.
오 캡틴 마이 캡틴 영화대사 외쳐봅니다 ㅎㅎ
훈훈하네요.
뭔가 드립을 치고 싶은데 도저히 어쩌질 못할 만큼. 쳇
멋져요 ㅎㅎ
저도 고딩때 공부안하고 책을 읽고싶었어요
그래서 졸업하자마자 독서모임 들어갔어요
D에이브이idBowie// ㅎㅎ 그런 훌륭한 선생은 못 되고 조금 많이 알고 조금 경험이 많고 상당히 나이는 먹은 친구가 되어주려는 노력은 합니다.
트라부세// 드립은 제가 수업시간에 애들 졸려할 때 하는 걸로 ㅋㅋ
꾸9꾸9// 꿈을 실현하셨네요!
와...멋진 선생님이시네요. 드릴껀 추천뿐
멋지시네요 다큰 장정들 대하는게 어려울수도있는데요
맨틀// 추천 고맙습니다. 이힛
멋진쌤이네요^^;
zmskey// 덩치들만 크지 알맹이는 역시나 순수하고 고와요.
놀랄만큼요.
샤방한 곰!// 잘 놀아주는 쌤입니다요 ㅎㅎ
저도 예전에 한창 과외 할 때 과외 받던 친구들이랑 방학때 전시회 가거나 연극 보러 가거나 그랬었어요.
저녁까지 풀 코스 ㅎㅎㅎ
이 형님(?) 멋지심...
Jungho27// 사실 애들 데리고 어디가면 너무들 좋아하니 저절로 많이 사주게 되더라구요.
저렇게 기뻐하는데 좀 쓰자 이런 기분?ㅎㅎㅎ
GOM만세// 그냥 제가 철이 없어서 학생들과 눈높이가 좀 잘 맞아요.ㅎㅎ
저도 이상하게 중고딩때 학교선생님하고는 개인적인 대화 거의 않고 학원선생님하고만 가깝게 지냈었는데
학원샘 한분이 지금은 사라진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서 책이랑 DVD 생일선물로 사줬던 기억이 나네요. (남자였음)
그 학생들도 아마 함께 서점 갔던 날을 굉장히 오래도록 기억할겁니다.
이 분은 정말 깔게 없네요
팬입니다 ㅎ
몇년전이지만 제가 불펜 인증사진 올렸을때
'자신감 좋네요, 잘생겼음' 댓글까지 달아준 천사님
다저스// 최고의 선생은 못 되어도 가끔 생각나는 선생은 되고 싶습니다.
Clutch_Chu// 저는 비록 못 생겼으나 제법 심미적인 인간이라고 자부하는 바, 아마 님은 잘 생기신 것이 맞을 겁니다.
오 안데르센 동화모음집 출판사랑 제목 저도 좀 알려주세요
[리플수정]킹민식// 어른을 위한 동화ㅡ안데르센 동화 전집.
출판사 현대지성
1200페이지.
가격은 3만원 가까운 2만원대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