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중간보고. 렌즈 두동강... 고군분투..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냈는데 웬 디셉티콘에게 아구창 한 대 맞은 범블비 안면처럼 덜렁거리는 렌즈를 발견하고는 망연자실했습니다.
나름 렌즈를 보호하려고 후드를 끼운 채로 배낭에 넣었는데 오히려 길쭉해진 탓에 힘을 더 받았나봅니다. ㅜㅜ 매우 빡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쩌겠습니까.
일단 다행인 건 그래도 유리가 파손되지 않았고 모터도 쌩쌩하게 돌아갔습니다. 동행인의 머리끈으로 장력을 주고 텐트 로프와 땅콩스토퍼로 안전장치 겸 장력을 주니 나름 고정되었습니다.
경통이 조금 왔다갔다 하여 초점이 틀어질 수 있으니 찍을 때 후드를 잡고 꽉 눌러 찍으면 될 듯합니다. 여행자보험을 들어놓았으니, 휴대품 보상 가액이 얼마 안 되긴 하지만 수리비 중 60퍼센트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송쿨호수에서 2박을 텐트에서 잤습니다. 먼 곳에서 번개가 번쩍여서 쫄았는데 다행히 우리쪽 하늘은 멀쩡했네요.
한국이 많이 덥다고 들었습니다. 여기도 낮은 덥지만 밤엔 쌀쌀하니 잘만 합니다. ㅎㅎ 중간보고 마칩니다. ㅋ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