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손빌런의 홈데코 자작기 2회차) 화장실 빅블라인드 자작

안녕하십니까
독거노인생활을 청산하고
신혼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cloter입니다.
오늘은 화장실창문에 매달을 비~~~~~익 블라인드를 자작해 보겠습니다.
저희집은 가난한 신혼부부의 전세방답게 반지하 방입니다.
그런데 이 화장실 창문이 윗집이 사용하는 마당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윗집 사람들이 마당에서 어슬렁 거린다거나
마당에다가 튜브풀장을 펼쳐놓고 애기를 안혀서 놀고있으면
화장실에서 볼일보다가 눈마주치기 딱 좋은 각도입니다.
오래된 벽돌조 집의 반지하방 답게 습기도 잘차는데 창문을 꽁꽁 닫아놓을 수도 없고
기성제품 블라인드는 설치하면 지나치게 빛을 차단해서 낮에도 불을 켜야하니...
(가격도 싼것도 아닌 주제에!!!!)
이것저것 생각해 보다가 이렇게 블라인드를 자작해 보았습니다.
두둥!!! 주재료 개봉기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폴리카보네이트 광확산 플라스틱 판입니다.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원하는 크기로 절단해서 택배로 보내줍니다.
음.. 아크릴판으로 해도 되는데..
원하는 뽀얀 반투명 색상의 아크릴은 이거랑 비교해서 가격차이가 없더라구요.
저는 나중에 자작으로 전등도 만들껀데.. 그때 직접광을 가릴 등기구의 부속품으로
추가로 정사각형을 주문하느라 아예 PC : 폴리카보네이트 제품으로 주문했습니다.
(재질이나 색상은 아크릴쪽이 압도적으로 다양하니 참고하세요)

주욱 재료와 공구, 부자재등을 나열해 봤습니다.
일단은 나일론 끈을 두꺼운것을 사용했는데
가급적 요새 악세사리 용도로 자주 사용하는 낙하산 줄이라던가
두꺼운 낙시줄을 사용하는것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텐트나 플라이를 고정할 때 쓰는 보조자일이라던가 말이죠..
하여간 빨랫줄정도의 굵기에 부드러운 줄을 쓰세요
아랫쪽 사진은 골판지를 접어서 드릴질을 할때 쓸 받침판으로 쓰려고 접어놓은겁니다.
사진의 오른쪽은 발입니다.
아.. 빅 자작빌런은 여전히 손이 2개 뿐이고 마눌님은 바쁘신지라 발을 자주 사용합니다.

강철자와 가느다란 펠트팁유성펜(이라고 쓰고 가는 네임펜이라고 명시한다)으로 드릴질할 구멍을 지정합니다.
이건.. 보통은 감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뚫을 구멍지름의 2~3배정도를 바깥쪽에서 떨어뜨려서 지정하면 됩니다.

(PC판의 표면에는 푸른색 인쇄가 된 하얀 보호비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이므로 당연히 목공용 드릴날을 선택합니다.
주의할점은 가급적 크게 뚫으세요.
너무 빡빡하게 뚫으면 조금만 틀어져도 PC판이 깨집니다.
(특히 나사구멍을 뚫어서 고정하신다면 절대로 크게 뚫으셔야 합니다)
발로 고정한 골판지는 이렇게 밑에 받치고 뚫는 겁니다.
드릴질 하다보면 어느순간 갑자기 휭~~~ 하고 아주 급격히 뚫려나가버리는데
밑에 안받치면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원래는 나무토막을 받치고 집밖에서 하는게 정석입니다.
이것이 무엇인고 하니 칼블럭이란겁니다. 저물건을 꼭맞는 구멍에 끼우고 나사를 돌려꼽으면 거의 안빠집니다.
요새는 벽에 콘트리트못을 뚜드려 박지 않고 이런걸 꼽는데.. 저희집은 벽에서 1.5cm정도 뚫고나면 더 안들어갑니다.
그래서 칼블럭 끝을 살짝 잘라내서 거기까지만 꼽습니다.

대신 크랙필러 : 퍼티(빠데)를 발라서 추가로 벌어짐을 방지하며 저렇게 꼽아넣습니다.
튼튼하기도 하고 추가로 구멍주변이 떨어져 나가는것을 막습니다.
저 위치는 나중에 블라인드를 고정하는 창틀입니다.
다른 세 귀퉁이는 그냥 창틀에 직접 나사못을 박으면 되는데 한곳만은 저렇게 해결했습니다.
본격적인조립작업입니다.
일단 제일 아랫단은 저렇게 끈을 묶어서 고정하고

주스팩XX에서 얻어온 아주 큰 빨대를 적당히 잘라서 간격을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말이죠

대충 조립해서 가조립을 해봅니다.
PC판에 붙어있는 보호비닐도 벗겨봅니다.

줄이 너무 뻣뻣하고 빨대도 너무 커서 원하는 각도로 안접혀 지길래
빨대의 양쪽을 경사지게 잘라내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간격이 설계보다 좁아졌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허리를 살짝 숙이고 보면 이렇게 틈이 없어지면서 밖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이 차단됩니다.
어떠셨습니까?
적당한 전동드릴과 손재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이렇게 블라인드를 자작 할 수 있답니다 ㅎㅎ
다음번에는 좀 더 난이도가 높은 자작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금손빌런의 홈데코 자작기 1화는 싱크대 물막이 공사입니다
https://www.slrclub.com/bbs/vx2.php?id=olympus_e10_forum&no=540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