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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통통이들을 무시하지 맙시다..




무슨게에 써야 할지 몰라서 우선 사이다게에...ㅎㅎ

게시판목적에 맞지 않으면 자삭 하겠슴다 ㅠㅠ







몇년 전 이야기입니다.



제 친구들은 모두 한떡대들 합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저는 키가 있어서 

남자들이 환상을 가지는 몸무게에서 한 +10kg정도 하는데

표준체중을 계산했을때는  정상에 속하는 몸무게임다.

(그래도 어깨가 있어 떡대는 피할수 없..ㅠ)




나머지 두 친구들 A,B는 몸무게는 저와 별 차이나지 않는데

키가 작아(ㄸㄹㄹ) 통통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었죠.

그래도 제눈에는 귀여웠지만 ㅎㅎ




근데 어느날 A가 살을 빼야겠다 하더군요.

여태까지 계속 통통하게 살아왔는데 한번은 말라보고 싶다면서 ㄷㄷ

저와 B도 친구를 응원해줬고,

A는 진짜 맘을 독하게 먹었는지 친구들도 만나지 않고 필사적으로 운동을 하더만요.





그리고 3개월후에 20kg 가까이 감량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진짜 독하게 뺀거죠ㄷㄷ




저와 B는 A의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축하하기 위해 오랜만에 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A는 진짜 몰라보게 달라졌더라구요

화장도 빡시게 해서 그런지 처음엔 정말 앞에두고 못알아봤을정도로 달라져서

B랑 저는 감탄만 하면서 A칭찬을 해주느라 정신 없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



A가 술먹고 싶다고 해서 술모임으로 만난건데 

이 안주는 이래서 안되고 저 안주는 저래서 안되고 

맥주칼로리가 얼마고 소주칼로리가 얼마고



이러다간 시작도 못하고 그냥 약속이 파할 것 같아서

B가 제일 칼로리 낮아보이는걸로 시켰는데 (그래봤자 술안주가 거기서 거기..ㅎ)




술 몇잔이 들어가니 A가 살짝 술기운이 돈건지

B친구를 보면서 

너가 이런걸 좋아해서 살이 찌는거라며 계속 쿠사리를 주는겁니다ㄷㄷㄷㄷ




성격좋은 B가 계속 장단 맞춰주다가

한입 먹을때마다 계속 잔소리를 들으니 열받아 하는게 표정에서 보이더라구요.

제가 나서서 허허웃으며 살얘기는 그만하자고 하니

A의 타겟은 저로 변경 

너도 결코 정상체중이 아니라면서 뚱뚱한거라고 살좀 빼라며




자기가 얼마나 근성이 있고 노오력을 했는가에 대해서 연설을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뚱뚱한 것들은 극혐이라면서




결국 둘다 상처 받아서 술자리는 일찍 파했고

그 뒤로 몇번 만났는데 자꾸 저 패턴이 계속되어

B도 저도 좀 상처받아 암묵적으로 둘만 만나고 A와의 만남은 피하게 되었습니다.

성격좋고 털털한 애였는데 왜 저렇게 변했냐 하면서 ㅠㅠ





그리고 몇개월 뒤인가 거의 반년이 지나서

A에게서 먼저 연락이 와 셋이 봤는데







?????????!!!!!!!!!!


A의 상태가 이상한겁니다.

엄~청난게 심한 요요가 온거죠...

예전에 모습이 통통하고 좋아보였더라면

지금은 진짜 예전 빼기전보다 10키로는 더찐것 같은?

숨도 쉬기 힘들정도록 계속 헑헑 대고




언젠가 B랑 A가 살 좀만 오르면 엄청 놀려줄거라 장난으로 얘기한적 있는데

이건 건강이 염려될 정도로 엄청나게 쪘더라구요;;





근데 아직 입은 안죽었는지

자기가 골반은 작아서 너(글쓴이)보다 더 작은 바지사이즈를 입을거다

아무리 살쪄도 골반이 작아(계속 골반이 작은것을 강조)

동생 26사이즈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라고 말도 안되는 얘기를 주절주절;





그러다가 결국 본인 청바지가 불편했는지 (정말 동생걸 입고왔을지도...)

근처 아울렛 가서 바지좀 사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셋이 아울렛에 들어가서 쇼핑을 하게 되었는데





B가 A가 눈여겨 보고있는 청바지를 같이 보더니


"야. 이거 넘 예쁘다. 잘 어울리겠는데? 저기요 언니~ 이거 26사이즈 있어요? A야 이거 피팅룸에서 입어보고 와라.예쁜지 봐주께~"


순간 A의 눈에서 동공지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쪽으로 다가온 직원분도 A가 청바지를 입을걸 알자 

미묘한 표정으로 "안맞으실텐데..."라고 말을 흐리셨지만 ㅠ




A도 자존심이 상했는지 입어보고 오겠다며 

청바지를 낚아채 피팅룸으로 들어가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리고 한참 뒤..

크나큰 사투를 벌인듯 너덜너덜해진(?) 청바지를 그냥 들고 나오는 A...




B가 아까처럼 밝게 웃으면서



"A야. 왜 안입고 나왔어??? 봐준다니까~~" 하고 말하니



무언가 시무룩해진 표정의 A는 



"아 이거 맞는사이즈야.맞아 맞아. 안봐줘도 돼..." 하고는 청바지를 계산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A가 그 청바지를 입고 나오는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현재의 A는 계속 다이어트와 요요를 반복하며 지내고 있슴다.

건강이 좀 염려 되는데 그래도 저때처럼 심하게 찌진 않아서 다행이예요.

아마 그때 느낀바가 있는지 다시는 B와 저보고 뚱뚱하다 비난하진 않더군요.

물론 다른사람들에게도요 ㅎㅎ

지금은 셋이 잘먹고 잘놀고 잘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슴다.






댓글
  • 똥강아지키움 2017/07/10 17:33

    아직도 잘 연락한다에 멘붕이 ..
    두분다 크게 상처는 안되셨나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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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둠칫쿰칫 2017/07/10 17:37

    고구마열개에 사이다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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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검복지 2017/07/10 20:16

    근데....ㅠㅠ
    친구분도 넘 슬프네요ㅠㅠ
    에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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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룡이 2017/07/10 20:18

    왜 한번쯤 무언가 인생의 대단한 목표를 이루고 나면 자신감이 과해질 때가 있겠죠? 잔뜩 고취된 상태에서 어딘가 이걸 뿜어내야겠고!
    그 이후론 그런 적 없다하니 그냥 해프닝으로 넘기신 거겠죠~
    전 반대로 날씬했다가 엄청 뚱뚱해진 케이스라ㅋㅋㅋ 근데 당당하게 말해요. 내가 게으르고 쳐묵어서 이래된거라고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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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슐러 2017/07/10 20:20

    역시 좋은성격은 탄수화물에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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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꽃사슴 2017/07/10 20:46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살을 많이 뺐었어요.. 25kg정도? 엄청 마른수준까지 가도록 많이 뺐었는데..
    근데 그 이후부터 살 좀 찐 친구들만 만나면 '야 이 돼지야' ' 살이나 빼 돼지야' 이런식으로 막말을 함..
    '너 그렇게 살쪄서 어떻게 살려그러냐?' '살쪘으면 먹지마.' 뭐 이런식으로.......
    결국 여러가지로 틀어져서 걔 결혼식때 친구들 거의 다 안가고 연락도 끊어졌네요. 허허허헣허허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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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rge 2017/07/10 20:49

    ㅋㅋㅋ 친구b 와 작성자님 성격 진짜 좋으시네요. ㅋㅋ 친구a가 아마도 처음으로 날씬해진 모습에 우월감이 느껴져서 과시하고 싶었던것같은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고 건강까지 걱정해주는.. 굿  bb 역시 과도한 다이어트는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라곤 했지만 다이어트중인 1인 ㅠㅠㅠ ( 풀떼기 지겨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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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로밤밤 2017/07/10 20:51

    골반이 작은거는.....자랑이..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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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다르 2017/07/10 21:47

    아이고.... 띠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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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옹22 2017/07/10 22:21

    저도 제친구 살빼고 나더니  성격바뀌더라구요.. 에휴  살빠져서 생긴 자신감은 좋지만 자신감을 넘어서 남에게 강요하는 자기애는 좋게 안보임
    살빠지고 남자들에게 대쉬받고 이러더니 저한테 남자들이 대하는 태도를 요구하더라는... 자기 눈치좀 봤으면 좋겠고 비유좀 맞췄으면 좋겠고 심심할때 놀면 좋겠고.. 결국 지금은 멀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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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집강순이 2017/07/10 23:44

    제 베프였던 친구가 10년정도 퉁퉁했었어요. 근데 맘잡고 운동하고 식사조절해서 많이 날씬해지더라구요~~하루는 같이 길을걷다가 통통한 여자분이 짧은 옷을입고 지나가는데 너무 웃기다는듯이 저를 때리면서 오바하면서 웃더라구요? 것도 사람 대놓고..자기도 얼마전까지 훨씬더 퉁퉁했으면서. 순간 오만정이 다떨어지더라구요..그런 인성의 문제가 있는친구는 이건 빙산의 일각인지라 결국 절연하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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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육작가 2017/07/11 00:24

    뭐든 애매하게 성공하거나 이룬 사람이 꼭 한번씩 자충수를 두더라구요
    헬스장 가면 정말 많음 리얼 근육맨 형들은 조용히 자기 운동하며 누가 물으면 친절하게 답해주고 하는데
    꼭 이상한 자세에 괴성내고 하는 애매한 사람이
    초보분들 혼내며 가르치고 앉았음 트레이너도 아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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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DREAM 2017/07/11 02:34

    급격한 다이어트는 되돌아가는게 아니라 더 멀리가버려요. 탄력적으로 더쪄요. 저도 2년 전에 잠깐 그렇게1달에 5키로정도? 뺐는데요. 하루하루 먹는게 아침에 계란 2개 점심에 닭가슴살 저녁에 우유나 다른 음료. 운동할때마다 눈앞에 별보이고 기운이 없고 그랬어요. 그 뒤에 폭풍빠지지만 갈라진땅에 물떨어지기 무섭게 영양소 들어가면 흡수하고도 부족한지 식욕폭발! 그래도 요즘은 밥먹을거 다먹으면서 유산소 근력 골고루 운동하니까 시간은 조금 느리더라도 어느순간 요요없이 탄력적으로 살빠지고 근육량 많아지고 좋아졌어요. 최근에도 운동하는게 재밌어져서 더 하고싶은데 비가 많이와서 못하는게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가뭄심한데 시원하게 내리니 마음도 시원해져서 몸도 마음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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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라레스 2017/07/11 07:07

    뚱뚱한 사람 외모 비하하는글 찾아보면
    대부분 야갤이나 일베같은곳이 많던데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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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45 2017/07/11 07:07

    ㅠㅠ 다이어트 성공한 친구한테 엄청 지적받고 사는데 그 스트레스 공감해요ㅠㅠ
    전 원래 살이 안쪄서 그러니까 살찌는거라고 듣는건 아니지만, 뭐만 하면 "아이고~"하고 한숨쉬며, 이건 어떻고 저건 어때서 나쁘니 이러이런걸 먹어야하고 운동은 뭘 해야한다고 난리...
    운동하고 식단하니 효과가 좋아서 그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ㅋㅋ 솔직히 만나기만하면 잔소리 들으니 만나기 싫을 때도 많아요. 먹고싶은 메뉴도 못 먹고.
    한번은 제가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이 심해서 물만 먹어도 토하고 사흘정도를 아예 굶다가.. 콩나물국밥집에서 국물이랑 밥만 몇숟갈 먹었는데, "어휴 그 영양가 없는 흰쌀밥을 먹었냐"며 타박ㅜㅜㅜㅜㅜ 한밤중이라 죽집도 닫았고 영양가고 뭐고 먹을 수 있는게 없던 때인데 엄청 서운하더라구요.
    나도 니 몸에 대해 아무말 않으니 서로서로 아무 간섭 안했으면 좋겠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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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접단속반 2017/07/11 07:52

    요요다이어트 한 사람들 무서운게 언제든지 나는 또 뺄수있다 라고 생각 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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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펑피펑 2017/07/11 07:58

    지금은 셋이 잘먹고 잘놀고 잘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슴다.
    다행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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