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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툰] 고양이를 애정했던 숙명공주의 일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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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공주는 효종임금과 인선왕후 장씨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어릴적부터 고양이를 좋아해서,


왕실의 언문편지를 모아놓은 숙명 신한첩에는 


애묘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간찰도 있다. 


13살 나이에 11살난 청평위 심익현에게 하가하여 


1658년, 19살에 첫아들인 심정보와 이듬해엔 둘째아들 심정협을 낳았다. 


숙안,숙휘공주에 비해 욕심은 덜했는지 효종 임금이 숙명에게 이르기를 


'악착같이 네 것을 챙기라'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숙명공주가 임신했을 적에 아랫동생 숙휘가 


숙명공주의 출산준비를 도와줄 정도로 철이 없는 모습도 보였다. 


고양이를 좋아한 덕분인지, 효종임금 자녀 가운데서는 60살 넘게 장수하였다. 


(숙신공주 2살, 숙안공주 61살, 숙명공주 60살, 현종 임금 33살, 


숙휘공주 54살, 숙정공주 23살, 숙경공주 23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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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받아 보고 무사하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해하며 반긴다. 


(중략)


숙안이는 해산을 무사히 한 가운데 


아들을 낳으니 기쁘기 그지없다. 


너는 언제 아들,딸을 낳아 


자랑스러운 기쁨을 보일까 하느냐?"


-신한첩 中 1654년 인선왕후가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




"편지를 보고, 아무 탈 없으니 기뻐하며 


보는 듯 든든하며 반긴다. 


그리 나간 지 여러 날이 되도록 


아무래도 섭섭하기 비할 데가 없다. 


‘녹의인전’은 다시 보내려 한다 하니 기뻐한다.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느냐? 


숙휘는 작은 베개에 석가산 수를 놓으니, 


기고 서고 하는 등 낑낑거리면서 


(아기) 베개에 석가산 수를 놓으려 하고 


시방 한다고 부스대는데, 


(언니인) 너는 어찌하려 하느냐?"


-신한첩 中 1658년 인선왕후가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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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시집에 가 (정성을) 바친다고는 하거니와 


어찌 고양이는 품고 있느냐? 


행여 감기나 걸렸거든 약이나 하여 먹어라."


-신한첩 中 효종임금이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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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찌하여 이번에 들어오지 않았느냐? 


어제 너의 언니는 물론, 숙휘까지 패물들을 많이 가졌는데 네 몫은 없으니, 


너는 그 사이만 하여도 매우 안 좋은 일이 많으니 


내 마음이 아파서 적는다. 


네 몫의 것은 아무런 악을 쓰더라도 부디 다 찾아라."


-신한첩 中 효종임금이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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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효종 임금 글씨.


왼쪽은 효종 임금 셋째딸인 숙명 공주 글씨이다.


숙명이 보낸 안부 편지에 효종 임금이 답신을 단 것이다. 


댓글
  • 미카엘이여 2017/07/10 15:44

    공주님과고양이를 그린 그림이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하게만드네요 ㅎㅎ

    (eN4WQc)

  • 찬바람™ 2017/07/10 16:13

    숙명공주는 붓으로 어떻게 저렇게 인쇄한 듯한 글씨를 쓸 수 있었을까요?
    효종의 힘있는 글씨체도  멋지네요.

    (eN4WQc)

  • 일본학박사 2017/07/10 16:23

    고우영, 박수동, 윤승운의 계보를 이어가는 만화가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eN4WQc)

  • 코볼 2017/07/11 00:11

    이런거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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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발이_ 2017/07/11 00:12

    '애정 했다' 라는 문장 어색하지 않나요?
    이거 분명히 잘못된 문장인거 같은데.....
    애정이면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뜻인데 그러면 사랑하는 마음 했다가 되니까 이상하지 않나요?
    고양이를 사랑했던....이라고 하면 딱인데..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했던....이라고 하는건 아무리 봐도....
    여튼 '한자어 + 하다' 로 쓸수 없는 경우 많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표현하는 동사와 쓰여야 하죠
    애정을 가지다
    애정을 느끼다
    이런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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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ry 2017/07/11 00:15

    폰트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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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민. 2017/07/11 00:17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1702280000230607&select=sct&query=금손이&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gjzSYtgh3DRKfX@hca9Sl-gkhlq
    같은 분이 그리셨다는 숙종과 금손이의 일화입니다. ㅠㅠ 울애기도 이럴까 싶고 감동적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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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여시 2017/07/11 00:22

    ㅋ 꼬맹이때 이 그림체 많이 따라서 그렸었어요~
    그림도 잘 그리시고 내용 전달이 잘 되도록 컷을 나누신게
    소싯적 꿈이 만화가이셨나봐요~~^^

    (eN4WQc)

  • 文지기 2017/07/11 00:23

    편지를 보냈더니 댓글을 달았군요 ㅋㅋㅋㅋㅋ
    댓글문화는 오래전부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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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민주주의 2017/07/11 00:25

    왕과 왕비도 부모인지라 딸래미 사랑하고
    애닳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편지보는 내내 빙긋 웃게되네요.
    항상 역사 속 왕족은 권력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만 보다보니 이런 모습이 좀 낯설게 느껴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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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여친이없지 2017/07/11 00:41

    무척이나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그림체가 옛날 만화 같아서인지 정감이 가면서도 즐겁네요
    좋은 자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야무진 그림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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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울휘 2017/07/11 01:05

    로봇찌빠 신문수 화백님이 그리신줄~추억 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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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한끼식탐 2017/07/11 01:37

    헐 효종글씨체 너무 달필이시네요!!!
    완벽한 정자체!!숙명공주 글씨체는 동글동글하니
    글씨체에서 성격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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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83369 2017/07/11 01:38

    하 마지막 짤 해석해보는데 한글의 위대함도 느껴지지만 어렴풋이만 알겠어여ㅠㅠ알고싶당 암호해독하는 기부니야, 하아하아 알고싶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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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폐청산 2017/07/11 01:38

    공주를 집사로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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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폼폼 2017/07/11 02:03

    학교다닐때 저 옛날글자 해독하던거 생각나네여..... 지나가던 국문학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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