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 A9 기변 간략 소감

필카 EOS 5로 사진생활을 처음 시작해서 350D로 기변, 2008년부터 지난 주 까지 오두막을 사용했었습니다.
거의 10여년을 쓰다보니 기변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오막포, 육두막 고민하다가 덜컥 A9으로 넘어 왔습니다.
홈페이지, 유튜브, 각종 사용기 등 2주간 A9관련 정도는 거의 다 보고 결정했는데 막상 배송받은 첫날에는 맨붕이었습니다.
매장에서는 괜찮아 보이던 EVF는 왜 이리도 어색한지,
제 손이 작은 편인데도 그립은 왜이리 불편한지,
다이얼들은 왜이리 작고 빡빡하게 만들었는지 몇 번돌리니 손도 아프고,
메뉴랑 버튼은 뭐가 이리 많고 복잡한지,
함께 구입했던 85gm은 완전 오락가락 AF 이고(펌업을 안해서 였지만)
오두막 대비 고감도 노이즈는 딱히 좋아보이지도 않고,
그 좋다는 eye-af는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첫날은 아~! 내가 또 돈지랄 했구나 하는 후회가 급격히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이틀째 되어서 대충 기능이랑 사용법을 숙지하고
이 카메라를 어떻게 사용해야되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하니 A9의 진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화질이나 색감, 노이즈는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진찍기가 정말 편해졌습니다.
포커싱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습니다.
특히 eye-af 때문에 폰카 찍는 것 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됬습니다.
작정하고 아이들 데리고 사진찍으러 갈 때가 아니고서는 카메라를 잘 안들고 다녔는데 앞으로는 자주 가지고 다닐것 같습니다.
무게가 가벼운 것도 있지만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