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는 히틀러를 보았다!”
무슨 소리지?
그러나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아니라 오늘 소개해 드릴 Leica IIIc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중에 어느 정도 라이카를 많이 보셨다고 자부하시는 분들조차 생소할 정도의 정말 보기 힘든 아니, 평생 만나지 못하실 진귀한 저의 소장품을 여러 회원님들을 위해 공개합니다.
주인공은 바로 Leica IIIc “HEINRICH HOFFMANN N.S.D.A.P. (하인리히 호프만)” 바디와 렌즈 구성품입니다.
(소장품 : Leica IIIc HEINRICH HOFFMANN + Sumitar 50mm / f=2)
◧ 제 작 년 도 : 1941~1942
◧ Body Serial No. : 385477
◧ Lens Serial No. : 554044 (summitar f=50mm 1:2)
바디의 외관을 잠시나마 유심히 봐 주세요.
이 바디는 여느 Leica IIIc와 기능상의 특별한 차이점은 없지만 일반적인 바디에서는 볼 수 없는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들이 가득 찬 바디입니다.
Leica라면 특정 한정판과 같이 몇 대를 한정으로 생산했느니 여느 군용 라이카처럼 몇 대가 생산되어 어느 군부대로 보내졌느니 하는 일반적인 바디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독특한 바디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바디와 렌즈는 여러분들도 시선이 머무는 곳 여기 저기 보이는 각인들로 인해 각 각인의 의미와 그 소유주와는 또 어떤 사연이 있는지가 궁금증을 한 층 더 높이고 있으며 더불어 다양한 각인들로 인해 특별한 시선을 받기에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감히 묻고 싶습니다.
이 카메라를 소장한 사람이 지구별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저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있어도 뭐 어쩔 수 없습니다만 ㅎㅎ.
그럼 이 IIIc에 대해 하나씩 파헤쳐 보실까요?
우선, 카메라 명칭을 보시면 Leica IIIc HEINRICH HOFFMANN (N.S.D.A.P.)입니다.
✍ N.S.D.A.P.란 독일어로
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 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
(1919~1945)
⇨ 그렇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찌(NAZI)당 입니다.
원래 이름은 독일 노동자당(Deutsche Arbeiter Partei)으로 약자는 DAP였지만 여기에 히틀러가 "국가"를 더해 N.S.D.A.P.가 되었다고 합니다.
∴ 나치 독일에서 보통 줄여서 칭했고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나 골수 나치들 사이에서 국가사회주의라고 풀네임으로 썼다.
아돌프 히틀러는 줄여 부르는 걸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듣는 별칭인 '나치(Nazi)'의 기원은 독일어에서 National이 '나치오날(Nazional)'로 읽히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본다. ( 출처: 나무위키 )
두 번째는 Leica로고 옆에 있는 위 하켄크로이츠입니다.
( 나찌의 만자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
통칭 '절 표시(卍)'와 유사한 나치의 상징은 '만자문' 또는 '만자십자장'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스바스티카(Swastika)'로 불리며, 독일어로는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글 ‘Marine Leica’에서 보셨던 독일 해군이 사용했던 바디들은 하나같이 독수리와 하켄크로이츠, 그아래 해군을 상징하는 ‘M’ 또는 ‘M110’과 같이 연대번호를 같이 표시하는 특징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바디는 해군용이 아니어서 당연히 Marine Leica들과는 다를 것이나 나찌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가 상판에 단독으로 각인된 예는 이 바디를 통해 저는 처음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카메라의 소유주가 바로 나찌 당원인 ‘Heinrich Hoffmann(하인리히 호프만)’ 이었기 때문에 나찌 정당의 하켄크로이츠가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Heinrich Hoffmann(하인리히 호프만)’
이 인물에 대해서는 마지막에서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 번째의 Ernst Leitz Wetzlar아래에 각인된 ‘H.H.’또한 시선을 끄는데 이것은 ‘Heinrich Hoffmann(하인리히 호프만)’의 앞머리 자만 따서 각인된 것입니다.
네 번째는 Serial No. 385477에 이어서 각인된 ‘*’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Asterisk Serial Number라고 부르는데 이 ‘*’는 알려진 바로는 중복된 시리얼 번호임을 의미합니다.
아니! 어떻게 시리얼 번호가 중복이 되지?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Leica는 이미 판매 또는 제조된 바디나 렌즈에 대해 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동일한 시리얼번호를 실수(?)로 새긴 경우 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우 *표를 추가하는 해결책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시리얼 번호가 양산 전에 배치(batch)를 통해 생산 수량이 미리 할당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batch로 할당된 일부 번호가 어떤 이유로 인해 사용되지 않는 경우(극단적인 경우 해당 배치가 제조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번호는 나중에 '재활용'될 수 있으며 이런 일들은 2차 세계 대전 중에 꽤 자주 일어났다고 합니다.
( *가 각인된 Ⅲa 바디 )
다섯 번째로 뒷면 각인입니다.
(나찌 문양과 NSDAP 각인)
후면 아이피스 우측 핫슈 아래 정중앙에 각인된 이 나찌 문양과 NSDAP 각인은 소유주가 얼마나 충성스런 NAZI 당원이었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여섯 번째로 하부 플레이트의 각인입니다.
( 하부 플레이트 )
◩ 하부 플레이트 각인 내용
✍ HEINRICH HOFFMANN REICHSBILDBERICHTERSTATTER DER N.S.D.A.P.
(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 보도전문 카메라맨계의 하인리히 호프만)
번역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언어지식 수준인지라 오역은 바로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많은 Leica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하부에 각인이 있는 바디는 특수한 목적이나 의미가 있는 수 점 외는 본 적이 없어 이 자체만으로도 매우 희귀하다 할 것입니다.
여섯 번째로 이 바디의 명칭인 ‘Heinrich Hoffmann’이란 인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Heinrich Hoffmann(출처 : wikipedia)
하인리히 호프만(1885년 9월 12일 ~ 1957년 12월 15일)은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공식 사진작가이자 나치 정치가이자 출판사였으며 히틀러의 측근이었습니다.
호프만은 1919년에 히틀러를 만났고 1920년 4월 6일에 나치당에 가입했습니다.
그는 사진 특파원으로 Beer Hall Putsch에 참여했습니다. 1923년 나치당이 금지되는 동안 호프만은 일시적인 Großdeutsche Volksgemeinschaft에 가입한 후 1925년에 다시 나치당에 가입했습니다.
이듬해 그는 Illustrierter Beobachter를 공동 창립했습니다.
1929년 11월 바이에른 북부 지역 의회에서 나치당을 대표했으며 1929년 12월부터 1933년 12월까지 뮌헨 시의원으로 재직했습니다.
1940년에 호프만은 나치 독일 제국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1921년 히틀러가 당을 장악한 후, 그는 호프만을 자신의 공식 사진사로 지명했고, 25년 넘게 그 직책을 맡았습니다.
Hoffmann 외에는 다른 어떤 사진가도 히틀러의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Hoffmann 자신은 솔직한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한 번은 히틀러의 산악 휴양지인 베르그호프에서 호프만이 여주인 에바 브라운의 테리어와 노는 히틀러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히틀러는 호프만에게 그 사진을 출판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Hoffmann에 따르면 히틀러는 모든 면에서 자신의 공개 이미지를 엄격하게 통제했습니다.
Hoffmann은 전쟁에서 살아남았고 1957년 뮌헨에서 사망했습니다.
1945년 연합군 병사들에게 약탈당한 그의 카메라는 1980년대 프랑스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하인리히 호프만이 초기에 사용한 Leica IIIa)
◧ 모 델 : Leica IIIa
◧ 호프만의 구입시기 : 1935년 11월
◧ 각인 문구 : “Presse-Hoffmann, Berlin Nr. 6”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호프만은 히틀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세계 역사의 기록자이면서도 그가 누린 많은 것들은 유럽인들의 고통과 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것입니다.
참고로 나찌당이 창설된 1919년은 수요일로 시작하는 평년이었지만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는 일본 제국의 한반도 강제점거에 저항하는 3.1 운동이 일어나 대한독립을 선언하고 저항권을 행사한 거국적 독립운동이 있었던 해임을 잊지 맙시다.
다음은 이 바디에 장착되어 있는 Lens를 소개할 차례네요.
▣ Lens Sr No. : ( Sumitar 50mm / f=2 )
( NSDAP, 하켄크로이츠, H.H.이 각인된 Sumitar 50mm)
이 렌즈역시 일반 Sumitar 50mm와 동일하지만 특징은 NSDAP, 하켄크로이츠, H.H. 까지 3가지 모두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렌즈에 이 정도의 정성을 들여 각인을 하는 것은 이 렌즈가 처음입니다.
이로써 처음부터 이 바디에 장착되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인류의 흑역사인 세계대전의 포화속에서 이 바디와 렌즈는 그들만의 축제를 묵묵히 바라보며 한 컷 한 컷 기록하였을 것이고 역사 속의 여러 인물들, 전쟁광들과 마주하며 수많은 장소들에서 많은 것을 보고 기록했을 것입니다.
저만의 상상력이 너무 과한가요?
저는 그 누구보다 Leica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늘 곁에 두고 라이카들과 무수한 눈 빛 대화를 합니다.
Leica는
누군가와 함께하며
그들 인생의 한 페이지, 역사의 한 순간을 말없이 지켜본 무거운 존재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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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된 Leica IIIc HEINRICH HOFFMANN )
이상과 같이 함께 둘러본 HEINRICH HOFFMANN 세트에 대해 여러분께도 새로운 라이카의 정보 확장에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재미는 없지만 최대한 지식과 정보의 범위 내에서 사실적으로 적어보려 노력하였으나 전문가가 아니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양해해 주시고 잘못된 점에 대한 지적은 늘 환영합니다.
오늘도 본의 아니게 제법 긴 글이 되었습니다만 지루하지 않았기를 바라며
항상 즐거운 사진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안전한 귀경길 되시길 바랍니다.
https://cohabe.com/sisa/2794479
[ Leica IIIc NSDAP ] ??? 나는 히틀러를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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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순간이 살아있는 바디입니다.
책 제목이 낯설지 않네요.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진것 중에는 없는듯 합니다. 있었더라도 소장자에겐 큰 의미가 있을 바디겠습니다
깊이 있는 소장기 매우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응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