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제일을 원하시는 분들은 저가항공 타지마세요..

정비사 9년 차입니다..짧다면 짧고 적당하면 정닥한 정도로 일했습니다.
그 동안 다섯 회사에서 근무했고, 틈틈히 옆동네 알바도 다니고 했습니다..
제가 얘기하는 저가항공사는 어덯게 이 가격일수 있지? 싶은 완전 저가인 항공사들 입니다.
첫번째는 인건비입니다. 정비사든 승무원이든 지상직이든.. 솔직히 돈 받는 만큼 일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아서 하는일도 돈 적게 주면 회의감 들정도로 정 떨어지죠.. 당연히 돈 많이 주는 회사가 직원 복지도 더 잘 되어있고요. 직원들 사기/의욕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큽니다. (90% 이상의 항공 사고가 정비사/파일럿의 human error라고 합니다)
두번째로 고장날경우 백업 비행기가 없습니다. 큰 항공사일수록 1-2대씩 백업비행기가 그날그날 있는 경우가 많고, 설령 없다해도 다음 스케쥴이 늦은 다른 비행기와 교체하면 됩니다. 저가항공사는 대수도 적고 최대한 빨리 여러번 날려보내는게 목적이라 보통 비행기가 지상에 안착해있는 시간도 적어서 교체할 틈이 없습니다.
이럴 경우 정비로 인한 지연이 되거나 무리하게 날려보내는 경우가 생기는거죠..(MEL은 논외입니다.)
한가지가 더 있는데 이건 한 개인이 얘기 꺼내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말을 아끼겠습니다.
돈을 많이 아끼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진에어나 에어부산 같은 메이저 밑에 있는 항공사 이용하세요. 완전히 다른 두 경영체인 경우도 있지만 정비팀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정비팀은 항공정조직(?)허가 다시 받고 따로 장비 구매하고 워낙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예로 메이저와 저가항공사에서 똑같이 a320을 가지고 있는데 인건비 줄이자고 정비팀을 두개로 나누는건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 막는 격이죠..
정말 안전이 최고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조금 더 쓰시고 맘 편하게 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