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74278

우리 신랑 같은 사람은 없을듯...

저희 시부모님이야기를 하자면
여기에 올리신 여느 시부모님과 다름 없이
불편하게 하시기도 하고 말로 상처를 주시기도 하는..
전형적인 고부간의 갈등을 유발하시는 분들이지만..
유난히 아이들을 예뻐해주시고..
애들만 있으면 애들 보시느라
저랑 신랑은 아웃 오브 안중이시기 때문에
시부모님과 함께 며칠을 보내도 그다지 힘든 점은 없습니다ㅎ
그러나 갈등을 유발하는 부분들은 분명히 존재하기 땜에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은 경우도 있어요...
그러나..
저랑 남편이랑은 성향이 완전 뒤바뀐데다가..
(저는 - 우유부단, 남편 - 예민보스)
자기 부모님을 저보다 더 불편해 하는 남편때문에.,
항상 모든 악역은 제 신랑이 다해요..
저를 생각해서 그렇게 한다기보다
본인이 불편하고 싫어서 그렇기 때문에.. 
"엄마 아빠 이제 우리 좀 쉬게 내려가세요.."
"이번 명절에 안가면 안되요? 지난번에 봤으니 이번엔 안갈래요"
시댁에 가게 되면 하루밤 이상 안자요..
시부모님이 더 자고가라고해도 새벽에 떠날지언정
절대 이틀이상 안있고 올라가요... 
시어머님이 남편한테 존대말쓰라고 신랑 옆에서 저에게
넌지시 말했을 때는 남편이 극 노발대발 하면서 
"엄마 내가 싫어요!! 제발 그런거 좀 시키지 마세요!!"
하고 극 대노를 한다거나..
 
가정 재정상황 급여같은 프라이빗한 부분은 물어보면
절대 대답도 안해주고 혹시나 제가 대답할까봐 그런거
말해주지 말라고 대놓고 말해버립니다..
시부모님께서 어릴적 부터 금지옥엽으로 키운 큰아들이고..
큰 아들한테 엄청 의존적이신지라....조금만 아들한테 기대려고 하면 예민보스 울 신랑이 대놓고 철벽치고 정색합니다..
오히려 저는 아들한테 서운해 하시는 시부모님께
"OO아빠가 너무하죠.. 제가 잘 말해서 시댁가도록할께요..
 제가 다시 말해볼께요..제가 대신 죄송해요.."
이럼서...
원치않게 착한 역할을 맡게 되네요ㅎㅎㅎ
신랑이 알아서 철벽쳐 주니 그나마 시댁식구들하고 모이면
숨통이 트이네요...ㅎㅎ 

댓글
  • 왜조 2017/06/23 03:01

    아이이야기나 몇가지만 빼면 제 이야긴줄 알았네요. 금이야 옥이야 그만하시고 편하게 본인들 챙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요. 이미 결혼도했고 아이도 있는데 지나친 간섭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아서.....

    (SGzlQe)

  • 둥근언덕 2017/06/23 12:30

    신랑이 없거든요. 꺄륵.
    뭐 이런 드립을 기대한건 나뿐?

    (SGzlQe)

  • 매듭달서른날 2017/06/23 12:46

    남편이 잘 카바해주시네용
    저같은 경우는 시어머님이 저희 재정 문제를 거론하시며
    너희 한달에 저축은 얼마하냐고 물으셨을 때
    신랑이 적극적으로 세세하고 구구절절하게
    저희 한달 생활비 지출목록을 줄줄 읊더라고요
    너무 얼탱이가 없어서 집에 와서 불같이 화를 냈더니
    자기는 자기가 그렇게 말하면
    낭비안하고 아껴쓰고 살림 잘한다고 제가 칭찬받을 줄 일부러 제 생각해서 말한거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GzlQe)

  • rockman 2017/06/23 13:02

    중간다리 역할하면서 느낀건데 자식이 부모에게서 독립하듯, 부모도 자식에게서 독립해야하는데 저는 한 4년 5년 걸린것같아요.
    쓴소리도 많이하고 엄청 싸웠는데 부모도 사람인지라 깨닫지 못하면 계속 부딫혀가면서 살게되는듯...
    애아빠되고나서 깨달았네요.

    (SGzlQe)

  • CaffeLatte 2017/06/23 14:38

    남편이 철벽을 치니... 저한테 직접 얘기를 자꾸 하셔서... 곤란한일이 자주 있어요..
    요샌 착한척도 포기하고.. '의논해 볼께요'로 둘러대고 있네요..

    (SGzlQe)

  • s에이브이vy 2017/06/23 17:57

    엄청난 어머니 밑에서 크다보니 어렸을때부터
    집에서 탈출이 목표였지요.
    제가 악역을 맡았습니다.
    그러니 와이프랑 어머니의 공적?
    그런 구도가 집안에 평화를 가져옵니다 ㅎㅎ
    무슨 이야기인지 잘 이해되네요 ^^

    (SGzlQe)

  • 문울울 2017/06/23 18:11

    큭 남편 완전 굳 8ㅅ8
    저는 남편이 눈치도 없고 커버도 없지만 저한테 잘하고
    시댁도 절 그냥 오냐오냐 해줘서 좋아용
    근데 이 눈치없는 남편때문에 뭐라하는 시댁도 아닌데 조마조마함 ㅠ
    내 자식 내 며느리였다면 난 화냈을 일인데 시댁이 너그러워서 다행 ㅋ
    남편이 저렇게 알아서 행동해주면 자동으로 더 사랑받는 며느리가 될수 있을거 같아요

    (SGzlQe)

(SGzlQ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