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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날이었어요

이십대 후반 여자사람이예요
개인카페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어요.
아침에 오픈하는데 날씨가 너무 좋더라구요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았어요
오후 2시즈음에 아주머니 6분이 들어오시더니
따뜻한 아메리카노 3잔 시키시더라구요
배가 불러서 나눠먹을거라고 하세요
추가잔은  종이컵으로 드리겠다 말씀드리니
한 분이 자리 박차고 카운터 앞까지 오셔서
우리가 여기 단골인데 왜 종이컵으로 주냐
설거지 하기싫어서 그러냐
이 작은 동네에서 장사 그렇게하면 못쓴다  이러시길래
머그잔에 드시길 원하시면 음료를 더 주문하시라
말씀드렸더니 계속 꿍시렁꿍시렁..
종이컵말고 머그잔 달라고 계속 떼써서
걍 드렸습니다
자리로 가시더니 다른 분께서 얼음물 4잔을 달라하세요
큰 피쳐에 얼음물 가득 담아서 드렸지요?
본인들 가방이며 야상이며
다른 테이블 위에 진열하시더라구요
죄송한데 소지품 그렇게 두시면
다른 손님들께서 테이블 이용을 못하세요 라고했더니
어차피 손님 우리밖에 없는데?  시전...
짐 싹 끌어모아서 한 쪽 2인테이블 위에 올려뒀죠
본인들 회의한다고 노래 꺼달래요.
그래서 볼륨 약간 줄어드리고요...
그렇게 2시간 앉아계시고 가셨어요.
그리고 이 분들 단골 아니예요 오늘 첨 봤어요ㅡㅡ
오늘 물품 오는 날이어서 택배를 많이 받았는데
하필 캐리어가 접히고 찌그러진게 왔네요
한 번도 불량을 받은적이 없었는데..
다행히도 판매자분이 새로 보내주신다 하셨고..
마감 1시간 전에 아저씨 한 분이 들어오셔서
아메리카노 2잔줘
따뜻하게 드릴까요?
(저희 지역은 밤기온이 16,17도 나가서 아직 추워여)
아니 시원하게
네 6800원이시구요 계산은 선불이십니다
(가끔 아저씨분들은 선불인걸
말씀드리면 아그래요 하고 결제해주세요)
빤히 쳐다만 보시길래 저도 가만히 쳐다보고있었는데
갑자기 하는 말이
나도 알아 선불 써있는것도 보이고
깝치지말고 가만히 있어 짜증나니까
순간 잘 못 들은줄알고 계속 빤히 쳐다봤더니
야 깝치지마 재수없게
하면서 천원짜리 7장 주시더라구요
돈까지 집어던졌음 저도 가만 안있을텐데..
음료 만드는 내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내가 뭘 잘못한거지....
마감시간 닥쳐서 절 데리러오신 아빠께서 자리에 앉으니
가만히 쳐다보다가 옷을 주섬주섬 챙기고는
잘먹고가요^^~  하고 나가시네요
아침부터 쌓인게 터져서 진짜 꺼이꺼이 울었어요..
아빠께선 여자 혼자 매장 안에 있으니
우습게 본 거같다고...
딱 1년째 운영중인데 요즘 진상이 더 많아져서 힘드네요
가게 입구에 큰 개라도 데려다놔야할까 싶어요ㅡ
아 오늘 진짜 우울하네요

댓글
  • 프로막말러 2017/06/15 22:39

    내일부터는 이쁜 손님들이 많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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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ㅌr르ㅌr로스 2017/06/17 15:30

    저도 작은 커피숍 3년 째 운영중입니다. 주로 테이크아웃이고 테이블 하나 있습니다. 생각보다 진상들이 많아요.. 요즘은 1인1메뉴, 외부음식 금지 붙여놨습니다. 5명와서 2잔 시켜서 나눠 먹게 컵 더 달라고해서 대판 싸운 후 이젠 절대 테이크아웃 컵, 여분 컵 제공안합니다. 좀 재미있게 일하고 싶은데 그런 분들오면 내가 왜 이러고 사나 후회가 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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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큐큐! 2017/06/18 21:14

    저도 카페하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 짠하네요... 저는 오픈한지 4달째인데 아직은 진상손님을 만나지는 못했는데요. 막상 만나게됐을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벌써부터 아찔합니다ㅠ
    여튼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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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ㅈ이 2017/06/18 21:18


    내일은 작성자님이 카페 운영하길 잘했다~~ 보람 느낄만한 일이 반드시 생길거에요! 마음이 많이 피곤하실텐데 어여 푹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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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머리아님 2017/06/18 21:53

    참 이런거 보면 판타지 소설 보는거 같음
    자작이라는게 아니라
    세상에 얼마나 미1친놈이 많길래
    현실이 소설보다 더 맥락 없이 미1친놈들이 툭툭 튀어 나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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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고추 2017/06/18 21:54


    이런 알바 고용해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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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킹유머 2017/06/18 21:54

    그런 진상들이 이상한겁니다 속상해말고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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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멘음악대 2017/06/18 21:54

    제가 3년정도 자영업을 해봤는데
    돈 버는건 직장생활보다 훨씬 낫지만
    이런저런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생활로 돌아가려 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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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뷰티 2017/06/18 21:58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글을 쭉 읽다보니 무슨 말을 하기보다 꼭 안아드리고 싶었어요. 수고했어요 오늘도 :) 내일은 좋은 일만 있길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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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dwig 2017/06/18 22:01

    휴.. 힘드셨겠다...
    문득 떠오른 일이 있는데,
    남편이 외국인인데 한국 관광하면서 큰 커피점에 갔을때 벽에 붙어있던 문구 "1인 1음료 부탁드립니다"에 깜짝 놀라는겁니다.
    하는 말이, "아니  왜 한사람이 한잔밖에 못마셔?? 여러 잔 먹는게 왜 안되는거야??"
    에효.. 정 반대의 뜻이라고 설명해주는데..씁쓸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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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랄염병하네 2017/06/18 22:13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힘 내세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못드리겠어요..ㅜㅜ
    대신 이 언니가 따뜻하게 꼬~옥 안아드리고 갈게요..
    힘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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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나날 2017/06/18 22:14

    매너라는게 있으면 그렇게하진 않을텐데.. 기대하기 힘들어요.
    자영업을 안하더라도 사람 상대하는게 정말 피곤하고 지치고 힘들때가 있습니다. 과거 요식업에 있을때 일이 육체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다보니 온몸에 땀은 흐르고 입에선 단내가 나는데 손님 앞에선 미소를 지으며 응대를 해야하는 곤욕스러움.
    이건 곤욕이죠. 칼질하랴, 재료 다듬으랴, 손님 앞에서 메뉴 기다리면 그거 해드리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분 있으면 친절하게 설명도 해야하고
    그러면서 월급 80만원.. 아 내가 이짓을 왜 하고 있는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런 하소연을 과거 네XX 지식인에 올렸더니 누군가 답변을 달았는데 '손님이 돈내고 먹는데 일하는 직원들 사정까지 헤아려야 하냐.' 라는 내용보고
    저 말도 틀린 말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렇게 다신 서비스업에 종사하지 않게 되었죠.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일이 장난아니에요. 단골도 단골 나름이고, 자영업은 월 매출에 따라 웃고 울기 때문에 월말에 스트레스 받는 부분도 있을테고요.
    그래도 웃는 날도 있을테죠. 저도 저렇게 힘들게 일하면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 덕에 웃었던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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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aranda 2017/06/18 22:20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인데 상식과 예의 집어 치우고 정글 속 약육강식 마인드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참 많군요. 조금이라도 약해 보인다 싶으면 갑을 놀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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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늑대 2017/06/18 22:20

    저런 진상들보면 지네들 딴에는 이렇게하면 더 먹을수있다 서비스를 더 즐길수있다 하겠는데 솔직히 역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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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ince 2017/06/18 22:26

    힘 내세요. 예전에 호프집에서 서빙을 해봤는데, 세상엔 가끔은 별 미친 x이 있더라구요.
    근데, 대부분음 그렇지 않았어요.
    아마 오늘 운이 엄청 안 좋았나봐요.
    훌~훌~ 마음 비우시고, 좋은 것만 맘에 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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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tdefender 2017/06/18 22:26

    일단 돈내면 자기가 상전인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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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초 2017/06/18 22:40

    뭐만하면 다 단골이래 ㅡ.ㅡ 작성자님 마음에담아두지마시고 단거드시고 기분좀 푸세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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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니파커 2017/06/18 22:40

    너무 속상해요 이런글....
    토닥~
    건장한 남자 알바생 쇼잉으로라도 하나 두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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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hispering 2017/06/18 22:42

    힘내세요...말이 좀 심할 지 모르지만..차라리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사람 대 짐승으로 생각하시면 어떨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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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은사우론 2017/06/18 22:45

    휴.. 작성자님 힘든하루 보내셨네요 토닥토닥
    저는 알바할때 무조건 굽신거리니까 정신병이 오더라고요. 항우울제 먹고 기분은 좀 좋아졌지만 진짜 진상 손놈년 올때마다 매장에서 깽판치고 죽이고 나도 죽을까 생각도 마음속으로많이했어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그럴때 오히려 여기서 굽혀야 먹고산다는 생각하지 말래요 언제든 나는 생계가 아닌 나의 건강한 정신세계를 위해서 이깟 일 집어던질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그래서 한번은 천원 안내려고 진상짓 하는 가족들에게 저도 다다다다다 쏴줫어요.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서비스직이 고생하고 당신같은 사람들때매 내가 정신과치료 받는다고 너네 아들딸은 나중에 알바 안할거 같냐고요. 당신이랑 조현아랑 다를게 없으니 자식교육 잘 봤습니다 하고요.
    그러고 난 후에 뒷일수습은 쫌 걱정되도 자존감이 약간 올라가고 오히려 참을때보다 멘탈이 더 튼튼해지더라고여. 저는 진상짓 심할땐 매장에서 경찰신고도 했었어여. 진상들 경찰신고하면 두번다시 안올거같죠?
    자기가 또라인줄 알아요. 그래서 경찰오면 병1신됨
    동네장사라 망할까봐 걱정된다 하고 스스로 참고 병 만들지 마시구 상담이든 저처럼 다다다 쏴붙이든 해서
    꼭 스트레스 방출하세여.. 안그럼 저처럼 병나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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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상어 2017/06/18 22:53

    수준 하고는...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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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msonheart 2017/06/18 22:58

    정말 아줌마들 못됐어요. 기본적인 상도덕, 매너 다 어디 팔아먹었나봐요.
    너무 속상하셨겠어요. 글 보면서도 화나네요. 특히 마지막 아저씨가 정점을 찍었구요.
    그래도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뜨니까, 기운내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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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MGROOT! 2017/06/18 23:03

    근데 알바라면 모르겠는데
    사장님 이시라면 저 양아치같은 반말막말충한테는 당신같은 사람한테는 안판다고 그냥 나가라고 하면 안 되나요?
    진짜 반말은 넘어갈 수 있는데 깝치지마 재수없게라니 만약 제가 사장이였다면 그냥 나가라고 했을거 같아서요.
    자영업하시는 분들한테는 너무 이상적인 소릴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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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르뚜가 2017/06/18 23:07

    규정상 여분의컵은 500원입니다. 돈 받고파세요. ㅠㅠ 나뿐 싸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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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그리고커피 2017/06/18 23:12

    에구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지혜가 부족한분들 같으니라구!
    좋은분들이 더 많이 찾아오실거에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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