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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그날... 그리고 오늘

5년전은 집사람도 저도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처럼 다툼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었죠.
그렇게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던 5월 31일
전 회사에서 1박2일 야유회가 있었고,
집사람은 그전날 사무실 회식이어서 차를
역세권에 두고 집에 왔더랍니다.
집사람은 9시30분까지 출근하면 되지만
같이 나가서 사무실에서 마무리 한다고
집사람 백을 내가 매고 집사람과 서로 손잡고
같이 집을 나서서 20여분을 함께 걸었습니다.
손잡고 걸으면서 나이 먹어서 손잡고 다니는 사람들은
애인사이 밖에 없다던 농담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리고 공영주차장에서 내일 보자고 하고 헤어지고
전 야유회 장소를 향해 출발 했습니다.
그러다 춘천휴게소에 거의 도착했을때
집사람 사무실 앞 골목에서 사고를 당해서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이후 어떻게든 가족들과 함께 하고자
뇌의 반까지 절제하며 수술을 했지만,
결국은 6원 15일에 장기기증에 사인을 하고
6월 16일 오전 9;45분에 사망선고를 받고
집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5년...
여전히 집사람이 그립습니다.
특히나 오늘같은 날은 숨을 쉴 수 없을만큼
그립고 그립습니다.
미니사건에 부부가 서로 물고 뜯는걸 보니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저도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적도 있었을만큼
서로가 믿음이 깨졌을떄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자존심 내려놓고 대화를 했고,
20여년의 결혼생활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혼자서 떠나고 말았습니다.
우리 앞에 언제 어떤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사랑을 하시는분들,
지금 가족과 함께 하시는분들...
당신들 옆에 함께 하시는분에게 최선을 다 하세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부족했다는걸 알게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세울 자존심이 뭐가 있겠습니까?
서로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도
부족한게 시간인데
오해로, 다툼으로 가까운 사람이 멀어진다는게 안타깝습니다.
교사블에 있으면서 처음 이런글을 쓰다보니
스스로 창피하기도 하고 지울까말까 고민도 됩니다만,
오늘만은 감성적인 기분으로 올려 볼랍니다.
오늘 이글에만은 악플이 없길 바라면서 마무리 합니다.
교사블 님들 모두 편한한 밤 되시길.....
2017년 6월 16일 12:53분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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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Ny7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