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ica Lens ] 수집품 정리하기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중에 그동안 미뤄왔던 개인 전시장을 청소하고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실행한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카메라들까지 만지는건 엄두가 나질 않아 우선 손도 못대고 평소 정리하지 못했던 렌즈들을 제습함에서
꺼내어 진열장으로 옮기고 하나 둘 자리를 잡게 하고 명찰 없는 녀석들은 명찰도 달아주고 어린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에
줄서듯 렌즈들을 정렬하고 보니 전교생이 한눈에 들어오고 제법 숫자가 되는듯도 합니다.
그러나 기종별, 세대별 구비는 아직도 멀기만 하니 시골 분교 수준의 조촐한 전교생 모임 정도입니다
※ 제습함은 사용하지 않고 지금은 공간 전체를 제습기로 관리하고 있어 전시장 전체가 제습함이 되어 한결 관리하기가
쉬워졌습니다. 24시간 풀 가동이라 전기세가 조금 드는것이 험이긴 합니다만 와이파이로 가동을 제어 할 수 있다는게
요즘 제습기의 매력인듯 합니다.

( 렌즈장 : 1층- 잡스런 소품들, 2층 - Leica Lens )
이 와중에 소장된 전체의 렌즈는 사진에 담을 엄두가 나지 않을 뿐더러 이것들을 모두 놓을 공간도 없거니와
대부분이 한정판 세트 구성의 렌즈들과 군용 세트용 렌즈들, 이미지 연출을 위해 장착된 채로 진열중인
바디에 장착된 렌즈들을 제외하면 탈장착을 반복할 엄두가 나질 않아 포기아닌 포기라고 할까요...
보기엔 별거아닌 일들이지만 모두 일렬로 모으고 일부는 없던 명찰까지 달아 주는 작업만으로도 여간 집중력과 시간이
드는 일이 아닌지라 투자한 시간에 비해 결과물은 만족스럽지 못하여 이런 성의 없는 사진으로 대신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렌즈들은 하나하나 설명이 없더라도 저보다도 실 사용을 하신 회원님 여러분들이 대부분일것인지라 짧은 지식을
굳이 읊어 내어 저의 무지함을 알리고 싶지 않은지라 어슬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렌즈 중에 NOCTI 렌즈군을 시대별로 가지고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가장 갖추고 싶은 군(群)입니다만 워낙 후덜덜한
고가임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최근에는 기껏해아 바디들과 라이카 소품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렌즈에 대해 더 큰 목표가 있다면 모든 렌즈를 현행까지 집합시키는 것인데 오늘 보니 빈자라가 제법 보입니다.
그렇다고 억지스럽게 애써 만들기 보다는 틈나는대로 갖춰가는 즐거움이 저를 자극하고 격려함을 알기에
긴 여정으로 Leica 렌즈들을 맞이해 보려고 합니다.
아래는 최근에 태국에서 입양된 Summitar 50mm 황동 렌즈입니다.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라이카에서 일부러 황동렌즈를 만들어 출시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암턴 보기드문
렌즈가 눈요깃거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Leica Summitar 50mm/f2 Brass with original filter )

(황동이 노출된 바디에 장착 )
개인적으로 라이카는 블랙바디에 황동이 노출되는 손때묻은 바디가 제일 멋스럽고 시선을 강탈합니다만 수집용으로만
구하다보니 거의 깨끗한 것들 뿐이라 이제는 시선을 돌려볼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바디와 렌즈들이 어느정도 시대별로 갖춰진 상태라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최근에는 라이카 관련 광고물, 소품들,
설명서 등을 수집하고 있는데 바디와 렌즈를 벗어나 라이카의 새로운 면들과 쉽게 구하기 힘든 책자들 속에 등장하는
소품들을 찾아보는 재미 또한 상당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집의 묘미란 이런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라이카 관련 일부 소품들)

(라이카 설명서와 서비스 매뉴얼 일부)
오늘 렌즈 정리도 하고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주절주절 적어내린 잡스런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