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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 3탄

야근하고 왔더니 11시반이네요 열받아서 오는길에 곱창볶음을 사와서 꾸역꾸역 먹고 컴터앞에 앉았습니다.
그거 이탈리아 꼴랑 며칠 다녀왔다고 이렇게 먹고싶은게 많아질줄은 몰랐네요 ㅋㅋ
여튼 시작하겠습니다.
로마의 일정을 마치고 나폴리로 향했습니다. 테르미니 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갔는데요,
로마-나폴리 간의 거리는 대략 서울에서 전주정도의 거리입니다만, 1인당 45유로나 되는 요금을 받더군요!
좀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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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시간 반정도 걸려서 도착한 나폴리는... 그야말로 구시가지! 쇠락한 도시라는 느낌이 엄청나게 풍기더군요
일단은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나섰습니다.
나폴리 하면 "나폴리식 생활양식" 을 봐야한다고 해서 창문에 빨래가 잔뜩걸린 구시가지들의 틈새의 뒷길들로 다니다가....
흑형집단을 보고 잽싸게 도망나왔네요. 역시 위험한일은 하는게 아닙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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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놈의 길가에 있는 성모상들과 각종 카톨릭 위인들의 자그마한 석상들이 더욱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것이 아주 일품이더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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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뒷골목을 탈출하여 나폴리 대성당에 도착했습니다. 나폴리의 랜드마크답게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더군요.
매우 다행스럽게도 입장료는 없었습니다. 그덕인지 동네의 꼬마들로 보이는 친구들도 꽤 많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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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자마자 압도적인 광경의 내부가 저를 환영해주었습니다. 로마에서 제대로 된 성당을 보지 못해서인지 성당 내부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천장에 가득한 각종 프레스코화와 성당 전면으로 쏟아지는 빛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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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정면의 마리아상과 천사들이 모여있는 조각입니다. 한참을 그저 바라보고 있었네요. 거기 서서, 제가 만약 르네상스 시절에 살았다면 이 압도적인 광경만으로도 신의 존재를 믿게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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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측면에는 작은 채플이 하나 딸려있는데요, 아쉽게도 어안을 안가져간 바람에 천장까지 함께 찍지 못해서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예배당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작게 담소하기도 하고, 기도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본당보다는 이 예배당 측면들에 장식된 조각들과 그림이 더 아름답더라구요.
넓지않은 성당이었지만(박물관들에 비하면) 한시간정도 앉아서 멍하니 여러 그림들과 조각을 감상했습니다. 그후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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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은 지하층부터 지상3층까지 각종 유물들로 가득차있는데요, 지하1층에는 이집트와 폼페이 그리고 여러 그리스 도시에서 뜯어온 유물들이 가득했습니다. 벽 자체를 뜯어온것들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페인트로 그려진 선거 독려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말총같은걸로 만들었을 붓자국하나하나가 그대로 보여서 매우 생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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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은 그리스/로마 양식의 각종 조각들로 가득합니다. 인상적인 조각들이 꽤 있었는데요, 첨부한 사진처럼 몸체와 머리를 각각 다른 돌을 사용해서 만든 조각들이 꽤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보지 못하던 양식들이라 꽤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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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모자이크의 방이 있었는데요, 이것은 유명한 "알렉산더의 전투" 라는 그림을 모자이크화 한 것입니다.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대제가 싸웠던 전투를 그린 그림인데요, 그림의 사본이 옆 벽면에 함께 있는데, 모자이크의 픽셀크기가 상당히 작아서 원본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사진으로는 감이 안잡히지만 저 모자이크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였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모자이크가 있었는데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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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나와서는 나폴리의 험악한 분위기에 위축되어서 피자 전문점에서 몇조각을 사서 호텔로 가져와서 먹었습니다. 볼거리, 먹을거리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살고봐야되니까요 ㅋㅋㅋ. 근데 호텔만큼은 여행 내내 가장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조식부페가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여튼 나폴리에서는 이정도로 마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카프리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3탄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밤이 늦었으니 저도 얼른 자겠습니다!

댓글
  • 아프리카쥬스 2017/06/09 04:55

    저도 그저께 나폴리 다녀왔는데...
    너무나 쇠락한 도시 모습에 충격 먹었어요... 창문도 없고.. 쓰레기들에..
    대체 아름다운 나폴리항구는....ㅎㅎ
    콘테이너 박스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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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청년 2017/06/09 09:05

    그죠? 관광지로 유명한곳이라는걸 믿을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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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rPure_Pic 2017/06/09 08:17

    바티칸 갔다오셨으니 아시겠지만, 저 동내 대리적 기술은 정말 말도 안되죠... 그것도 기원전부터...
    미켈란젤로 이전의 최고의 거장 베르니니 같은 사람은 대리석 가지고 '찢거나 뜯어낸 듯한' 질감을 내기도 하고, 투명한 베일을 대리석으로 표현하거나..
    여튼 어마어마합니다 ㅋㅋ;; 재밌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어서 4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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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청년 2017/06/09 09:06

    으갸아... 이건 처음봤네요! 얇게 비치는 천의 질감을 대리석으로 표현한걸 보고는 정말 경악했었는데, 이건뭐.... 오버 테크놀러지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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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明天] 2017/06/09 09:47

    요즘 올려 주시는 사진때문에 여행 욕구가 불타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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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Lee 2017/06/09 10:07

    이탈리아는 사랑입니다 ㅠㅠ.. 다른 차원의 밀과 피자로 만든 이탈리아 피자..ㅠㅠ 흑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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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름바다 2017/06/09 10:12

    나폴리...지나가는 곳이지 그쪽은 여행하지말라는 가이드말이 생생합니다.
    나폴리는 배가 들어오면서 항구를 바라보는게 미항이지 나폴리자체는 범죄가 엄청나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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