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글 삭제

에셀랄 시작한 지는 이제 10년도 훨씬 지난 듯 합니다.
첨에 디지털 카메라에 빠져서 DSLR까지 가고 카메라와 사진에 흠뻑 빠지던 시절 이 사이트는 정말 정보와 좋은 사진도 많고 해서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자주 들르는 곳이었죠. 당시 포토에세이에 사진 고수분들이 올린 멋진 사진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찍는 날이 올까? 나도 저런 멋진 곳을 여행할 때가 올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해외 여행 한번 하면 그래서 여기 포토에세이에 사진과 설명을 올리는 게 큰 낙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보정으로 해외 곳곳의 사진을 올리면 제가 찍은 사진 중에도 가끔 그럴 듯한 것도 있었고 회원님들 댓글도 힘이 됐었드랬죠
과거 제가 올린 에세이를 찾아 보는 것도 추억에 잠기는 시간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과거 포토에세이를 보면 무작위하게 삭제된 것들이 상당히 있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물론 엄청난 서버 운용 부담이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작성자 본인에게 아무런 통보나 그런 것 없이 일방적으로 무작위적으로 에세이를 지워 버린 걸 알고는 참 난감한 생각이 들더군요.어떤 것은 정말 몇시간에 걸쳐 정성들여 사진 배치도 하고 설명도 넣고 해서 정성을 들여 올렸는데 어느날 그냥 통째로 없어진 글들이 꽤 많더군요.ㅠㅠ
요즘 포토에세이에 전처럼 거의 작품 수준의 사진들이 별로 없는 것도 그런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젠 이 사이트가 사진사이트인가 하는 의문도 가끔 들 정도이구요... 저도 지금 소니 미러리스를 갖고 있지만 사진도 별로 안찍고 포럼이나 포토에세이도 잘 안들어가네요..
전에는 포토에세이 보는 게 낙중 하나였는데 말이죠... 제가 한 7~8년전 올렸던 포토에세이를 찾다 통째로 없어진 걸 보니 화도 나더군요..
거듭 얘기하지만 여기 운영진도 이해는 합니다. 엄청난 서버 용량 관리가 어렵겠죠. 다만 회원 정보가 다 있는데 삭제하기 전에 최소한 본인에게 쪽지로라도 미리 통보하는 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몇시간에 걸려 정성스럽게 올린 사진과 설명을 아무런 통보도 없이 헌신짝처럼 삭제해 버리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봐요.
저같은 경험을 한분이 한둘이 아닐텐데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다시는 포토에세이를 작성하지 않습니다. 과거 10여년전 이 사이트 포토에세이와 최근 포토에세이의 엄청난 질적 차이는 거기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이번이 첨은 아니지만 과거 사진 찾아보다 날라간 걸 보고 욱!! 하는 생각에 뻘글 올려봤습니다. 용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