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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기 털릴뻔한 썰.txt


안녕하세요
오늘 너무 심장이 벌렁벌렁한 일이 있어서 눈팅만 하던 오유에 가입까지 해서 글을 씁니다.

때는 오늘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각이었습니다.
저는 1호선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플랫폼 대기중이었는데요.
다른 노선으로 환승하기 빠른 문에 가서 서있었는데, 옆에 어떤 분이 계셨어요.
플랫폼 내려오는 입구에서 상당히 멀었기 때문에 속으로 '저분도 갈아타시는가보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 뒤로 잊어버리고, 이어 도착한 지하철을 타고 곧 다른 노선으로 환승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까의 그 분도 저랑 같은 노선의 지하철, 같은 칸으로 환승을 하시더라구요.
그런가보다 했죠..
내릴 때가 되어서 문쪽에 서있는데, 뒤에서 누가 톡톡 치면서 "저기.."하는거에요.
뭐지? 하고 뒤를 보니 1호선에서부터 같이 탔던 그 분이더라구요??
(사실 몇정거장 안돼요.. 환승하고 나서까지 다 합쳐서 한 3,4정거장??)

저한테 핸드폰을 내미시길래 (지하철 노선도 물어보는건가..?) 하면서 자세히 봤는데
그 분 핸드폰에는 메모장이 켜져 있었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

그 순간 동공에 8.7의 강진이 일었고 저의 전자두뇌는 빛의 속도로 회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뭐지? 나를 언제 봤다고? 아니 이 지하철 안에 나보다 어리고 예쁜 분들이 이렇게 수두룩빽빽인데
나? 나요?????????? 왜 나요???????? 나말입니까???????????)
그리고 어릴때부터 읽어온 김전일, 탐정학원Q, 코난 덕분에 현명한 귀결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내 신장을 노리는거구나!!!!!!!!!!!!!!!!!!!!!!!!!!!!!!!!)
이 모든 일은 1초만에 벌어졌습니다.

저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네 있어요"라고 짧게 대답한 뒤 도망치듯 지하철을 빠져나왔습니다.
휴. 여러분, 저 정말 위험했던 상황 맞죠?
벌건 백주 대낮에 사람들로 가득한 지하철에서 장기매매범(추정)을 만나다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있지도 않은 가상의 남자친구를 만들어내어 현장을 벗어난 저의 기지에 감탄만 나올 뿐이네요.
다들 오늘 저의 경험을 깊게 새기셔서 소중한 장기를 지켜보아요! (찡긋)





댓글
  • TBM두더지 2017/05/28 21:00

    그래서 커플이시겠다....? 죽창부터 한대 꽂고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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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윙맛있어 2017/05/28 21:01


    울지말고 천천히 다시 얘기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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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EXibility 2017/05/28 21:02

    이 글은 절대 2017년 5월 28일 오후 12시 반경 1호선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신 모자+마스크(이 부분에서 장기매매범일 것으로 추정)+오픈한 남방+반바지+백팩을 맨 분을 찾기 위해서 올리는 글이 아닙니다. 오유 여러분들께 대낮 서울 한복판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각심을 일깨워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절대 주변에 이런 인상착의를 가지신 분께 널리 전파해달라는 뜻이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연게에 올리는 이유는 제 신장이 짝을 잃을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한 쌍♡으로 남을 수 있었음을 자축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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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이야기 2017/05/29 03:19

    찾아달라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한번 떠난 버스는 안서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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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dBro 2017/05/29 03:26

    이분 분명.. 이쁜분이다!!
    매력이 있거나!! 집에 거울도 안키우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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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abab 2017/05/29 03:31

    업자를 만나신 것 보니 혈색이 좋으시고 건강한 체격을 가지신 모양이군요.
    혹시 저한테 신장을 파실 생각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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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암 2017/05/29 03:51

    신장은 멀쩡해도, 심장이 쪼여서 많이 가슴 아프신 스토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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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한숫사자 2017/05/29 04:07


    어 차뺴야겠다 여기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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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순이♡ 2017/05/29 04:24

    잘하셧어요 하마터면 장기털리실뻔했네요..한번 실패한사람한테 다시 장기털 시도안하시니까 이런글 올려서 잡으려고 안하셔도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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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좌의게임 2017/05/29 05:17

    살아도 사는게
    사는 거가 아닌거 같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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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우차우 2017/05/29 06:27

    그래도 그남자가 부럽네요..말할 용기라도 있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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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EXibility 2017/05/29 07:38

    오메 베오베라니 ヽ ( ꒪д꒪ )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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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류엔 2017/05/29 07:39

    왜 연애 게시판에 글을 적으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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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용주권자 2017/05/29 07:52

    가입즉시 글을 쓸 수 있나요?
    저는 시계, 군계 5회 이상 출석해야 쓸 수 있다 하던데.. 아직 새내기라고 추천도 안되고요...
    누가 이곳의 문화를 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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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라배어 2017/05/29 08:02

    대단합니다 완벽하군요!
    -지하철에서 신장 털리지 않는 법. -
    교본 17년 판에 수록 하기로 결정합니다.
    땅땅
    의외로군요.. 1회 방문에 단번에 하기란 쉽지 않은법...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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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징어 2017/05/29 08:12

    상대방이 내스타일이 아니었다 라고 왜 말을 못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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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기사단] 2017/05/29 08:17

    경의중앙선이면 17번 인턴인데 너무 서툴렀네요. 대신 사과드립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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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컨드뮤직 2017/05/29 08:39

    신천지임 백퍼 나도 물려봐서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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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떡을내뿜게 2017/05/29 09:16


    현명한 판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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