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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유물 근황.news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이집트 박물관(Museo Egizio di Torino).



고대 이집트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이 박물관에는 아주 특별한 컬렉션이 있다.








1906년, 이집트 룩소르 인근 

데이르 엘 메디나(Deir el-Medina)에서

제18왕조 중엽의 귀족 계층이었던

건축가 카(Kha)와 그 아내 메리트(Merit)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1906년 발굴 당시 무덤 내부 사진



투탕카멘이 즉위하기 약 70년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 전 사람인

카와 메리트의 무덤이 특별한 이유는


수천년 세월 동안

파라오부터 평민들의 무덤까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도굴했던

악명높은 도굴범들의 마수를 피한

정말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때 발굴되어 수습된 유물 컬렉션은

이탈리아 토리노로 옮겨져

지금의 이집트 박물관에 소장되었다.









카와 메리트는 귀족 계층이었고

무덤이 도굴당하지 않은 덕분에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것과 같은

화려한 황금 유물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왕족이 아닌 고위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수많은 부장품이 나왔다.









개중에는 메리트가 사용했던

가발(위 짤)도 있을 정도.




훼손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인

3400년 전 유물들이라

어떤 것인들 소중하지 않을리 없겠지만


발굴 당시부터 고고학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유물은...










입구가 봉인된 항아리와 주전자,

음식이 담겨져 있던 그릇이었다.



문헌 기록이나

당시의 장례풍습을 고려하면


여기에 담겨진 것들이

망자를 위한 음식이나 향료 등

제물이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3400년이 흐르는 동안

그릇 위에 담겨졌던 음식은

진작에 썩어서 잔해만 남았고,


항아리와 주전자는 밀봉되었기에

봉인을 뜯지 않는 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적어도 항아리와 주전자만은

입구를 열면 사람들이 뭘 담았는지

쉽게 알 수 있었겠지만


1906년의 고고학자들은

입구를 개봉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내고

발견 당시의 밀봉된 상태 그대로 놔뒀다.





정말 운좋게 도굴 피해를 입지 않은 유물을

자신들이 개봉해 훼손하는 걸 원치 않았는지,


아니면 개봉하지 않더라도

알아낼 방법을 언젠가 찾을 거라 믿었는지는

116년이 지난 우리가 알 수 없지만



마침내 고고학자들은 과학기술의 힘을 빌려

항아리와 주전자의 봉인을 뜯지 않고도

내용물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탈리아 피사 대학의 일리라아 데가노 부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화학적 이온화 질량분석기(SIFT-MS)를 사용해

밀봉된 항아리와 주전자에 대해서는 위 짤처럼

내용물로부터 방출되는 휘발성 입자를 채집해 검사하고


음식이 담겨졌던 그릇들은

플라스틱 봉지에 수일 동안 넣어서

휘발성 입자를 모은 뒤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 유물에서 포집한 향기의 샘플을

SIFT-MS로 분석한 결과

 

밀랍을 의미하는 알데하이드와 탄화수소,

말린 생선을 의미하는 트리메틸라민,

과일을 의미하는 기타 다른 알데하이드가 검출되었다.





연구팀은 샘플의 2/3에서 유효햔 결과가 나왔다며

아주 놀라운 성과라고 밝혔다.




향기를 구성하는 휘발성 물질은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통념 때문에

고고학에서 소홀하게 다뤄지곤 했지만



당시의 모습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남겨진 유물들이 선사하는

시각과 촉각, 청각 외에도

후각 또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번 사례처럼

첨단 과학기술의 도움을 통해

그것이 가능함을 확인했는데 의의가 있다.




 


댓글
  • 웃지마사숙혜 2022/04/04 22:41

    암튼 대충 쩌는 이집트 유물인데 어떻게 표현하믄 좋을지 모르니
    아낙수나문!

  • 정의의 버섯돌 2022/04/04 22:46

    페가수스 : 저도 개쩌는 유물 하나 발굴 했습니다~

  • 보라개불 2022/04/04 22:45

    그래서 유희왕 석판 나옴?


  • 웃지마사숙혜
    2022/04/04 22:41

    암튼 대충 쩌는 이집트 유물인데 어떻게 표현하믄 좋을지 모르니
    아낙수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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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あかねちゃん
    2022/04/04 22:47

    아낙수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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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개불
    2022/04/04 22:45

    그래서 유희왕 석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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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Егор Летов
    2022/04/04 22:47

    그건 아니지만 아템이 뭐먹고 살았을지 알수 있는 귀중힌 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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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니아가씨
    2022/04/04 22:45

    인간의 기술발전이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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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rboxylicAcid
    2022/04/04 22:46

    타임머신이 있다면 진짜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지 구경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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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의 버섯돌
    2022/04/04 22:46

    페가수스 : 저도 개쩌는 유물 하나 발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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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atz
    2022/04/04 22:47

    수천년 지나 마침내 선택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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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게하는유게이
    2022/04/04 22:47

    LG구단에서 담그고 우승하면 개봉한다는 술도 저렇게 미래에 발견될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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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Егор Летов
    2022/04/04 22:47

    설마 21세기 안엔 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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