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기구 설계, 견적서 작성 및 제작 업무를 함
개인, 기업, 공공 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곳에서 의뢰를 받으면서
몇 만원부터 몇 천만원 설계까지 플라스틱, 알루미늄, 철, 동, 스테인리스 등 생물체 빼고 모든 것을 제작하기 때문에
순천만 습지 같은 넓은 가공 지식을 가짐
근데 문제가 터졌음
우리 회사가 창업했을때부터 가공품을 맡아준 업체 사장님이 귀농한다고사업을 정리하면서
대체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부산 곳곳을 돌아다님
업체 실력도 봐야 하니 맡길만한 도면 가지고 갔음
나의 고여버린 경험에 의하면
개당 원자재 41300원, 가공 비 6~8만원 생각함
난이도는 공업고등학교 2학년 정도면 쉽게할 수 있는 정도
가공시간 30분 정도 걸림 수량은 3개였음
A업체 : 원자재 4.5만 가공비 8만 이메일 사용X 팩스O
B업체: 원자재 4.5만 가공비 7.3만 이메일 사용 O
C업체: 원자재 4.2만 가공비 6만 이메일 사용 O
마지막 한 군데만 더 가보자 해서 D업체를 갔음
D업체 : 원자재 8만 가공비 20만
ㅡㅡ???
잘못 들은줄 암
"예?"
"요즘 원자재가 많이 올랐어~ 거기다가 이거 가공 하면 하루 종일 해야 해 ~ 선반가공 알어?"
(사장은 몰랐을꺼임 내가 선반만 5년 가공하고 자재값을 구구단 마냥 외우고 있다는것을)
"너무 비싼데요....?"
"음.. 니가 학생이니까 하나 당 만원 씩 깍아줄께 그 이상은 어디가서도 못해"
(......? 학생?? 그때 알았음 도면 넣어둔 파일 철에 부산대학교가 찍혀있다는것을... 일전에 제작 미팅하고 하나 받았음 ㅋㅋ;)
"(호기심 발생) 음... 제가 원자재 제공해드리면 원자재 값은 없는거죠?"
"우리가 자재를 저렴하게 받기 때문에 굳이 학생이 고생할 필요가 없어 ~딱 자재값에 기름값만 받는거야"
"사장님 여기서 400미터만 걸어가면 XXX플라스틱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여기까지가 기름 값 12만원 드나봐요??"
"자재 값이 그렇게 싸나 ~~기다려봐 알아볼게."
"사장님 그리고 저 부산대학생 아니구요.... (명함드림)"
"(명함확인)아.... 자재 사급으로 해주면 가공비만 8만원에 해드릴게"
"네. 생각해볼게요"
가공비 20은 어이가없어서 물어보지도않음 ㅋㅋ
이렇게 끝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C업체로 정했고
사장이 젊고 대처 능력이 좋을거 같아 앞으로 꾸준히 거래하자고 했음.
참 이런일 겪으니까 공대나 미대 같이 졸업 작품 만들어야 하는 학생들은 렉카마냥 당할꺼같더라구..
캡스톤디자인, 졸업작품. 연구용기계 같은거 만들때는 견적서 최소 10군데 이상은 돌려봐.... 많게는 3배이상 차이난다
졸업 작품으로 학생들 눈탱이 칠 목적으로 학교에 입점 하는 목업 업체들도 많다. 내가 기간 용역으로 학생들 3D프린트 출력 해주던 적이 있는데 출력하기 애매한거(주로 디자인과 학생들이 말도 안되는 디자인 가지고 와서 뽑아달라고 함) 설계 피드백 좀 해주고 출력 조건 조금만 잡아주면 나머진 기계가 알아서 하거든. 크게 어려울게 없는데도 업체들 재료비 장비감가삼각비 돌리는 시간 다 따져서 원가 산정하는거 보면 출력 한번 해주는데 슈발 출력물이 장비값을 상회 하는 경우도 왕왕 있음. 개어처구니 없이 비싸게 받아 처먹음. 거기에 후가공 옵션까지 넣으면
내가 장비 하나 구매해서 돌리는게 훨 이득임. 근데 애들은 급하고 경험이 없고 학교에서 졸작 비용 지원이 나오니까 그냥 고 함..
캡스톤 사업 하는 대학은 지원금이 꽤 나옵니다.
학생들도 자기돈 아니니깐 비싸더라도 걍 맡기고 하니 눈탱이 맞는줄 모르는거고...
저 D업체 사장놈흔 눈탱이 친게 한두번이 아니란 소리
다른 얘긴데, 순천만 습지, 꼭 가보세요. 최근 혼행 가본 곳 중에 손에 꼽힐 정도로 좋습니다. 갈대밭 크...
애들에게는 버릇 운운
청년들에게는 패기 열정 운운하지만
양심도 없는 어른들이 훨씬 더 많은거 같네요
장사꾼이 아니라 사기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