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이집트 파라오전시를 보고 온 유우기와 안즈.
집으로 돌아가던 중 쿠자크 마이를 만나 의문의 듀얼 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그게 뭐에요
놀라는건 안즈의 몫
이전에 봤던 쟁쟁한 듀얼리스트들이 폼잡고 서있는 것 만으로도
극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릅니다.
새로운 등장 인물들을 대거 투입하기 보다는
이전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한번 더 출연 시키는 연출도 마음에 들죠
이미 우리는 그들이 어떤 인물인지
또 이전에 그들이 얼마나 강력한 실력을 지닌 듀얼리스트 들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름과 매치되는 캐릭터 디자인은 정석입니다.
그들의 행색이나 이름만 보아도 그들이 어떤 류의 전략이나 덱을 사용할지를 미리 유추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아이디어나 스토리의 큰 흐름에 힌트를 주는 것은 아주 확실하고 좋은 방법입니다.
여기서 끝날소냐 도시 전광판 통째로 전세내는 사장님
이젠 놀라지도 않는
참고로 원작의 만화판은 딱 이부분에서 배틀시티 개최 장면이 끝납니다.
정확히는 빌딩 옥상에서 카이바가 개최선언을 하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는것도 좋겠습니다.
여기서만 끝났어도 꽤 충격적이고 멋진 연출이었을것은 분명했습니다.
갑자기 스산해지는 바람
낌새를 느끼고 뒤를 돌아보는 유우기
근데 이 뿅뿅이 전광판도 모자랐는지
헬기를 타고 도시 중심에 강림합니다.
저는 이장면을 보고 연출이 과열되다 못해 폭발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으로 유희왕의 품격이 한층 상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희왕에서만 가능한 연출이죠, 완벽한 시그니처 입니다.
주인공 띄워주기도 빼먹지 않네요.
무엇보다 이 배틀 시티는 주인공인 유우기를 위해 준비된 판이란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띄워주기 식의 연출을 좋아합니다.
만화의 연출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어떻게 가던 결과적으로 재미있어야 된다 라는 중압감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1분 1초가 계산없이 이루어지는 장면이 없습니다.
어떠한 장면에서도 연출자의 의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보는 사람들이 즐거울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극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민끝에 걸러진 것이 결과물로 남게 됩니다.
정보가 많으면 보는 사람은 괴롭고
정보가 너무 없으면 몰입하지 못합니다.
주어진 정보를 한컷 한컷 어떻게 담아 맛있는 요리를 만들까는 연출자의 몫입니다.
이 완급을 잘 조절하는 것에서 작품의 재미가 갈린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배틀시티가 개최되는 이 장면은
여타 다른만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짜임새가 매우 좋습니다.
새로운 정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생겨나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이 폭발하며
진행은 미친듯이 폭주 하는데
이 폭발하는 정보들이 스무스한 연출을 통해
독자들은 너무 쉽고 간단명료 하게 이해합니다.
아직도 유희왕이 우리들 머리속에 각인돼있고
다시 봐도 재밌고 또 찾아보게 되는 이유는
유희왕 만이 가지고있는 독특하면서도 박력있는 연출법 때문임이 확실합니다.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가장 세련된 연출 스타일중 하나 인것은 확실합니다.
그중에서도 그것을 대표하는 가장 높은 퀄리티의 연출이 바로 배틀시티 개최 장면이지 않았었나? 생각해봅니다.
으악 내 손가락!
센티넬라 2022/03/14 23:47
으악 내 손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