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관한 충격적인 가족 경험담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지만, 그보다 더한 일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성자분의 아버님께서 경험하신 내용과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증언(을 포함해 더 많은 증언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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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대원들은 시민들을 무작정 두들겨팬 뒤 기진맥진한 상태의 사람을 질질 끌어다 트럭에 실었다. 트럭에는 더 이상 실을 수 없는 상태가 될 때까지 사람들을 트럭에 던져댔고, 공수대원 2명은 트럭 위를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차 바닥에 바짝 엎드리게 하면서 꼼짝하지 못하게 했다. 공수대원은 총을 들고 서서 마치 짐승 다루듯 군화발로 지근지근 밟았다. 사람들은 차 바닥에 엎드려 ㅅㅇ했고, 옷은 갈기갈기 찢어져 등까지 살이 벗겨졌다."
http://cnu518.jnu.ac.kr/bbs/board.php?bo_table=sub6_03_01&wr_id=44&sfl=wr_subject&stx=%EB%B0%95%EC%8B%9C%ED%9B%88&sop=and

저희 고모부님이 5.18 유공자신데 고모부님이 해주셨던 말씀이랑 크게 다르지 않네요. 고모부님은 직접  참여하지 않고 고모님이 싸주신 김밥을 광주시민 분들에게 나눠주셨다고 합니다. 전남도청 포위하셨을 때도 태연히 김밥 날른다고 가셨는데, 그 처참한 광경과 그 분들을 도와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근 몇달 잠을 설치셨다고 하네요....

저희 부모님은 광주에는 안계셨고 그냥 전남쪽에 사셨는데 흉흉했던 분위기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총구멍이난 차가 동네에 왔다거나.. 그런 얘기들이요..

외삼촌이 유공자세요.
화려한 휴가 보고나서 너무 금찍해서 뭐라 물어보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냥 외삼촌 시위하고 다니실때 외할머니랑 가족들은 걱정돼서 말리지는 않았었냐고 물어본적만 있어요

예전에 망월동 5.18 묘역에 가면 지하 사진전시관?에 그때의 참상이 똑똑히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심신약자들은 볼 수 없을법한 정말 잔인한 광경들이 많았어요 참혹하게 훼손된 시신의 모습들도 많았고요.
말을 못하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공수부대원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서 돌아가신 희생자분도 계시구요.
초,중학생 나이의 어린 희생자분들의 묘소도 많습니다...

요 몇년 전에 넌지시 아버지랑 티비를 보면서 그냥 툭 인사하듯 물어봤습니다.
"아빠. 5.18때 아빠도 나갔소?"
"...당일날은 안나갔지."
"잘했소."
차마 어떤 표정을 짓고 계실지 바라보기가 너무 겁나서 그렇게
티비만 바라보고 문답을 건넸습니다.
더 물어보기가 겁나서, 더 물어보면 울어버릴까봐.
아주 어렸을 때는, 아빠가 왜 그때 함께하지 않았는지 원망했었습니다.
지금은 이해합니다. 우리 아빠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그때 앞장섰던 영웅들이 위대했던 거였지, 함께하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못난게 아니라는걸.

저는 처음 초등학교에서 5.18을 배울때
아무것도모르고 서울에 조용히 살다가
일본 출장다녀오며 아버지가 구두싼다고 가져온 신문에 학살당하는 사진이 있었다는 정도...

어떤 용자분이 그런 책을 넣은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5.18에 대해서 처음 안 게 초등학교 무렵이었습니다. 지금도 진위 여부가 오락가락 하는 광주 때의 일들 중에 지금도 그 때 책에서 본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게 여성 유... 여기까지만 하죠.
보수 천국 갱상도에서 제가 좌쪽으로 삐딱선 타기 시작한 게 아마 그 때가 시작이지 싶어요. 그러고보니 보도연맹도 초등학교 때 처음 알았구나...아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 시절이네요.

저희엄마는 조선대 근처 학동에서 사셨는데 어렸을때라 한건 없었지만 총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그때 총알이 창문 못뚫도록 창문마다 솜이불을 매달았었다만 말씀해주시더라구요... 맞다 길거리에 시체들도 있었다고.....

제가 중학교 때 봤던 5.18 다큐멘터리 비디오에 실제로 트럭에 쌓인 피흘리는 사람들 사진이 있었죠...
저는 그게 전국 사람들이 다 보고 배우는 건 줄 알았다가,
타 지역에 대학을 와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공수부대 출신들은 어떻게 살아 가고 있을까요
죄책감은 있으려나......

리어카에 실려 축 처진 다리를 봤다 하시더군요 본능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다리는 아니구나 라고 생각 하셨답니다

제 아버지는 광주에서 근무하면서 그 광경을 다 봤어요
잠깐 흔들렸으나 다시금 굳세게 신한국 한나라 새누리 다 찍었어요
이 나라를 워해선 당연히 그래야한다 믿습니다

저는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서 그냥 5.18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었다고 밖에 알지 못했어요. 저는 5.18에 대한 교육이 전국에서 더 자세하게 이루워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참혹성을 다 알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반성하고 같이 성토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아내가 광주사람입니다.
어렸을 적 두꺼운 이불속에서 남동생과 숨직이고 있었답니다.
장인 장모님은 행여나 무슨 일 날까봐 집단속 다하고 불다끄고.. 그랬다네요.
더 깊은 얘기는 안하시더군요.
그 때의 기억을 더듬는게 유쾌하진 않은 일일 테니까요.

광주 전남이 지지율 편향이
심한 이유가 이겁니다.
518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이 많다는겁니다.
다른 지역의 민중 항쟁은
그 시절 흔하지 않은
대학생이나 교수 등
교육받은 사람으로 제한된 데 반해
광주는 진짜 그시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겪었다는 것이죠.
정부의 불균형 투자는 부수적 요소일 뿐이죠.

할머니가 당시 광주에서 식당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날은 날이 흉흉해서 빨리 문을 닫으려고 큰아버지하고 가게를 닫고 있는데 어떤 학생이 피를 흘리면서 들어오더랍니다.
숨겨달라고.
할머니는 독하게 나가라고 할려고 했는데 큰아버지가 어머니는 문닫으라고 뒷문으로 숨자고 학생을 데리고 갔답니다.
그 이후로 큰아버지도 그 학생도 못봤답니다. 할머니는 아직도 광주에 가면 너무 무섭다고 하셔요.

집집마다 못다한 이야기들이 엄청많아요
우리집도 되게 충격적인 일이 있었는데
남들에게 이야기 안합니다
어릴때는 몰랐는데
크고 나니깐 이해되더라구요
그냥 살아남은게 죄스럽고 미안해서
어디가서 말을 안하는것 같아요

전두환을 사형시켜야 합니다. 이 정도 홀로코스트를, 그것도 국가가 자국민을 향해 자행한 나라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처벌받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전두환과 당시 발포책임이 있어보이는 군장성들은 지금도 떵떵거리고 잘살고 있습니다.
반드시 전두환을 사형시키고 책임자들을 끝까지 찾아서 공소시효 없이 극형으로 처벌해야합니다.

저도 경상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6학년때(제가 적은 그림일기에 나오더군요) 알게된 5.18.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해주셔서 학교끝나고 집에가서(제게는 역사의 산증이신)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여쭤봤습니다.
그때는 어릴때라 할아버지께서 별 말씀이 없으셨는데
제가 고1때 티비보다 5.18 관련해서 나오니 할아버지께서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사는거는 수천의 목숨과 맞바꿔 사는거니 의미있게 살아라~우리는 빚이 많은 인생들이다."
항상, 5.18때가 되면 항상 할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나기는 합니다.

518에 관한 '오 꿈의 나라'라는 독립영화가 있지요. 기존 상업영화와는 다른 수작입니다. 보시면 도움 되실 듯.

당시 막내외삼촌께서 11공수 중사로 직업군인이셨고 갓난쟁이 애들이 둘 있었죠.
전국이 뒤숭숭하고 외삼촌도 어느정도 인지하고 계셨답니다.
" 아...우리부대가 광주로 투입 되겠구나..."
투입되기 며칠전 아버지(저에게는 외할아버지)께 전화를 합니다.
" 저 광주로 투입될것 같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
외할아버지께선 이렇게 답하셨답니다.
" 하나님보기에 부끄럽지않게 행동 하거라. "
(1986년 제가 고1때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께서는 일제강점기시절 교회 장로님 이셨고 신사참배거부, 창씨개명 거부하시다 옥고를 치루십니다. 한국전쟁때는 인민재판을 받고 집단처형을 당하지만 운좋게 총이 스쳐맞는바람에 살아나셨죠. 외할머니께서 시체더미속에서 외할아버지를 찿아내셨답니다.)
광주에 투입되고나서는 외삼촌은 중대결심을 하지요.
" 난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쏠수없다. "
외삼촌은 소대원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밝히고 스스로 영창을 택하십니다.
(또 다른 두분도 외삼촌과 같이 행동 했다 합니다.)
이어지는 고문과 이등병으로의 불명예전역...
YS정권에들어서서야 외삼촌을 감시하던 사복형사가 철수했죠.
지금도 고문후유증으로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고요. 가정은 그때 풍비박산이 났죠.
외숙모와 작은딸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42세 광주가 고향인 아재입니다.
제 기억은 없습니다만 우리 가족은 장사하던 가게에서 셔터를 내리고 며칠동안을 숨어서 지냈다고 하셨습니다.
아마도 80년 초중반에는 광주에서도 숨죽이고만 있었던거같구요 87년을 넘어서면서 해마다 5월이 되면 518 당시의 끔직함을 알리는 사진전 같은게
광주 곳곳에서 전시되곤 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지.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더 크게 충격받지 않을지 걱정됩니다만. 지금 우리가 검색하고 찾을수 있는 518관련 사진들로는
그날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1%도 설멍할 수 없습니다.
제가 본 사진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존엄마저 없었던 그날의 처참함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것들이었거든요.
제 평생 그런 장면은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외신기자들이 그마나 남긴 사진이지 않을까 합니다만.
적절한 비유가 아님을  알고 있지만,  그 사진들을 조금이라나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요즘 인기많은 미드 워킹데드에서 주인공들에게 공격당한 좀비.  머리가 으깨지고 사지가 잘려나가고 한 그런......
아마 보지 않으신 분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들입니다.
글로 읽고 남아 있는 보도사진 같은 것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었습니다.
바라건데 혹시 그런 자료나 사진들을 찾을 수 있더라도  직접 보진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공감만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신다면 좋을거 같습니다.
오늘 한참을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