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문득 불현듯
잘 보지도 않는 게시판에 주저리 떠들어봅니다.
글 제목이 다소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는데 의식의 흐름대로 써봅니다.
우선 본인은 30대 남자이며 특이한 가정환경 때문에 7살 때부터 워낙 주변눈치를 보고
자라 제가 처한 환경과 주변인사람들의 심리나 속마음을 잘 읽어내고 연애상담도 많이 받아보고
첫사랑에게 차이기도(!)하고 매우 주관적인 경험으로 글을 쓰니 100%맞다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평범한 외모의 평범한 남자를 기준으로 글을 씁니다.
제 생각에 주변 친구도 그러고 특히 숫기 남자분들 소개팅에 흔히 하는 큰 실수가
좋은 첫인상을 위해 또는 '평소의 자신과는 다르게 적극적인 자세로 대하자'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너무 적극적인 자세가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첫만남에 꽃을 선물한다 던지, 만난지 몇시간 만에 어색한 분위기도 가라 앉기전에
이벤트를 준비한다 던지, 너무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 진지한 대화를 꺼낸다던지
이런 경우 특히 여자쪽에서 많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마치 남자가 나의 마음은 이러하니 어서 너의 입장을 밝혀줘! 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가 있거든요. 엄청 부담스러워 합니다.
아직 저 남자가 어떤사람인지도 모르고 저 남자에 대해 어떤사람인지 자기스스로 평가(관심도)도 내리기전에
마치 답을 준비해야 하는 분위기때문에 더 소개팅에 집중할 수 없어지죠
(남자에 대해 호감도가 생기기도 전에 그런 이벤트가 발생하면 대개 도망갑니다 자리가 불편해서)
우선 저의 소개팅은 이랬습니다.
정장을 입는다던지 너무 옷차림에 힘주지말고 옷차림에 신경쓴듯 안쓴듯 깔끔하고 단정한 복장으로(너무 편하지 않게)
마치 오랜시간 동안 보지 못한 친했던 동창을 만나다는 느낌으로 편안한 느낌으로 대화를 했습니다.
일단 상대 소개팅녀가 매우 분에 넘치는 미인이였고 저는 그저 평범한 -_-; 남자인데... 난감했죠
어색한 분위기를 너무 싫어하고 대화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고 만나기전 사전대화(카톡)에서
놀이 공원을 매우 좋아한다길래 카페에서 만나 나는 이 소개팅으로 꼭 뭘 어떻게 해보자 라는 생각보다
소개팅을 계기로 부담주는 것도 싫어 하고 같이 애버랜드가서 즐겁게 소풍가는 기분 어떻냐고
애버랜드로 데려갔습니다.(물론 사전 대화에 날씨가 좋을 경우 애버랜드행에 대한 언질을 했고 전날 에버랜드의 화장실 위치와
점심먹을 동선 대략적인 놀이코스 소요시간등 미리 계획을 짜고 가서 불편을 겪지않게 준비했습니다.)
같이 줄서고 기다리면서 공통 관심사인 반려동물에 대해서 얘기를 이끌고
T익스프레스 탈때는 여자쪽에서 먼저 손도 잡아오고 저에 대해 낮아지는 경계심과 부정적이지 않은 관심을 느끼고
계단 올라가며 먼저 손잡기도 하고 선을 넘지 않는 스킨쉽과 기본 매너로 허영심과 거짓이 아닌
실제 제 생각들과 솔직한 대화를 했고 즐거운 소풍을 끝난 후
집에 데려다 주고 일부러 에프터 신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상태인지 기다렸죠.
실제로 제입장에서는 매우 마음에는 들었지만 내 진실된 모습을 보여줬고 은근히 알듯말듯 내 호감도 보였으니
인연이라면 더 만날테고 그게 아니라면 저도 굳이 미련을 갖지말자란 생각이였죠
진인사를 끝냈으니 대천명이 나에게 맞지 않다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는거죠
인연도 아닌데 굳이 내 마음과 정신을 다른곳에 쏟지 않고 난 앞로도 더 발전되고 준비된 모습으로
더 멋진 이성을 만날 수 있을거란 자존감이 있는마음 가짐이였습니다.(자존감과 자존심은 다릅니다.)
이틀 후에 여자쪽에서 연락이 오지 않자 제가 그날 바래다준날 너무 떨리고 정신없어서 연락을 못했다며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서 그간 힘들었는데 정말 즐거웠고 첫인상 보다 훨씬 좋은분인거같다 라는
너스레를 떨었고 딱 여기까지가 나의 입장 전달이자 최후 통첩(?), 더이상의 연락은 없다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웃긴게 그제서야 여자쪽에서도 카톡이 주르륵 오더라구요.
천문대도 가고 이곳저곳 다니다가 결국 사귀고 훗날 대화에서 자기도 즐거웠고 호감도 어느정도 생기는 상태였는데
당연히 자기한데 애프터 신청 할줄 알았는데 애프터 신청이 없자 뒤숭숭하고 먼저 연락하기엔
저남자의 속마음이 궁금하고 답답해하던중에 제가 이틀 후 연락하자 들이대기만 하던 남자들과 달리
그녀 표현으로 뭔가 언행이 힘? 신뢰? 같은 알수 없는 느낌이 있다고(저는 이를 자존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남자를 좀 더 알아보자 뭐 이런 느낌으로 만나다가 사귀게 된거죠.
뭔가 쓸데없는 말을 주르륵 늘어놓은거 같은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 하나입니다.
자존감을 키우고 당당해지세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자기스스로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게끔 노력하고 바꾸세요.
나는 외롭고 고독한 존재라 누가 옆에 있지 않으면 안돼! 나는 스스로는 마음이 불안정하고 나약한 상태야! 이런 낮은
자존감을 가진 상태에서는 소개팅이라던지 남을 만나게 되면 자기 진실된 스스로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거짓으로 꾸미고 자기의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무작위적 타인에게 애정과 관심을 퍼붓고
정작 자기는 속마음을 꽁꽁싸매고 숨겨 거짓된 가면으로 사람을 대하며 또 이걸 사랑이라고 스스로 믿고
이런 상태에서 진실되게 사람을 사귀기도 어렵고 사겨도 더욱 공허해질 뿐이죠.
뭔가 극단적인 예시를 들었지만 스스로 당당하고 긍정적으로 바뀐다면 그것 자체만으로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매력이자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뭔가 소개팅팁으로 글썼다가 소개팅 경험과 또 마지막엔 이상한 지론을 펼치는 정말
의식의 흐름이;;되긴했네요.
내가 왜 이런글을 갑자기 썻지;;
잡소리 죄송합니다 불편하시면 삭제할게요
좋은글이네요
오유님들 화이팅!!!
혹여나 읽으시는 분들이 중간의 경험을 본받겠다?는 생각은 안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적으신 것처럼, 자존감을 키우고 당당해지고, 나 자신을 너무 숨기려하지 않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가 중요하죠
공감하며 잘 읽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마구 들이대는 남자는 부담스럽거나 경계하게 되는 경우 많죠.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대시하지? 그냥 여자는 아무나 걸려라 하고 달려드는 사람인가? 내가 만만해 보이나?' 이런 생각도 하고요.
그리고 남자나 여자나 서로 알아가면서 서서히 연애의 밀도를 높여가야지 서로에게 좋은 짝을 찾게 되는 건데, 너무 성급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자존감. 자존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연애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에서도요.
이렇게 이론만 늘어가는 오유인들...(또르르)
저는 살면서 너무 자존감이 낮아서 문제라고 느끼네요 ㅜㅜ
요샌 좀 낫지만 그래도 자존감 높이라는데 운동도 하고 해도 별로 도움은 안되는거 같네요 ㅜㅜ
다들 자존감 어떻게 늘렷나요?
하.. 저걸 언제 다 신경쓰지 ㅜㅠ 연애 세굿바
아 머리아파 담 생애는 여자로 태어나야지
그래서 커플이라구요?
흠... 공식처럼 외우라는게아닌데...머리아플문제가 아니고
그냥 가볍게 생각하면쉽다 ! 라는건데 ㅎㅎㅎ
그것도 어려워하시는분들이많군요......
가만히있는다고 이루어지는인연은 얼마없어요!
미세먼지에 대한 팁 보려고 다 읽었는데;;
그래서 미세먼지에 대한 팁은 어디있죠?
예전 대학교 1학년때 한창 PC통신이 유행하던 때라 채팅도 많이하고, 고딩땐 시골이라 채팅후 펜팔만 하던 것이 대학교는 서울이니 직접 만나기도 여러번 했었지요.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게 한번 만나고 나면 전부 연락이 끊겼습니다. 아무런 언질도 없이.. ㅠ
그러다가 유일하게 연락이 유지됐던 것이 그 시절 여자친구.. (꽤 오래 사겼었지만 군의 높은 벽은..ㅠㅠ)
그렇게 복학하고 여전히 홀로 외로운 솔로였고, 채팅도 만나기도 많이 했었는데 그 뒤론 사귀지는 못하더라도 연락이 끊기진 않았어요.
외로워서 더 들이댔으면 들이댔을텐데.. 뭐가 달라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소위 요즘 말하는 어장관리였던 것일까나요..?
?: 오빠는 사람 참 좋은데 왜 여친이 없을까?
나: 그럼 나랑 제대로 만날래?
?: ㅎㅎ 오빤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서 안돼.
나: ??(ㅜㅠ 내가 네게 관심 없었더라면 왜 네 고민상담 해주곤 했겠니. ㅠㅠ)
그렇게 몇 년후 만난 한 여인.
지금은 그 여인에게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
(그녀에게 구제받은 거죠.. 못 잡았으면 저 역시 5포였을듯.. ㅠㅠ)
네. 여기까지 피의자의 진술입니다.
다음 커플 앞으로 나와서 진술 하시죠.
그래서 미세먼지 막는 팁은 어딨지...?? 하고 한참 찾았...
저도 팁을 드리자면,
연애 못 하는 남자분들이 여성분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부담스럽다"인데
이게 왜 그러냐면 연못남들은 머리 속에서는 이미 상견례마치고 결혼식장 갔음
즉 혼자는 상대여성이 친해지고 익숙하다 생각함, 근데 상대여성은 아주~~ 낯선 상대방인데 남성 혼자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들이대니 부담스럽다 하는겁니다
고로~ 평소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는 분들은 자신의 감정의 절반정도 내려놓고 상대여성을 대해 보세요~
자 이제 미세먼지에 관한 팁을 주세요
하지만 글쓴이는 오징어가 아닐꺼야 ㅠㅠ
나만 빼고 다 있어....
이분은 그저여성분이랑 잘 맞았을뿐인것같아요.. 저라면 미리 언질했더라도 첫만남에 에버랜드는 좀 ㅜ.. 기다리는것도 오래 걸리고 놀이기구타면 화장 옷매무새 머리 다망가지잖아요 그런거 감수하면서 첫만남에 에버랜드 갈 여성은 흔치 않음
경험담이지 팁은 아닌 것 같아요... 예시로 드신 게 사례 하나뿐이니...
이건 그냥 단순한 밀당 성공담인데? ㅎㅎ
그래서 커플이십니까?!
우웅... 저는 무려 놀이동산에 다녀왔는데 상대편 남자가 이틀 동안연락없으면 엄청 맘 상할거 같아요 ... 이틀뒤에 연락와도 뭔가 개운치 않을듯..
내가 뭐 실수했나??? 뭐 이런생각하면서 ..
소개팅 여러번했는데 당일 애프터 혹은 담날 애프터 없으면 끝인걸로 생각해요 제가 너무너무 좋으면 연락하기도 하지만 소개팅 해서 그런경우는 잘 없는데 상대쪽이 시큰둥하면(라고 추측이 되는경우 ) 굳이 연락먼저 못하게 될거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애인이 생기셨다? ㅎㅎㅎ
요즘 오유 분위기가 좋아졌네.
애인생겼다는 글도 막 올리고
자존감은 인위적으로 노력해서 키워지는 게 아닌 점이 가장 문제긴 하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자존감은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트레이닝을 통해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건 쉽게 무너지기 쉽기도 하고요. ㅜㅜ
가끔 소개팅 성공한 아재들이 각 커뮤니티에 이렇게해야 여자 사귄다 자존감이 있어야된다 등등 강의하러 오시더군요 이 또한 스쳐가는 강사님이리라,,
오늘도 이론만 배워갑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