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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의도치 않게 영업한 썰.

 
저희 어머니 암치료를 위해 다니는 병원이 칠곡경북대학교 병원입니다. 암센터랑 어린이 병원만 있는 곳이라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오늘은 약만 타면 되기 때문에 저혼자 병원에 갔습니다.
 
교수님과 상담후, 인근 약국으로 처방전이 자동으로 전송되고 실제로 약 나오는 시간이 제법 되기때문에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근데 옆에서 영감님 3명이 문재인.. 빨갱이... 나라 말아 먹니.. 지저분한 이야기 하길래 다른 자리로 옮기려는 찰나
 
"젊은이는 어찌 생각해?  요즘 젊은이는 생각이 짧아서 쉽게 선동되서 문재인 찍는다는데, 연륜이 어쩌니 저쩌니 홍준표가 나라를 지키니. ..."
 
라고.... 쏘아주고 싶었지만,
 
문재인 지지자는 싸가지 없다는 소리 듣기 싫고, 행여 알고 지내는 의사, 간호사 분 마주칠까봐 좋게 이야기 했습니다.
 
"어르신, 아까전에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있을때 일은 문재인이 책임있다고 안했어요? 그럼 노무현때 잘한일은 문재인 칭찬해야죠"
 
"노무현이 잘한게 뭐있어.. NLL팔아먹고..  박정희때문에 먹고사는데 은혜를 알아야지"
 
아... 이런 3*6. 여기서 진실공방해봤자 피곤해서
 
"어르신. 영감님 여기 계신거 보면 암환자시거나, 보호자이실텐데. 최소한 우리 암환우들은 이러면 안되죠.
저희 어머니 15년 넘게 유방암 앓으셨는데, 처음에 치료하실때는 집안뿌리 뽑히는줄 알았습니다.
어르신 지금 CT, MRI, 본스캔, 항암제 등등 모두 5%밖에 안내죠? 
게다가 영감님 65세 넘으셔서 노령기초연금도 받으시죠? 장기요양보험도 혜택받으실수 있고. 이거 누가 한거 같애요?
노무현 대통령때 유시민이 보건복지부장관할때 다 해놓은건데 이러시면 안되죠. 그 사람들 낯부끄러워 이런거 자랑도 안해요. 새누리 였으면 동네북을 치며 자랑했을겁니다.
 항암제랑, 검사료,호르몬제 합쳐서 한달에 3~4백은 나올텐데 저는 솔직히 이거 감당못하겠거든요."
 
"아까전에 박정희가 먹고 살게 해줬다고 했나요?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요?
그럼 노무현이는 할머니 목숨을 구해줬네요.  사.람.새.끼 라면 은혜를 갚아야죠."
 
할아버지들 동공과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현실을 부정하는데,
 
 "의심스러우면 여기 널린게 의사, 간호사인데 한번 물어봐요. 몇년도부터 10%로 낮춰졌는지. 2006년도라고 할겁니다"
 
"어르신. 박정희 은혜는 박근혜 뽑아준걸로 갚았네요.
그럼 노무현이 은혜 갚으려면 이번에 문재인 뽑으셔야 할겁니다. 아까 은혜를 모르면 온가족이 지옥가야 된다고 하셨죠?
 
 
가장 꼬장꼬장한 어르신은 홍준표 뽑고 지옥갔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2명은 달님 뽑을거 같더군요.
 
 
 
 
 
 
댓글
  • 펭귄밀크 2017/05/04 20:41

    영업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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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든하임 2017/05/04 20:41

    대단하십니다.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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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sea 2017/05/04 21:01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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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몬라떼 2017/05/04 21:12

    캬~~말씀빨 끝내주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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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뚠뚠이 2017/05/04 21:20

    워... 나도 이렇게 잘 말하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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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iem 2017/05/04 21:27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저만해도 작년에 가족이 암에 걸리고 수술하기전에 수납직원이 알려줘서 알았거든요 아..역시..싶더라구요 그놈이 그놈이지 뭘 촛불들고 ㅈㄹ이야 ㅈㄹ이 하시던 제 부모님도 오늘 친구내외분과 나란히 문후보 찍고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놀러가신곳 면사무소 앞 꽃 사진과 함께..ㅎㅎ 은근히 젊은 사람들 말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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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se_BaBo 2017/05/04 21:50

    역시... 사람은 지식을 늘 겸지해야해 ㄷㄷㄷ
    말빨과 논리정연함에 추천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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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gpops19 2017/05/04 21:55

    시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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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常識大韓民國 2017/05/04 21:57

    저도 제 친구 암 걸린 후에서야, 그 친구도 병원에 입원 하고서야 알았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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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el 2017/05/04 22:13

    최소한 우리집안 꼰데 보다 나은 양반이내요. 제가 그말 하니, 그런거 없다하고, 누가해도 할거였다는 희대의 개소리 늘어놓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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