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즈음 슬그머니 나타난 손님. 일주일에 세번쯤? 오니, 나름 단골손님이다)
"폐기난거 뭐있어요?"
"네?!"
"폐기난거요. 못파는거요."
"아...네... 단팥빵이나 뭐 그런..."
"여기는 폐기난거 안줘요? 딴데는 막 나눠주던데"
"네.. 그런건 원래 규정상 안되는거거든요, 나눠드렸다가 탈나면 다 저희책임이고, 실제로 탈 났다고 신고하는 경우도 많아서 본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해요"
"그런게 어딨어요. 폐기난거 줘봐요"
"죄송해요"
"아 여기 내가 단골인데. 저 아시잖아요. 거의 매일오는데..."
"규정이 그래서요.."
"그래요? 어차피 버리실꺼면서..."
"저희도 드리면 좋긴 한데, 그게 안되는거라.."
"됐어요. 안먹어요. 내가 여기 거의 매일오는데... 내일부턴 안올께요. 안녕히 계세요"
"네?!"
폐기 안드려서 단골손님 한명 잃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네요.
폐기처리 한 이후 음식물들은, 솔직히 저도 다른분 나눠드리면 좋아요. 김밥이나 도시락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질려서 그냥 버리는데... 음식물 봉투값이 적지않게 나와서요. 봉투값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아픈건 멀쩡한 음식을 쓰레기처럼 버린다는거에요. 그게 다 제 매장 원가부담 되는것들이라...
아까워서 한동안은 집에 가져가서 집 냉장고에 언젠간 먹겠지... 하는마음에 쌓아뒀더니, 냉장고 속이 음식물 냄새로 가득차고, 역시나 먹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외부로 내보내지 않도록 하고있어요.
실제로 먹고선 탈났다고 합의금?요구하는 사례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참...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 오늘 또 일이 터졌습니다.
https://cohabe.com/sisa/206858
오늘의 편의점 일기.TXT
- 황교안의 대통령기록물 봉인은.. [3]
- Qubrainer | 2017/05/04 05:33 | 4597
- 대륙의 스타벅스 有 [14]
- 배고파요..ㄷㄷ | 2017/05/04 05:31 | 5389
- 뻘)갈색병 여동생이 훔쳐간 글 보고 생각난 저와 저희언니(고구마주의) [22]
- 내일은도쿄 | 2017/05/04 05:26 | 3826
- 급식 vs 틀딱 [36]
- 페넥쟝 | 2017/05/04 05:26 | 4647
- 문재인 후보 유세 현장, 고민정 아나운서 완벽한 첫 연설 [13]
- 서초구현대홍보대리 | 2017/05/04 05:25 | 3347
- 어대문 vs 어대문 [8]
- 페리카나양념통닭 | 2017/05/04 05:22 | 3699
- 안민석" 우병우.mb 구속시키겠다" [10]
- 서초구현대홍보대리 | 2017/05/04 05:17 | 2270
- 오늘의 편의점 일기.TXT [8]
- openinfo | 2017/05/04 05:13 | 5132
- 아버지가 아들을 총 으로 쏴서 죽인 이유. [12]
- 솜브라 | 2017/05/04 05:11 | 4815
- 월요일.....아침 출근길......jpg [8]
- 개리g | 2017/05/04 04:56 | 5558
- skt 데이터 퍼펙트S 요금제 [10]
- №낭만족장™ | 2017/05/04 04:56 | 3482
- 남자는 수트 빨이라고 배웠습니다;; [13]
- 효자동불효자 | 2017/05/04 04:56 | 4596
- 우리동네 커피숍 손님들 대선 분위기 [0]
- 젤리롤씨 | 2017/05/04 04:56 | 5452
- 미국 식당에서 밥먹을 때 서버가 맘에 들면 팁을 더내고 그러시나요? [2]
- Landstar/DH | 2017/05/04 04:47 | 5774
- 광고가 뭐 이럼? [6]
- Odaga_gokisawa | 2017/05/04 04:47 | 4332
뭔 희얀한손님이네요..거지근성인가...
편의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성격을 표출하는 곳이네요. 그냥 밖에 있으면 모르는데 ㅎㅎ
수고하셨어요~
정말 진상 많네요 사업은 아무나 못하는게 맞네요
탈 나면 병원비 달라고 징징댈듯
거지근성 손님은 하나쯤 잃어도 됩니다
거지새끼네ㅡㅡ
차라리 잘된거같네요
저 일이 아니였어도 어짜피 저런 사람은 저런 일말고도 생겼을겁니다
딱 달라고 할때 아 이새낀 노답이라 판단하고
나가라고 다신 오지말라고 말 안섞는게 정답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