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206858

오늘의 편의점 일기.TXT

(자정 즈음 슬그머니 나타난 손님. 일주일에 세번쯤? 오니, 나름 단골손님이다)
"폐기난거 뭐있어요?"
"네?!"
"폐기난거요. 못파는거요."
"아...네... 단팥빵이나 뭐 그런..."
"여기는 폐기난거 안줘요? 딴데는 막 나눠주던데"
"네.. 그런건 원래 규정상 안되는거거든요, 나눠드렸다가 탈나면 다 저희책임이고, 실제로 탈 났다고 신고하는 경우도 많아서 본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해요"
"그런게 어딨어요. 폐기난거 줘봐요"
"죄송해요"
"아 여기 내가 단골인데. 저 아시잖아요. 거의 매일오는데..."
"규정이 그래서요.."
"그래요? 어차피 버리실꺼면서..."
"저희도 드리면 좋긴 한데, 그게 안되는거라.."
"됐어요. 안먹어요. 내가 여기 거의 매일오는데... 내일부턴 안올께요. 안녕히 계세요"
"네?!"
폐기 안드려서 단골손님 한명 잃고
오늘 하루를 시작하네요.
폐기처리 한 이후 음식물들은, 솔직히 저도 다른분 나눠드리면 좋아요. 김밥이나 도시락도 하루이틀이지.. 이젠 질려서 그냥 버리는데... 음식물 봉투값이 적지않게 나와서요. 봉투값도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마음아픈건 멀쩡한 음식을 쓰레기처럼 버린다는거에요. 그게 다 제 매장 원가부담 되는것들이라...
아까워서 한동안은 집에 가져가서 집 냉장고에 언젠간 먹겠지... 하는마음에 쌓아뒀더니, 냉장고 속이 음식물 냄새로 가득차고, 역시나 먹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외부로 내보내지 않도록 하고있어요.
실제로 먹고선 탈났다고 합의금?요구하는 사례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참... 한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 오늘 또 일이 터졌습니다.

댓글
  • [D90]이현석♥™ 2017/05/04 05:15

    뭔 희얀한손님이네요..거지근성인가...

    (i3XNSL)

  • 감칠맛미원 2017/05/04 05:15

    편의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성격을 표출하는 곳이네요. 그냥 밖에 있으면 모르는데 ㅎㅎ
    수고하셨어요~

    (i3XNSL)

  • 오늘만버티자 2017/05/04 05:19

    정말 진상 많네요 사업은 아무나 못하는게 맞네요

    (i3XNSL)

  • 소주좀주소 2017/05/04 05:30

    탈 나면 병원비 달라고 징징댈듯

    (i3XNSL)

  • moviestarr 2017/05/04 05:30

    거지근성 손님은 하나쯤 잃어도 됩니다

    (i3XNSL)

  • tomomi 2017/05/04 05:32

    거지새끼네ㅡㅡ

    (i3XNSL)

  • 벼리빛나는밤 2017/05/04 06:00

    차라리 잘된거같네요
    저 일이 아니였어도 어짜피 저런 사람은 저런 일말고도 생겼을겁니다

    (i3XNSL)

  • 슈퍼마켙 2017/05/04 06:02

    딱 달라고 할때 아 이새낀 노답이라 판단하고
    나가라고 다신 오지말라고 말 안섞는게 정답임

    (i3XNSL)

(i3XN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