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나쁜 유산

홍준표 시골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검사되고, 노태우 시절 권력서열 No.2 박철언과 동료 검사를 구속시킨 궐기와 독기가 있는 사람이었죠.
이념적으로 편향된 인물도 전혀 아니었습니다.
신한국당에 입당하게 된 계기도 특별한 것 없이 신한국당에서 김대중보다 먼저 제의가 와서 들어갔다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당시 김대중이 먼저 손을 내밀었으면 자긴 김대중과 같은 길을 갔을 거라구요.
하지만, 수도권 총선에서 패배 후 경남도지사가 된 후 중앙무대에서 잊혀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무상급식과 경남의료원 사태입니다.
여당 대선후보된 후에도 살아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단기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이 박근혜 동정표와 극우 성향 유권자를 자극하는 것이라 판단했겠죠.
결과적으로 나름 성과는 내고 있는데 그 방식이 한국 정치 미래에 독이 될 것 같습니다.
박근혜가 나쁜 짓 많이 했지만,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를 하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 홍준표는 자기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국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보는 대선토론에서 시종일관 팔장낀 자세를 취한다던지, 상대를 무시한더던지, 금방 밝혀질 거짓말을 하면서 상대방을 거짓말한다고 쏘아 붙이는 태도를 보임에도 오히려 자기에겐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행태가 다른 정치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방식으로 사용될까 염려스럽습니다.
그 나라의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과 비례한다 하지만, 한 고비를 잘 넘기면 발전하게 되는데 다시 역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