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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용병의 일기] - 나는 일개 노예이니 마들렌이나 만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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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러분

 

저번글을 카페 사장의 일기로 썼는데

 

제가 큰 착각을 했어요.

 

저는 팬츠 CEO

 

바지사장입니다.

 

우리 와이프가 진정한 대표이자 대가리

 

저는 그분께서 고용한 용병입니다.

 

주제파악 못하고 가게차려서 신났는데

 

한여름밤의 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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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마당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레시피를 하나 풀게요.

 

마들렌 레시피인데

 

솔직히 쉽고, 간단하고

 

뭣보다 엄청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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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분

계란

설탕

버터

베이킹파우더

 

재료 끝입니다.

 

밀가루, 계란, 설탕, 버터

 

버터는 중탕으로 녹여서 준비

 

1:1:1:1

 

베이킹파우더는 밀가루의 2%

 

이 공식은 최강의 무적공식입니다.

 

이 레시피에 견과류건, 초코칩이건

 

작게, 크게 구워도

 

평타 이상의 맛은 냅니다.

 

외워두세요(feat.미소천사 성시경)

 

시작해보죠.

 

첫번째 작업으로는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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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을 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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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은 닭알을 휘끼휘끼 저어줍니다.

 

노른자 흰자 응어리를 잘 풀어줍니다.

 

거품이 날정도로 열심히 저을 필요는 없어요,

 

그냥 1분정도 열심히 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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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좌라라락

 

케익이나 쿠키가 많이 안달아서

 

살이 안찌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설탕 계란 버터 밀가루가 들어갑니다.

 

찡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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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넣고 1분정도 또 열심히 저어줍니다.

 

아직까지 참 쉽고

 

계속 쉬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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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설탕에

 

계량한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체를 쳐서 내려줍니다.

 

체를 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1. 덩어리지지 않게

 

2. 밀가루에 공기를 넣어 발효나 팽창을 돕기 위해

 

하고 안하고 차이가 큽니다.

 

특히 밀가루덩어리 씹으면

 

손님들도 나를 씹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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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안보이게 잘 저어줍니다.

 

이 때쯤 느꼈습니다.

 

아..볼 큰거 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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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가 안보이고 반죽이 뻑뻑해질때까지만

 

반죽해주면 됩니다.

 

제과잖아요 제빵이 아니라

 

엄연히 다른거거든요.

 

제과에서는 밀가루 안보이고 잘 섞였으면

 

바로 반죽 멈춰야합니다.

 

반죽을 할수록 글루텐이 잡히고

 

글루텐이 잡히면 식감이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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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 이제 여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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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중탕한 버터 다 부어서

 

섞어줍니다.

 

버터가 뜨거우면

 

계란이 익거나 밀가루가 호화되어서

 

붕어빵반죽맛이 납니다.

 

버터는 40도 미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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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저어서 버터가 안보이고

 

반죽이 매끈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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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쯤 원하시는 부재료

 

견과류나 초코나 레몬제스트 등을 넣으면 됩니다.

 

버터때문에 가벼워진 반죽이

 

어느 순간 빡! 하고

 

저항감이 생길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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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종료

 

매끄럽고 부드럽게 완성된 반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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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에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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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숙성

 

숙성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큽니다.

 

일체감이 다르다고 해야하나

 

그 느낌적인 느낌

 

뭔지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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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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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틀입니다.

 

저기 더럽게 묻어있는건

 

실온에서 말랑하게 한 버터를 바르고

 

냉장고에서 굳힌거에요.

 

반죽을 구울때 저 버터가 녹아서

 

들러붙지않게 코팅도 해주고

 

버터풍미도 깊어집니다.

 

빵쪽일하는 분들은

 

제과용이형제같은거 쓰시는데

 

그게 팜유 대두유같은거라

 

인체에는 무해하나

 

애써만든 반죽 풍미를 조져버려요.

 

집에서 하시는 분들은

 

귀찮더라도 비싼 버터를 써보십쇼.

 

신세계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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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은 짤주머니를 이용해서

 

틀에 60~70%만 채워줍니다.

 

욕심부리면 넘쳐서 마들렌 샴쌍둥이됨

 

180도 오븐에서

 

바닥면에서 13~15분

 

중간단에서 2~3분

 

반죽이 잘 되고 잘 구워지는 마들렌은

 

저렇게 중간이 봉긋하게 솟아오르는데

 

이걸 마들렌의 배꼽이라고 합니다.

 

사실 배꼽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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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만 할게요ㅎ

 

다 구워진 마들렌은 꺼내서 5분정도 후에

 

틀에서 분리해서 식힘망에서 식혀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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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쟤는

 

와솔직히나진짜천잰가봐;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얼그레이 시럽입니다.

 

마이네임이즈샘순킴에서

 

샘순이가 다니엘헤니한테

 

마들렌은 홍차에 샤브샤브해먹는거란다

 

라고 알려주는 장면을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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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럼 시럽에 적실때

 

홍차를 끓여서 하면 되잖아?

 

라는 생각을 했었고

 

해보니까 확실히 맛있더라구요;

 

살벌하게

 

1. 완전히 식힌 마들렌은

 

2. 바닥면(배꼽말고)을 시럽에 담갔다가 바로 빼서

 

3. 뒤집어서 30분간 스며들게 두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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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완성된 레몬티마들렌 입니다.

 

레몬의 시트러스함과

 

얼그레이의 향긋함이

 

부드러운 마들렌에 너무 잘 어울립니다.

 

단거 안좋아하는데 솔직히 이거 맛있

 

겨울에 따뜻한 라떼랑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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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맛있졍

 

어차피 저 마들렌 하나에 30g 정도니까

 

두개 먹어도 몸무게는 60g밖에 안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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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긍정적으로 삽시다.

 

죽기전 못다한 스쿼트가 생각날까요

 

못먹은 마들렌이 생각날까요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고

 

이승에서 못따인 번호, 저승가서 따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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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들렌, 쿠키 등등

 

열심히 포장해서 재고를 쌓아놨습니다.

 

...

 

5년전이었나요

 

W 카페에서 근무할때

 

오유에 글 한번 잘못썼다가

 

아침 7시부터 새벽1시까지

 

일주일 내내 반죽하고 굽고

 

했던 경험이 있어서!!!!

 

분명 이 무서운 사람들은

 

내가 절대 위치를 안알려줘도

 

어떻게든 찾을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첫번째 개업글을 쓰고

 

그때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할순없다

 

재고를 낭낭하게 쟁여놓자

 

그래서 진짜 열심히 재고를 채웠습니다.

 

ㅋㅋㅋㅋㅋ올테면 와봐라

 

그리고 지금 일요일 오후 6시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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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재고를 분명 열심히 쌓아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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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죄송합니다 국정원 여러분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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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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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까용★ 2021/06/13 18:47

    카페사장해서 좋은점
    1. 내가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일할수있음
    2. 아이유라던가 아이유
    3. 근데 아무리 좋아도 와이프앞에서 "우리지은이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네" 같은 말은 하면 안됨
    4. 절대 안됨

    (RiCw0Y)

  • 공기탈취제 2021/06/13 18:48

    울*스에서 말차쿠키 맛나게먹었는데.. 바쁘게 살다보니 잊고살았네요.
    그 쿠키 다시 맛보고싶네요

    (RiCw0Y)

  • 아오리소라 2021/06/13 19:44

    꼬릿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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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개질주 2021/06/13 20:05

    아저씨 근데 왜 아침엔 없어요?
    케잌사러 갔다가 쿠키밖에 못먹었는데?

    (RiCw0Y)

  • 심심한홀더 2021/06/13 20:09

    아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사장님 가게가 어딘데요?
    어딘지 알아야 가던지 말던할 거 아닙니까 ㅎㅎㅎ

    (RiCw0Y)

  • 시럽추가라떼 2021/06/13 20:12

    가장 먹고 싶던 비스코티가 메뉴에 있는 거 같아서 행복하네요ㅠㅎㅎ 마들렌도 기대되요

    (RiCw0Y)

  • 두줄입니다 2021/06/13 20:36

    찾아가기 좋으시라고 티맵에 장소 추가 신청했어요
    국정원이 아니라도 이젠 나도 찾아간다릐

    (RiCw0Y)

  • 神恩 2021/06/13 20:46

    1시간 40분 걸리네요. 멀다.. 다음 주말에 봬요^^ 음료는 어떤 게 독특하고 맛있나요?

    (RiCw0Y)

  • 우움칫움칫 2021/06/13 21:00

    아 비스코티...이빨 부러지게 먹고시프다
    담주에 봐요 사장님

    (RiCw0Y)

  • 여우시아 2021/06/13 21:11

    이번주엔 마들렌이랑 쿠키 먹고왔으니 다음주엔 케익먹으러 갈께요 캐익 나오는 시간 알려주세요

    (RiCw0Y)

  • Blendy 2021/06/13 21:37

    비스코티랑 말차는 꼭 드세여.. 강추입니다. 너무 맛있구여'ㅅ' 하.. 집에 사온거 다먹어서 아쉽네요. 두봉지씩 사는거였어ㅡ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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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은지 2021/06/13 22:03

    화장실 창문 천장에 수건걸이 지지대 반쪽이 대롱대롱 매달린거 처리좀 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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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나라 2021/06/13 22:16

    이제 그럼 까용님이 아니라 까바사님인건가요ㅎ 까페바지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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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정사진관 2021/06/13 22:38

    카페에 오마이걸도 틀어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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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의피래미 2021/06/13 22:52

    이미 어쩔 수 없어요 주변에 오유하는 사람들에게 다 소문냈음ㅋㅋㅋ.
    그동안 사진으로 우릴 괴롭혀온 댓가라고 생각하셈.
    돈쭐 좀 나봐랏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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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끄미 2021/06/13 23:00

    한국가면 꼭 갈거니까 오래오래 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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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든직장인 2021/06/13 23:06


    담주 수요일부터 연차 휴가니 그때 뵈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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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아모르겠다 2021/06/13 23:11

    어... 제가 목요일쯤 거길 지나갈 것 같은데... 집에서 2시간 거리니까 간 김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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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그늘 2021/06/14 00:18

    저 얼그레이 시럽은 어떻게 만드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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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두스 2021/06/14 00:50

    드디어 알아냈다….곧 털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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