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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아직도 그 여자를 업고 있나?

제가 좋아라하는 옛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나이 많은 스님과 젊은 스님이 길을 가고 있었는데
냇가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에는 한 아리따운 처자가 내를 못건너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지요.
그래서 젊은 스님이


'저희가 도울 일이라도...?'
'외람되지만 제가 냇가를 건널 수 없으니, 혹시 저를 업고 건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여인이 청하자

'출가한 몸으로 여인을 업을 수 없으니 죄송합니다'라며

젊은 스님은 거절을 했는데, 옆에 있던 나이많은 스님이



'이리 업히시오' 라고 냅죽 업고 내를 건너준 겁니다.


젊은 스님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져서, 따라 건넙니다.



그리고는 한두어시간 다시 길을 걷다가 젊은 스님이 화가 나서 따지죠.

'노스님, 어찌 출가한 몸으로 여인을 업을 수가 있으십니까'

그랬더니 노스님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나는 그 내를 건너고 나서 그 여인을 내려주고 왔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 여인을 업고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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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뭐 기억으로 대충 쓴거라 틀릴 수도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혹시 연애로 상처받고, 

개시키(남이든 여든)에게 배신당하고 외돌토리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얼른 내려놓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몇달이 지나서도 그 인간을 업고 있기에는 우리 인생이 좀 아깝죠...




건승합시다. 오징어양반들.
댓글
  • 스톰레이지 2017/04/27 11:14

    인간사 우주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덧없는 것이나니 연정과 욕망도 또한 덧없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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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뚠뚠징어 2017/04/27 12:28

    무서웡....거기 등위에 귀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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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레뎃뎃뎃걸 2017/04/27 16:30

    미아출연! 미아추천!
    공게에 가셔야할 분이 여기에 계신다길래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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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04/27 16:33

    저 스님은 업어나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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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뚠뚠이 2017/04/27 16:43

    제목보고 공포물인지 알았네여
    예지력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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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리부는사람 2017/04/27 16:46

    주지스님: 그 승복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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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ltrask 2017/04/27 16:46

    멍청이. 이렇게 하면 있어보이면서 업을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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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naYou 2017/04/27 16:50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을 들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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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멍하는냥이 2017/04/27 17:13

    노스님: (페북에 글을 쓰며) 점심에 처자 업은 썰 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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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내사랑 2017/04/27 17:20

    좋은글이라 생각하고있었는데 댓글읽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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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반수행중 2017/04/27 17:21

    정말로 좋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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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니버미 2017/04/27 17:25


    먼저 사귀어봤냐구 물어보는게 예의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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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밥통 2017/04/27 17:25

    나무 지장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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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은옳아요 2017/04/27 17:28

    이미 지나간 일,
    이미 떠나간 사람을 계속 생각하며
    그리워하고 원망하는것은
    참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멀어진 과거의 일을 반복하며 떠올리고
    거기에 미련을 갖고 집착하다보니
    정작 내가 행복해져야할 시간이 없어지더라구요
    저도 지나간 사람을 잊으려고 노력중이예요
    생각처럼 잘 안되고 힘들지만...
    시간이 해결해주기를...늘 그랬듯이...
    행복해집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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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레를위하여 2017/04/27 17:32

    서로 사귄 사랑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사랑과 그리움으로 인하여 괴로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을 알고,
    무쏘의 뿔처럼 오직 혼자서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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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은닉이없어 2017/04/27 17:37

    노스님.. 허리부터 펴시고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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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하는곰 2017/04/27 17:46

    그게 되니까 노스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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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제신농씨 2017/04/27 17:53

    내려놓은 여자가 있는지부터 물어봐야하는거 아닙니까 (정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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