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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신자가 본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

 
오유 뿐만 아니라.. 어디든.. 종교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종교관련 글은 가급적 자제하고 콜로세움 벌어지면 백스페이스를 눌렀으나..
 
오늘은 조금 이야기하고 싶네요.
 
불편하신 분들께는 미리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은 하면 안되는건데.. 그것마저도 죄송합니다..
 
 
 
문재인 대표의 동성애 관련 발언,
 
'합법화는 반대하나 차별은 안됀다'는 표현 때문에 혼란스러운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요.
 
이해가 갑니다.
 
특별히 '동성 결혼이 불법인 것 자체가 차별인데, 어떻게 합법화를 반대하면서 차별없음을 논할 수 있냐'는 논지를 보며
 
무릎을 탁 치게 되었습니다.
 
 
 
문후보는, 가난한 어린 시절 성당에서 전지분유를 배급받으면서 컷으며..
 
그 고마움에 어머니에 뒤를 이어 초등학교 3학년때 영세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문후보 나이를 모르는데.. 수십년간 신앙을 지켜온 천주교 신자이죠.
 
문후보의 신앙이 결코 얕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어떤 종교든지...
 
시련과 고통은 자신의 신앙을 키우는데 크나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권변호사 시절과 정치권에서의 암투.. 대선과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까지...
 
그 힘든 시간을 버텨오면서 신앙을 버리지 않은 문후보님의 신앙은 깊을 수밖에 없으리라.. 조심스레 궁예질해봅니다.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정확하게 오늘날 천주교의 입장입니다.
 
 
 
맞습니다.
 
동성애 합법화 반대는 그 자체로 동성애에 대한 차별입니다.
 
그러므로 합법화 반대와 차별 반대는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한 명제이지만,
 
그 불가능한 명제는. 오늘날 과도기 천주교의,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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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지금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저는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문후보가 거짓과 암투가 난무하는 정치판의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워딩에 뒤따르는 사람들의 지지율 등락이 아니라,
 
자신이 지켜온 신앙. 신념대로 대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통해 저는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후보가 지금까지 내건 모든 공약과 발언들은
 
지지세력을 모으고 지키기 위한 감언이설이나 거짓이 아니라
 
원칙과 정도. 자신이 지켜온 신념과 지켜낼 신념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동성애 지지자 여러분들의 실망에 위로를 드리며.. (제가 여러분들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처지인지 알 수 없지만요..)
 
한가지 확신하는 것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동성애자에 대한 처지 개선과 차별 철폐는
 
동성혼 합법화까지는 가기 힘들지라도, 어떤 모습으로든 분명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게 바로 제가 종교적 (천주교) 관점에서 바라본
 
문재인 후보의 '합법화는 반대하나 차별은 안됀다'는 발언의 의미 입니다.
 
 
 
긴 글, 불편한 점 있으시더라도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립니다.
댓글
  • CEJ 2017/04/26 01: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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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치에윌데™ 2017/04/26 01:56

    무종교인이지만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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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타오가르 2017/04/26 01:57


    잘 읽었습니다. 참고로 대선후보중 가장 진보적인 심상정후보의 관련 입장입니다.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제도권이 긍정적인 입법화를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겁니다만 함께 노력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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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HANU 2017/04/26 01:57

    저도 이렇게 봅니다. 처음 동성혼에 대한 입장을 들었을때 이렇겠구나 짐작했었죠.
    각자가 본인의 성적지향, 가치관에 대한 존중을 바라는것만큼이나
    종교관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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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parna 2017/04/26 02:00

    정책에서의 반대가 차별을 위한 반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존중은 하지만 정책적으로 고려되고 합의되어질 부분이 있어서라고 봅니다 법제화 반대가 곧 차별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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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글이 2017/04/26 02:01

    이렇게 볼 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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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자인 2017/04/26 02:02

    이게 정답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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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라라부바 2017/04/26 02:05

    좋은글입니다.
    쉴드치는거같지만 정치적으로도, 토론회중인 대선후보로써 그런 답변을 할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예전보다 유연해지고, 달라지고 나아졌다고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은 아직까지는 한번에 동성혼까지 가기에는 기어가다가 뛰는격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문재인 후보께서 전에 한국사회는 아직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에는 사회적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반대한다고 하였죠. 개인적으로는 찬성한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그 어떤 후보보다 그래도 문재인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지금의 처지보다 훨씬 나은 길로 갈수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성 소수자분들 정면으로 존재를 부인하는 오늘의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분들 많으실텐데 당장은 서운할테지만 마음 추스리시고 멀리보고
    천천히 같이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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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ㅈr유당해Λと 2017/04/26 02:06

    현실 정치엔 어쩔 수 없이 타협할 일도 있는 거죠 파고 들어가면 너무도 심도있는 주제이니 그 선에서 정리한게 최선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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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뿌까 2017/04/26 02:10

    문후보가 53년생 올해65세.
    환갑넘은 할아버지가 "허허. 세상이 어찌될려고. 쯧쯧. 말세다 말세여."
    이소리 안하는것만 해도 엄청 진보적인 사람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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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미가얀느 2017/04/26 02:14

    고개끄덕이면서 봤네요.
    네. 문재인은 자기신념대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지지자의 요구나 비판 비난도 중요하다 여기겠지만
    그것때문에 스스로의 신념을 바꾸거나 버릴 사람이 아니에요.
    어쩌면 노무현 때보다 더 강하게 흔들리는 정국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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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기홍기 2017/04/26 02:18

    오바마가 동성혼을 합법화하는데 8년 걸렸다지요. 처음에는 동성애에 차별을 없애자...  에서 시작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던지고 결국 임기초 80퍼센트의 반대에서 50퍼센트로 떨어뜨리는데 7년이 좀 더 걸렸지요. 50  딱 되자마자 합법화!
    정치에서 의제를 관철시키는 훌륭한 예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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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된장라떼 2017/04/26 02:18

    모태신앙가정에서 자랐습니다,저희 어머니 노엘라 동생 유스티노 아버지 스테파노 저 안토니오 입니다.
    저희가 지금 교황 뽑습니까? 주교 뽑나요?
    이명박정권을 고소영이라고 불렀습니다. 학연종교지연은 접어두고 말씀해주세요. 그게 더 설득력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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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oey 2017/04/26 02:19

    종교인이 아니면 그 뜻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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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xtIndex 2017/04/26 02:1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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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ngcharles 2017/04/26 02:21

    동성애자분들 입장에서 실망하신 부분 있을 수 있으나 굳이 천주교신자라서가 아니라도"전국민을 아우르는 대통령"으로서는  현명한 대답입니다. 군대내 동성애자의 전역문제. 처벌뮨제는  우리보다 젠더문제를 더 진보적관점에서 수용하는 미국에서도 잡음 많은 문제입니다. 오바마 집권시기에도  동성애자라서 군 제대 당하고 처벌 당한 동성애자 문제가 찬반논쟁 이슈될만큼   어느 한 입장에 치우쳐서 생각할 수 없고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당장 페미문제보다 더 가깝지도 않은 사안이죠.  그 문제는 그야말로 정의당같은 소수정당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변해야할 사안이고요. 전국민을 아울러 정부운영 할 대통령입장에서, 후보의 입장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그들을 결코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헌 건 그 어떤 후보보다 대통령다운 발언한겁니다. 코끼리에 말리지 마시고 한나라를  이끌 대통령으로서 그 답변을 평가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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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uderia 2017/04/26 02:30

    되게 진보적이라는 서유럽의 몇몇 국가도 아직 동성혼이 합법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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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nlyhuman 2017/04/26 02:34

    문재인 후보의 입장은 천주교 신자로서 또한 모든 국민의 민의를 반영해야하는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가장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대답이었다고 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가톨릭은 동성애를 죄라고 규정하며 반대입장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첨언합니다. 또한 음란물을 시청하는 것과 ja위를 하는 것, 심지어 지나가는 이성을 보고 음란한 생각을 마음에 품는 것 까지 죄라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따라서  이성을 보고 음란한 생각을 마음에 품어 본적이 없는 사람은 동성애자들에게 돌을 던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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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이최고 2017/04/26 02:42

    동성애를 인정 하는것도 하지 않는것도 개인의 취향이지 싶은데
    항상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찬성이 옳은것이고 반대가 나쁘다라는게 재미있는듯 합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하는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동성애는 별로다라는 저는 제 개인적 의견을 말하기가 힘들죠
    우스운건 제 예전 애인께서 바이셨지요 그분의 친우는 레즈였구요...
    항상 동성애는 내 DNA가 거부해.. 라고 말하던 놈인데 이래서 사람의 삶이란 알다가도 모를 노릇입니다
    지금도 동성애를 우호적으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정말 제 DNA가 거부하는것일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 싫어 오지마 정도도 아닙니다...
    그냥 니 삶이니 니가 알아서 살도록 하지만 난 건들지 말아죠 난 이성이 좋아.. 딱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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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ngcharles 2017/04/26 02:45

    가장 웃기 건 개인의 성정체성을 두고 찬반으로  우문한 흥분돼지 한마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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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뉴월같아라 2017/04/26 02:55

    왜 저랑 의견이 완전 똑같나 했더니 저도 성당 다니고 신앙심 있다고 생각 하거든요.. 같은 맥락입니다.
    홍준표가 괜히 이걸 던진게 아니예요. 이쪽에서 알아서 갈라져 싸우라는거죠.. 말려들 필요없어요. 사형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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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7/04/26 03:05

    굳이 천주교까지 안 거들어도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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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calre 2017/04/26 03:07

    이런식의 해석이든 또는 다른 방향이든 문재인은 오늘 발언에 대해 더 정확한 해명을 덧붙일 필요는 있을 듯요. 문재인을 진보 진영의 후보라 생각했는데 경우에 따라 그가 진보적 성향이 아닐수 있다면 그 선이 어딘지를 확실히 하는게 좋을겁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토론회에서의 문재인의 워딩에 불확실함을 넘어서 부정적 의미를 발견하고 있으니까요. 이걸 해석하고 설명할 사람은 유권자가 아니라 문후보 자신일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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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루냥♡ 2017/04/26 03:09

    소수자의 권리신장을 가장 신경쓰고 있는 후보에게만 난리치는 사람들은 진짜 성소수자가 아니라 그들을 빙자한 조작원 댓글팀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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