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면 유세장 다녀왔어요. jpg

 원래 주말은 가능한한 외출을 삼가하고 대문앞을 나서지 않는다는 주의입니다만...

영감님 요즘 선거운동다니니라고 또 스탠딩 토론하면서 4:1로 다구리 맞니라 기빠진거 같아서...

간만에 고향 오는데 온짐에 기좀 채우시라고..

머리수 하나라도 채워드리자 싶어서...

노구를 이끌고 집밖을 나서봅니다

지난번 사직체육관 경선 구경갔을때 임시휴업이라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던 물회집이 오늘은 다행히 정상영업하길래 늦은 점심 맛나게 먹습니다 ㅋ

다섯시 부터 시작인줄 알았는데 여섯시 부터라네요...

조금 일찍갔더니 생각보다 널널합니다

불펜이며 페북이며..

부산 완전 디비졌다고 문재인 부산 유세오면 깜짝 놀랄거라고 큰소리 빵빵 쳤는데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설빙가서 빙수 한그릇 먹고 있으니 슬슬 사람들이 차기 시작합니다

설빙 알바들도 계속 창가로 와서 사진찍고 관심보이며..

손님들도 다 유세구겨 하러왔는지...창가자리 쟁탈전이 심하네요 ㅎ

한 손님 다 먹고 자리뜨면 주변에서 서로 쟁반들고 자리 옮길려고 경쟁함

반대편 치킨집, 헤어샵, 고양이 카페 전부다 창가에 달라붙어서 사진 찍니라 정신이 없더군요

보통 티비서 유세장면 보면 늘 노인분들이 주류였는데...

대부분 인원들이 아이들 데리고 마실 나온 40대 초반 부부 조금이랑...머리 히끗한 아빠랑 같이 나온 스무살 초

반 아가씨들...그리고 압도적 다수로 20-30대 초반 여성들이 친구들이랑 많이 나왔더라는...

그리고 동네서 쉽게 볼수있는 약간 날날이틱한 20대 초반 남학생들하고요...

이철희가 사회보면서 분위기 띄우기 시작하길래 급히 내려왔네요

이미 자리가 다 차서 무대랑은 거리가 머네요 ㅠㅠ

게다가 뭔놈의 기자들이 그리많이 왔는지...

기자들이 무대 다 가려버려서 하나도 안보임

갑자기 후방이 웅성웅성 시끄러워지기 시작하면서

처자들의 꺄악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꼬불꼬불한 이어폰 귀에 꽂은 경호아재들이 길을 뚫더니...

그분이 오십니다 

뭔 65살 영감님이 이렇게 인기가 좋은건지 ㄷㄷㄷㄷㄷ

아가씨들이야 그렇다고 쳐도...

아재인 저도 덩달아 막 설레데요 ㅋㅋ

(사진 많이 찍었는데 일반인들 얼굴이 많이 들어가서 못올리겠네요 ㅎ)

아이돌 공연같은걸 본적이 없어서 잘모르지만...

옆에 있던 여자분이 와 우리가 신화가 와도 이렇게까지 안해준다라고 깔깔 거리는거 보니...

왠만한 연예인 귓방맹이 돌릴정도로 인기가 쩌는듯 합니다

이후 연설이 시작되는데...

솔직히 연설이라기 보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마디 하면 열씸히 대답하는 삼만명의 어린이들 같았달까요?

정권교체 할 사람 누구입니까?

하면 열씸히 문재인! 문재인! 문재인! 해주고

우리 후보님이 핸드폰 플레쉬 응원을 참 좋아하십니다 하면

다들 핸드폰 꺼내서 플레쉬 켜주고 ㅋㅋ

박정태 나와서 봉다리 머리 씌워줄때는...

주변의 처자들이 그냥 쓰러지더군요 

우야노 내 심장 뛴다 내보다 사십살도 더 많은데 이러고

어떤 아줌은 남편보고 니는 함부래 저라면 안된데이 되는 사람이 있고 안되는 사람이 있는거다 그러고 ㅋㅋ

주변에 입담 좋으시 분들이 많아서 재밌게 보고왔네요 ㅎ

분잡한거 싫어서...

문후보 떠나고 나서 빨리 빠져나와 택시타고 집에 왔습니다

의원들 춤추는거 보고 싶기도 했는데...무대도 잘 안보이고 컴으로봐도 되니까...

그리고..

무슨 저게 3만명이다 뻥치지 마라...이런 분들도 있던데...

체감상으로다가...

사직운동장 만원경기때 만큼은 온거 같네요

위치가 무대 정면이라 그만큼은 아닌줄 알았는데...

나중에 갈때보니까 무대 양옆골목에도 꽉 찼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