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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문정치'는 새정치가 아닙니다.(안철수 의원을 지지하기 어려운 이유)



'반문연대'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반'문'연대가 아니라, 반'안'연대 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분명한 상식은, '새정치'는 반대로부터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종편을 비롯한 주류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반문연대'를 외쳐도 젊은 유권자들에게 여전히 통용되지 않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정보를 습득할 수있는 채널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공된 정보에 대한 맹신을 하지 않고,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해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의 20대~40대는 '이념'만으로 상식과 비상식을 결정짓는 세대가 아닙니다. '반문연대'는 결국 이념의 프레임 때문에 '반대를 위한 정치'에 갇혀 있는 50대 중반~60대 이상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세대별 지지율만 보아도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서, 지지율이 오른 것이 아니라, 박근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이념'의 표심이 집결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쉽게 빠지지 않을 지지율이지만, 언제 빠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지지율이기도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를  원했다면 '반대'가 아닌 '극복'의 정치를 했어야 합니다. 문재인을 꺾는 것이 아니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을 했어야 합니다. '문모닝'이 국당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자리잡고 있는 마당에,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가 설득력을 가지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몇 달전, 국민의 당에 대한 비판글을 적은 적이 있었습니다. 국민의 당 지지자분들이 보실 때는 불편하실 수도 있는 글이었지만, 나름대로 애정이 담긴 글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그랬었지만, 그 후로도 지금까지 국민의 당 또는 안철수 의원에 대한 비판글을 게재하거나, 그런 성향의 글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 적 역시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국민의 당을 보면 '문모닝'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문모닝이 통용되는 '반대의 정치'가 성립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일단 문재인이 비상식적인 인물이어야 합니다. 비판을 상쇄시킬 만한 미담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야 합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역대 어느 정치인과 비교해봐도 인격에서만큼은 부족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젊은 유권자들에게는 문모닝이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누구도 완벽할 수없습니다. 안철수 뿐만 아니라, 문재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비판에서 벗어날 수없습니다. 문제는 그 비판들을 상쇄시킬 수있을 만큼의 '인격적 모습'과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문준용씨의 상황만 봐도 그렇습니다. 얼마든지 비판과 의혹 제기할 수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현미경 검증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장시간에 걸쳐 온갖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걸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와 관련해서 보다 못한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 비판들을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스스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검증을 통해 마이너스 요인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마이너스를 상쇄시킬 수 있을만큼의 플러스 요인을 갖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젊은 유권자들은 대부분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문재인 부자에게 했던 안경과 처마, 의자 그리고 컴퓨터 중고 사이트 거래내역까지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동일한 기준으로 다른 후보들을 검증하기 시작하면 과연 어떨런지 의문입니다.



'반문'은 전가의 보도가 아닙니다. 또 다른 색깔론을 보고 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문재인을 꺾기 위한 정치는 '새정치'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더이상 안철수 후보의 새정치가 믿어지지 않습니다. 믿기 싫은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단순한 몇 가지 의혹들 때문이 아닙니다. 예전 글에서도 적었듯이 초기에는 안, 문 두분 다 라이트하게 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문재인 지지로 이동했지만, 안후보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을 지지하는 글을 적으면서도, 안철수 후보에 대한 비판은 '댓글'로 적는 것 조차 최대한 자제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반문'은 대선의 흥행을 노리는 언론들이 원하는 키워드이지, 새정치를 내세우는 사람이 가지고 있을 법한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선은 흥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흥행을 위한 정치는 직업 정치인들의 몫이고, 유권자들은 일희일비하는 대신에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 표를 던지면 됩니다. 물론, 정당 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과 설전이 오고갈 수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문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검증'과 '네거티브'를 구분하기 어려워 진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쓴 글도 안철수 후보 지지자분들 입장에서는 네거티브로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원론적으로는 지지하지 않는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보다는,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선전'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검증'과 '네거티브'는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공학적으로 네거티브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에도 쉽습니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네거티브인지 여부를 검증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 역시 일조하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감정적으로 네거티브를 하지만, 직업 정치인들은 필요에 의해서 '네거티브'를 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네거티브가 표를 모으지는 못해도, 상대의 표를 분산시킬 수있는 차선은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정치공학적 현실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그런 정치공학적 현실을 무조건 이해해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 급등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지를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솔직히 우려스럽습니다. 문재인을 위협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매우 작위적인 지지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없기 때문입니다. '새정치'때문에 오르는 지지율이 아니라, '반문정치'의 대안으로 오르고 있는 지지율일 확률이 높습니다.




늘 그렇듯 글이 길어졌습니다. 솔직한 생각을 적었지만, 부족한 식견으로 적은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가급적 같은 야권 후보에 대한 비판글, 특히 국민의 당과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더욱 자제해 왔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볼 때는 네거티브로만 보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새정치'가 양비론을 통한 '정치혐오' 속에서 구현될 수있다고 보지도 않고, '반문정치'를 통해서 구현되는 것은 더욱 아니라는 생각에 글을 적어봅니다. 이 글 이후로 안철수 후보 또는 국민의 당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글은 더 이상 적을 생각은 없습니다. 



이만 정리하고자 합니다. 



안철수 후보의 가장 큰 실수는 저와 같이 '차기'의 인물들 중에서 그래도 안철수를 고려했었던 사람들마저 주저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아울러, 현 시점에서는 공허하게 들릴 확률이 높지만 검증이든 네거티브가 되었든간에 최소한의 금도는 지켰으면 하는 바람은 듭니다. 



'광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일만큼은 가급적 지양했으면 합니다. 



다들 '양비론'에 매몰되지 말고, 5월 9일 투표장에 나가는 일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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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그동안 쓴 글 중에서 가장 긴 글인 듯 합니다.

*그럼에도 읽어 주신 분들께는 감사합니다.

*세부적으로 쓴 내용은 더 많았지만 이미 너무 길어져서 상당 부분 삭제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불쾌감을 받으신 분이 계셨다면 양해의말씀을 드립니다.

*내일은 늘 그렇듯 전에 길렀던 반려견 아이을 보는 날입니다. 제게 있어서 유일한 즐거움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다들 힘드신 하루 보내셨을 텐데 오늘도 역시나 반려견 녀석 사진 보면서 잠시나마 쉬어가셨으면 합니다.





댓글
  • 갓비 2017/04/08 00:35

    정독하고 갑니다. 주말 잘 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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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라쉐필드 2017/04/08 00:38

    좋은 글 잘 읽고 추천만 하고 갑니다... 혼란스럽지만 어느 길이 정도 인지는 본인이 결정하여야 겠지요..
    선택과 책임은 본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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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4/08 00:56

    갓비//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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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4/08 00:56

    가라쉐필드// 맞는 말씀입니다. 결국 다음달이면 대략 윤곽이잡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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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7/04/08 01:33

    안희정, 이재명, 황교안, 반기문 등 여러 인물구도의 다자구도에서는 한자리 지지율이다가
    반문재인 인물들이 정리된 양자구도에서만 힘을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그 표는 안철수 표가 아니라 정확히는 반문재인 표라고 해야겠죠.,
    그리고 안철수는 반문재인을 대표하는 얼굴마담으로서의 역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문재인이 없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가 성립되지 않는 거죠.
    애초에 새정치라는건 없었습니다.
    반문재인 정치가 안철수 정치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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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인생 2017/04/08 01:34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지지자들은 안철수표가 반문재인표라는걸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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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과중도 2017/04/09 03:58

    즐거운인생//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사용하신 표현 자체에는 일부 동의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사실 즐거운 인생님과 문재인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 역시 있지만 국민의 당과 안후보에 대한 견해는 대체로 비슷한 듯 보입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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