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를 굳이 평가한다면...박근혜보다 조금 나은 정도??

사람은 말을 하죠.
정치인은 그 직업 특성상 일반인보다 더 많은 말을 합니다.
정치인은 그들이 하는 말에서,
그들이 살아온 인생과 인생관, 그리고 정치관을 내비칩니다.
박근혜?
우주의 기운을 받고도 말하는데 두서가 없는 건 온 국민이 다 알죠.
그럼 안철수는??
이 사람은 얼핏 보면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요...
말에는 구어체가 있고, 문어체가 있습니다.
구어체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이죠.
비어가 나올수도, 속어가 나올수도, 욕이 섞여 나올수도 있지만...
대화의 상대방이 즉흥적으로 얘기하는 구어체에선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우리는 알아챕니다.
그게 거짓인지 아닌지 모를수는 있지만, 최소한 자연스럽지 않다는건 바로 느끼죠.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방식이고, 늘상 듣는 얘기의 방식이니까요.
말을 잘 한다고 보여지는 안철수의 얘기는
가만히 들어보면 95% 가량이 문어쳅니다.
정치인이 말하는 문어체란 뭘까요?
필터링이 되었다는 얘깁니다.
한 마디로 작문을 하고, 편집을 하고, 그걸 외워서 얘기한다는 거죠.
그걸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써줬는지, 안철수 본인이 썼는지는 모르겠는데...
안철수 본인이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아주 높죠.
왜냐하면 설령 작문을 하고 외워서 나왔더라도
본인이 직접 쓴 글이라면 어지간히 자신을 통제하지 않는 한은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어체로 나오게 되니까요.
공약이나 정책을 얘기할 때는 문어체로 나오는게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지만
안철수의 경우는 거의 모든 얘기가 문어체로 나옵니다.
평생을 꽃길만 걸어 온 정치인이
약자의 얘기를 하고, 노동 피착취 계층의 괴로움을 얘기합니다...
어떤 구간에선 분노를 표현하고, 어떤 구간에선 주먹을 불끈 쥡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모든 걸 바꾸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문어체로만 얘기하네요?!
알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거죠.
알지 못한다?!
그 고통을 모른다는 얘기죠.
모르는 사람이 뭘 어떻게 바꾼다는걸까요?
알면서도 바꾸는게 어려운데, 모르면서 뭘 어떻게 바꿉니까??
대통령 후보 문재인과 안철수를 비교하고 싶다면
그 두 명이 지금까지 나온 토론을 들어 보세요.
말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똑똑하게 얘기하는지 어눌하게 얘기하는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얘기하는데서 진정성을 찾아 보라는 겁니다.
이 사람이 진짜 본인 마음 속에서 끄집어 내서 하는 얘긴지,
아니면 외워서 읽고 있는지를요...
제 경우는 매스컴에서 안철수의 진정성 있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이 사람은 준비되지 않은 답변에 대해선 동문서답을 하던가, 아예 답 자체를 하지 않던가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