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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호남 신화'에 가려진 '부산 혁명'을 주목하자

영남의 한 축인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야당이, 야당의 후보가 이 정도 지지율을 나타낸 것은 근 수십년간 없었던 일이다. 지역별 지지율은 샘플이 적어 단순 수치를 그대로 믿을 수 없으나, 추세로 읽는데는 도움이 된다. 


이런 조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도 감지됐었다. 부산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숫자는 18석 중 5석. 이른바 '부산 갈매기 5형제'(김영춘·김해영·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 외에도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경남 일부 지역에서 김경수, 서형수, 민홍철(재선) 의원이 당선됐다. 문재인이 단일화 협상에 직접 나서면서 노회찬 당선에 기여를 했던 사례도 있다. 그리고 울산에서는 야권 성향으로 두 명의 무소속 의원이 나왔다. 


부울경의 정치 성향이 조금씩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것이 노무현이 남긴 공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문재인은 노무현과 그 후예들이 끈질기게 도전해온 '지역주의 타파'의 열매를 따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문재인도 기여한 바가 있다. 


이런 변화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호남에 쏟아지고 있는 스포트라이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영남 지역의 이같은 변화는 분명 주목할만 하다. 문재인과 같은 부산 출신인데도 안철수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그의 영남권 '확장성'을 의심받게 할 수 있다.  '호남의 선택'이라는 신화는 사실 민주계 정치인들과 '홀대론'에 경도된 호남 유권자들, 그리고 2002년 노풍의 달콤한 추억이 만들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화'를 깬다는 것은 항상 아픈 일이다. 그래도 '신화'에서 벗어나 볼 필요는 있다. 반론도 제기될 수 있다. 다만 기자의 '출신 지역'을 공격하는 방식의 반론은 사양한다. 


분명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진짜 주목할 만한 곳은 사실 영남 지역일지 모른다는 점이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일지도 모른다. 박정희가 만든 '영남 불패 신화'가 그의 딸 박근혜의 몰락을 넘어서 이번 대선에서 깨진다면, 그것이 '호남 승리 신화'에 비해 덜 주목받을 이유는 없다.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호남에 쏠려 있을때, 영남에서는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박세열 기자 ([email protected])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2&aid=0002028106

댓글
  • SCIPIO 2017/03/28 10:31

    [리플수정]호남 영남에서 1위하는 후보가 나오면 한국정치지형의 획을 긋는거죠
    한국정치사에 의미있는 역사적 첫발걸음을 부산시민들이 해주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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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심이건아냐 2017/03/28 10:32

    정론직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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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vier 2017/03/28 10:33

    이제야 이런 기사가 나오다니...
    PK에서 문재인이 1위라는 기사가 나오면 나올수록
    호남의 문재인 쏠림은 더 심해질겁니다.
    호남이 대통령 뽑아줬다는 말을 못하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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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MMON 2017/03/28 10:33

    열심히 해서 그 지역 대권주자가 없을 때도 진보가 일정지분을 가져오면 좋죠. 그 때까지 판단유보입니다. 영남의 보수성향은 지역주의때문만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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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 2017/03/28 10:35

    이번 선거에서 정말 관심사. 이번에 잘하면 문재인과 부울경이 87년 이후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할 수도 있죠.만약 문재인이 후보가 되고 부울경을 잡으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87년 이후 한정 대한민국 최고 정치인이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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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TCM 2017/03/28 10:35

    사실 이게 대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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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11 2017/03/28 10:49

    요것이 알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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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슬두유 2017/03/28 10:51

    수도권이 지금수준만 유지해도 끝난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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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井山보리밭 2017/03/28 18:17

    민주당에 있어서 호남만큼이나 중요한 곳이 부.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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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신부 2017/03/28 19:54

    전 호남사람인데 부산에서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받는 현상이 너무 좋고 자랑스럽고 그래요. 드디어 지역주의가 무너지고 부산사람들과 감정의 결이 공유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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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만 2017/03/28 20:02

    부산 사는 민주당 지지자인데,,,
    요즘 정말 살 맛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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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륜힐드 2017/03/28 20:02

    PK에서 새누리당구도가 깨지면 그 다음은 TK죠. 거기가 최종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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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rvartis 2017/03/28 20:05

    진짜 투표권 생기고 나서 이십년간 죽어라고 민주당만 찍어오고 제대로된 승리의 기쁨도 못봤었습니다
    낙동강벨트 공략할때 뻘짓이라고 욕이란 욕은 다먹고
    부산에서도 비록 의석은 없어도 득표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항변해도 돌아오는 대답은 어차피 그동네는 답없다는 소리만 들어왔었죠
    그렇다고 정당에서 인정해주거나 돌봐주지도 않았어요
    또다른 의미로 민주당내에서 조차 소외받아오던 지지자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개고생한게 이제서야 보답받는 기분이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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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bg21 2017/03/28 20:28

    부산 경남이 민주진보세력에게 우호적인 지역이 되는 건
    단순히 민주당 당세 확장 차원이 아니라
    이후 문재인 정부가 펼칠 개혁 정책의 강한 추동력이 될수 있기에 더 의미가 큽니다.
    어차피 정책이라는 것은 여론의 뒷받침만 확실하면 의회도 무작정 반대할수 없거든요
    참여정부 초기 국가균형발전정책이 대표적인 예였죠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정책에 대해 부산경남이 지지를 해준다면
    전체 여론 지형이 진보개혁세력에게 엄청 유리해지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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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페로치노 2017/03/28 20:32

    대구,경북도 부.울.경 정도 까지는 안되더라도 보통 70~80프로 지지에서 40프로까지 떨어졌음 하는 바랩입니다.자유당 40%, 바른당 25%, 민주당 35%.. 경북은 아니더라도 대구만큼은 민주 35% 이상 나왔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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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좋은날 2017/03/28 20:38

    [리플수정]오랫동안 대한민국 정치계를 지배했던
    지역감정 해소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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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스퍼스 2017/03/28 20:39

    이제 이런 기사도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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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무파마 2017/03/28 20:39

    부울경 선거혁명 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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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로니아 2017/03/28 20:48

    호남은 두 명의 유력 후보를 밀고 있다. 링이 다르고 경선 참여인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의당 호남 경선의 안철수 승리, 그리고 민주당 호남 경선의 문재인 승리를 단순 비교할 수가 없다. 안희정, 이재명이 호남에서의 패배 여파로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섣부르다.
    다만 의문은 제기할 수 있다. '호남 승리'의 신화는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 역사에서 같은 일은 두번 반복되지 않는다.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보수 종편이 호남 민심을 상품화해 당의 분열을 부추긴 것도 사실이다.
    '동교동계'라는 '정치 유물'을 부활시켰고, 당적을 바꾼 정치인들에게 부활의 기회를 줬다.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 등과 손을 잡고 개헌안에 합의한 것을 보라.
    백년지대계의 개헌을 한두달 안에, 그것도 '청산'의 대상이 돼야 할 정치인들이 몸담은 정당과 합의하는 것을 '호남 민심'으로 포장한 것은 꽤나 놀라운 일이었다.
    '호남 지지율'만 경마식 보도…부산, 울산, 경남이 '디비진다'고?
    오히려 다른 곳을 주목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부산이다. 부산에서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언론의 주목도는 매우 낮다. 경남 역시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만약 후보로 선출된다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열린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에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2%, 자유한국당 13%, 국민의당 8%, 바른정당 5%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지지율은 문재인 41%, 안희정 13%, 홍준표 11%, 안철수 5%, 이재명 4% 순이었다. 놀라운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정당 두 개를 합한 지지율보다 더 많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율은 문재인 외에 모든 후보를 합한 지지율보다 더 높다. 여론조사는 추이다. 이 추세는 지난 11월부터 만들어졌다.
    기사 링크중 본문에 발췌되지 않은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ACUGLe)

  • Shevchenko 2017/03/28 21:56

    언론이 보도를 안하는 이유는 그것이 미칠 파장이 너무 클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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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vier 2017/03/28 22:07

    문재인이 지지난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에만 매인다고 욕 많이 먹었었죠.
    그런 노력들이 하나 하나 쌓여서 이렇게 까지 온겁니다.
    노무현부터 지금의 부산 오인방까지
    그렇게 지역구도를 깨기 위해 몇십년을 노력 한거에요.
    근데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호남에서 민주당내 지역주의를 만들었죠.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겐 국민의당과 안철수가 용서가 안되는겁니다.
    평생을 지역주의 덕에 쉽게 정치하던
    사람들이 평생을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호남 홀대 했다면서 지역주의를 부추겼으니까요.

    (ACUGLe)

  • 리즈레몬 2017/03/28 23:37

    호남은 시작일 뿐이죠. 부산시민들 압도적인 힘을 실어주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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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망의끝 2017/03/28 23:51

    이거는 정말 혁명적인 것이고 하루 이틀만에 된 것이 아닙니다. 멀리는 1995년 노대통령 부산시장 선거에서 받은 37%, 2010년 김정길 전의원이 받은 44%, 2014년 오거돈 총장이 받은 49%가 드디어 결실을 맺는 겁니다. 민주당이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끝없이 도전한 결과가 지금의 지지도입니다. 이곳에서도 부산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마다 많은 비난과 비아냥을 받았지만 이제 그 최종 결말을 보게 되는 것 같아서 한없이 기쁘네요.

    (ACUGLe)

  • 긁거 2017/03/29 00:33

    박근혜가 지역감정 해소의
    일등공신입니다!!

    (ACUGLe)

  • Deep 2017/03/29 00:37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정독을 했습니다.
    휼륭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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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거즈 2017/03/29 00:46

    저는 호남 출신이지만 이번 대선의 키포인트는 광주가 아니라 '광주와부산' 입니다.
    광주와 부산에서 모두 지지받는 대통령이 개헌 이후 처음으로 나오게 될테니까요

    (ACUGLe)

  • 게디리 2017/03/29 00:52

    언론이 외면하고 있죠..
    지들은 그게 불편하니

    (ACUGLe)

  • 안성탕면™ 2017/03/29 00:54

    기사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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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비행1 2017/03/29 03:30

    라이거즈// 님의 닉처럼(라이온즈+터이거즈) 영호남 모두의 지지받는 대통령이 나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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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라리요 2017/03/29 03:33

    시나브로 여기까지 오느라 크게 자각을 못했던 부분인데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대통령이라...생각만으로도 짜릿한데 이것도 직선제 이후로 처음이지 싶네요. 저도 PK 토박이라 고향 민심을 종종 듣곤 하는데 확실히 디비질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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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꾸는초보 2017/03/29 04:42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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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17 2017/03/29 05:16

    꿈같은 일이 지금 펼쳐지고 있네요 넘 행복합니다. 저도 투표권 생긴 이래 민주당만 지지해왔는데 제 소원이 민주당 지지가 확고해져 맘편히 정의당 한번 찍어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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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hddbs 2017/03/29 07:10

    드디어 pk기사가 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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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장구 2017/03/29 08:55

    드디어 떴네요.
    역사상 최초로 영호남 1위 후보를 대통으로 가진다면 무덤에 계신 노통도 기뻐 하실듯.
    공터 연설이 생각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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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괭고양이 2017/03/29 09:38

    언젠가 색누리당은 그 흔적조차 사라질 겁니다. 이제 문이 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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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멀한녀석 2017/03/29 09:44

    캬.. 이런 기사가 드디어 나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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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만이써봐 2017/03/29 09:50

    허태열 그 비열한 케섹퀴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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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aw 2017/03/29 10:07

    영,호남과 전국적인 지지율 금괴왕 지지 이유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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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ah(Thor) 2017/03/29 10:40

    부.울.경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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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뉘미지라르 2017/03/29 10:44

    [리플수정]지역감정 해소는 웃기는 소리 ㅋㅋ
    지난 총선때 호남이 국민의당 찍어주니까
    이젠 pk지지있으니 필요없다던가
    호남이 또 고립될꺼라느니 비아냥이 넘치더만
    그냥 새로운 지역갈등 유발자들임

    (ACU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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