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1)
도둑이나 그런 건 아녜요.
주류 자판대 정리하려 냉장실에서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는데 제 또래거나 더 어려보이는 여성 분이(전 21살) 들어오셔서 폰을 빌려주실 수 있느냐하고는 대성통곡을 하십니다.
아이고.. 인터넷서 만난 오빠야들 만나러 타지역에서 여기까지 오셨답니다.
실컷 놀고 오빠야의 차를 탔는데 과자 사준다고 내리라 해서 내렸는데 자길 내려놓고 쌩~ 하셨대요.
제 폰 빌려서 그 오빠인지 친구인지한테 메세질 남기는데 답장은 안오고..(중간에 전화가 오긴 했는데 아는 번호냐 하니 그 분이 안 받음)
이런 게 경찰 부를 일인가 고민하다가 폰도 돈도 두고 왔다고 해서 눈 딱 감고 불렀습니다. 경찰 부르기 전에 부모님한테 하시라 했는데 말 돌리면서 거절하더군요. 여기서 대충 눈치까고 더는 안물었습니다.
경찰 부른 후에 택시기사님이 손님으로 오셨다가 울고있는 그 분을 보시면서 전화 주면서 부모님 부르라고 했는데 안 하고.
5분? 좀 뒤에 경찰 두 분 오셔서 묻는데 1x살에 부모님하고는 싸워서 연락할 수가 없다고. 술도 마셨고 오피스텔에서 함께 놀았다는데 같이 온 친구가 거기 아직 있다고 하더군요. 갑자기 사건이 커짐;
경찰 분들 술은 어디서 마셨나 묻는데 괜히 내가 뜨끔ㅎ(초심자라 담배술 좀 막 팜..)
오피스텔 얘기 나올 때 경찰분들 얼굴 진지해지시고.. 도중에 들어 온 손님들도 조용히 구경하고 계시고 나도 흘끔흘끔 구경하고.
막 조사하다가 그 분 데리고 가셨네요. 이걸 교훈으로 인터넷에서 함부로 사람 만나면 안된다는 걸 아셨음 좋겠어요 그 분.
무사히 집으로 갔음 좋겠네요.
https://cohabe.com/sisa/15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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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분들 가기 직전 창 너머로 한 장 찰칵
가출청소년? 같은 사롄가 보네요
인터넷 만남을 하는 사람은 진짜 이해할 수 없음......
목적이 빤히 보이는데;;
헐;;;; 큰일이 아니길 .....
님 칭찬합니다~!
님의 선의가 오피스텔에 혼자 있는 그 여자분을 구했길 기원합니다~!
인터넷으로 만나자고 하는거 만나서 어쩌려구....
만나서 봉고차 태워지면 어쩌려고그러냥 ㅜㅜ
밖에서 만나던가 하면 몰라도 오피스텔과 차안이라니..
진짜 겁도 없다..
그것도 친구랑 따로 떨어져서..;;
싱글라이더 못봤나..
오빠야............
(흙...부산인가여?? 이 정겨운 말투..)
가출 청소년 아닐까 생각이드네요 안쓰럽기도 하고 참.....
미성년자가 괜히 미성년자가 아니죠. 생각보다 생각 어린 친구도 많고요. 자기 생각에는 놀아주고 그러니 좋은 인터넷 친구라 생각했을수도 있고요. 특히 가출 청소년이었으면 이리저리 치이고 마음 힘들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작은 친절에 혹 할 가능성 높죠. 어쨌든 작성자님의 좋은 판단으로 무사했네요. 그 아이도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무사히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