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밥 한 공기 먹으면 배가 부른데, 희안하게도 간장게장과 함께 먹을 때면 두 공기도 너끈하다. 세 공기 이상은 양심상 안먹지만, 양심을 버리면 세 공기도 술술 들어갈 것 같다.
그런 내가 남친과 남자친구 부모님과 같이 게장을 먹은 적이 있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한공기 조금 덜 드셨고, 남자친구는 한공기하고도 두 숟갈 먹을 때.....나는 두 공기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게장에 눈이 돌아갔던 것이었다. 손으로 뜝쯉 빨아먹고, 숟가락으로 꾸욱 눌러먹고, 게딱지에 싹싹 비벼먹다가 다시 정신줄을 잡았을 때, 나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여태 보던 것보다 더 돼지스러운 모습에, 남자친구 부모님은 처음보는 돼지스러움에 놀란 듯 했다. 모두 밥을 다 먹고 나 혼자 열심히 먹고 있었다.
많이 먹는건 창피한게 아니라지만, 나는 창피했다.
어머니께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체하지않게 조심하라고, 억지로 먹진 말라고 하시는데..... 어머니..... 저 멀쩡해요..... 정말 맛있어서 먹던 거였어요...... 아니 이게 더 돼지스럽나?
남친이 약국 들러서 소화제 먹어야하는거 아니냐고, 속은 괜찮냐고 물었다. 나는 아주 멀쩡했다. 쪽팔린 거 빼고.
결국 나는 부끄러워하며 남은 게장과 밥을 싹 다 먹었고, 그들의 우려와는 달리 체하기는커녕 아주 멀쩡했다.
그 날, 나는 한 마리의 돼지였다.
그 날 이후, 남자친구는 내게 맛있는걸 먹이는데에 더욱 집중했고, 나는 이러다가 돼지킹이 될 까봐 두려워하며 음식을 열심히 먹었다. 조만간 돼지킹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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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나는 한 마리의 돼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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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웃겨요
저는 웃을수만은 없는게...ㅠㅠㅋㅋㅋ 남자친구 군대갈때 입대날 남자친구 부모님이랑 저랑 남자친구랑 같이 갔거든요?ㅋㅋㅋㅋㅋ 소불고기를 먹었는데 거기 너무 크고 아름다운 느타리버섯이 들은거에요. 와....맛있어서 열심히 먹었거든요. 근데 첨이라 긴장해서 밥은 좀 남겼구요. 근데 어머님이랑 화장실 갔을때 우울해서 밥도 안넘어가더란 말을 하시는거에요....! 저는 그때 생각했어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따듯한 밥한공비 비울 인간....이라구요...ㅋㅋ큐ㅠㅠ
게장 먹기 전 남친과 저는 이런저런 군것질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남친은 평소보다 좀 적게 먹었는데.....나는 왜.....?
여러분!!!!! 간장게장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위를 초기화시킨 후 블랙홀로 바꿔요!!!!!
괜찮아요. 깨작대는 사람보다 잘먹는 사람이 훠어어얼씬 보기 좋아요.
간만에 웃고 갑니다 ㅎㅎㅎㅎㅎ
잘드셨으면 된거죠 ^^
필력 아주 칭찬해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고 건강하시다면 끝!
유쾌하시네요.
ㅋㅋㅋㅋㅋㅋ작성자 돼지 아니다 꿀꿀 ㅠㅠ
간장게장이 너무 op인겁니다. 작성자님 탓이 아닙니다.
귀엽게보셨을거예요 ㅋㅋㅋㅋㅋ
왜인지 어떤 일본 영화 제목이 떠오르네요.
솔직히 간장게장 앞에두고 먹고싶은 밥 참으면 그건 싸이코패스죠......
현웃 올해 읽은 체험담 중 젤 웃기심!!!!
간장게장이면..,이해됩니다~저도 눈돌아가요~
존귀탱ㅋㅋㅋ
저같으면 식당쨰로 먹입니다
간장게장이 잘못했내
귀여워요 ㅋㅋㅋ
부끄러워도 냠냠
돼지가 될까봐 두려워도 냠냠
멈추지 않고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