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저는현직 고기쟁이입니다
좋게 말하면 정육업종사자 나쁘게는 백정이겠네요
제가 일하는 매장에는 삼겹살 한 부위로 보통 네 종류의 구이용
진열상품을 내어놓죠
일반삼겹 대패 삼겹 뼈없는 삼겹 그리고 벌집 삼겹
드셔보신분은 알겠지만 이 벌집삼겹의 외형은
사선으로 일정간격 칼집을 넣어 양쪽으로 늘이면 벌집모양으로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죠
즉 세공이 들어간다는거죠
일반적인 구이용 삼겹과 차별화 된지라 갈빗대 부분만 추려서
그것도 매장상품중 육량과 지방 비율이 제일 좋은녀석으로만
작업을 해서 가격이 일반 삼겹보다 더 나간답니다
그런데 간혹 손님분들이 이러시거든요
"그거 칼집넣었다고 비싼거에요?"
솔직히 이 말 들을때 마다 삼겹살로 따귀를 날리고 싶어요
세공을 넣는것 노동이죠
이 나라 저변에 깔린 노동가치에 대한 생각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하고 속으로 씁슬해하곤 하죠
뭐 제가 일하는 직종의 예 하나만 들었지만
이 나라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기준은 정말 암울한거 같네요
심심해서 시급 계산 두들겨보니 최저시급도 안나와 우울한 저녁에 써보는 넋두리 였습니다.
Ps 젠장 나름 기술직에 장시간노동인데 왜 제 월급은 이따윈지.... 또르륵
https://cohabe.com/sisa/15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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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십시요라는 말밬에 드릴게 없네요.....
이 나라는 노동의 가치를 몰라주죠 안되면 외노자 쓰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실제로도 그렇구요.
우리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무형의 능력과 재산을 자기 주머니의 동전만도 못하게 생각합니다. 알게모르게 다들 흔히 그래요.
그러니 인건비 캐삭감하는건 은연중에 당연히 생각해요. 그 사람이 가진것, 하는것이 뭔지는 알고싶어 하지도 않죠.
물건이 사용되고 사람이 존중받아야 하는데, 사람이 사용되고 물건이 존중받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슬프게 사는거죠.
일일히 칼집 넣는게 얼마나 귀찮고 힘든 일인데... 가치가 없는 것 같으면 안 사고 직접하면 되지
사람이 가장 쌉니다.
젠장할
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일반인들은 일반 삼겹살과 차이를 모르니 모양이 달라서 비싸다고? 라고 생각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맛이 다른건지 뭐 가 다른건지 모르니까요. 진열장에 설명이 없다면 모를수밖에 없지 않나요.
정육점 손님이 나쁜 게 아닙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타인의 생산에 더 적은 가치를 부여하려고 하는 게 당연하지요. 더 싸게 산다는 건, 타인의 노고에 더 적게 보상한다는 거니까요. 그 과정에서 가격 경쟁이 일어나고,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고, 그래서 경쟁력이 있는 놈만 살아남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최대 효율이 달성되고, 그래서 모두가 결국 더 풍족해지는 게 자본주의 시스템입니다. 개개인은 끝없는 경쟁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물질적인 풍요가 증대되는 시스템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물질적 파산이 아니라 정신적 파산이 더 무서워집니다.
고기에 칼집 넣는 장면을 못 봐서 말을 저 따구로 하나 일일히 칼로 썰어 넣는게 얼마나 고된 작업인디..
죄송합니다. 예전에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적 있습니다...
저게 칼집을 내서 비싼건지, 아니면 고기부위가 다른건지, 아니면 뭔가 더 좋은 고기인건지 알 방법이없어서....-_-;;
꽤 공손하게 물어본것같은데 이게 정육점 주인은 이렇게 느낄수도있군요 ㄷㄷㄷ
솔직히 오유에도
뭐만 올라오면 "저거 원가가 얼만데" 라며 원가계산 하는 분들 많지요..
한때 순살이 일반 치킨보다 싸던 시점이 있었죠. 순살 처음 선보일 즈음?
그때 왜 순살이면 치킨에서 살만 발라내는 과정을 거쳤을텐데 더 쌀까? 라는 고민을 하면 순살을 처묵처묵 했었죠-_-a
치킨집에 묻기에는 사장님도 아! 하고 순살 가격을 올릴까봐 못 물어봤었네요ㅋㅋ
고기도 잘라놓은 고기보다
덩어리째 그냥 내다파는 고기가 훨씬 쌉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잘라 먹어야지 싶어 덩어리고기를 샀는데
손질 겁나 힘들어요....진짜 잘 드는 칼로 힘껏 썰어야합니다
백정 좋앙~~~~~~~~~~~~
칼집을 내어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건 사장 사정이고 칼집을 낸 노동자의 노동력은 금액으로 환산해줘야죠!
궁금해서 물어보면 따귀맞나? 이래서 백정이라고하나?
대신 때려 드립니다.
벌집 삼겹살 한번 맛들이니 칼집 안 넣은거 못먹겠어요.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라...처음 만드신분과 지금도 만들어파는 모든분들께 경의를!
대한민국이 후지다는 반증이 바로 인건비를 개똥으로 보는거져.
힘내세요~!
분노가 가득하니 분노할곳에 분노하지 못하고 그저 사소한일에도 분노를 쏟아내는구나
소비자 입장에선
잘 모르니까 묻는거일수 있겠지만
주인입장에선
그깟거 했다고 돈쳐받네로 받아들일수도 있겠네요
칼집따위 넣고 비싸게 쳐받는거에요?
가 아니라 그냥 물어본 것 같은데
삼겹살 싸대기라니 참 백정 ㅇㅈ합니다
질문은 그냥 글자로만 보자면 "칼집'때문에 비싼건지 아니면 부위 자체가 비싼건지 궁금한것처럼 느껴지는데.. 뉘앙스를 넣으면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전 벌집넣은거 샀었는데 냉장이엇는데 냄새나서 더 안사게되더라구요. 그냥 싼고기 칼집넣어 비싸게 파는거 아냐?하는 인식이 생겨서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셨나요? 아니시라면, 이 글에서 쓰신 것처럼 더 좋은 고기를 썼고, 손으로 일일이 세공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설명을 고기 앞에 붙여 놓으세요. 본인의 수고와 상품의 가치를 알리지 않고 남이 저절로 알아주기를 바라는 건 무리일 것 같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다고 징징대는 손님은 진짜 삼겹살로 싸대기 날리세요.
2년간 매주 고기를 구워본 오징어로써....
벌집이나 칼집이 들어간 삼겹살은 다른 삼겹살보다 더 두껍습니다
고기가 두꺼우면 육즙을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맛이 더 좋죠
물론 칼집은 두꺼운 고기가 속까지 잘 익으라고 넣은 것이구요
어허 백정이라니요..제가 제일존경하는 사람1위가 소방관
2위가 정육점 관계종사자 입니다.
몸으로 고생해서 다른사람입에 맛난거 들어가게해주시는 분!!!
그담 존경하는 사람이 선생님 다른사람 머리에 맛난거 넣어주시는 분!!!
그냥... 금같은경우도
순금골드바보다
순금반지가 더비싸잖아요
세공비가들어가니까
당연히 벌집이 더비싼거죠
그걸 기계로했든 사람손으로 했든
뭔가 1초라도 더 손질이 필요한거니까요
그 손질은 노동이든 기계값이던 투자가필요한거고
당연한걸 따지듯이물으니까
삼겹살로 싸다구를 날리고싶다..
뭐 표현상의 문제이지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기 사러 가서 자세히 보면 분명 차이가 납니다.
물론 맛도 훨씬 좋구요~
제가 사는 지역은 아니겠지만...덕분에 항상 잘 먹고 있습니다.
전자기기에 대해 궁금한 걸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해서
"손님, 맞을래요?"라고 응대한 용팔이와 다른 게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자신의 노동의 가치를 몰라 준다는 이유로 손님을 폭행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하면
거기에 맞장구를 쳐 줘야 하는 걸까요?
미용실 가격만 봐도 알수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