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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야... 다윤아.... 삼촌이다....

은화야 다윤아 삼촌이다.

너희는 날 잘 모르겠지만, 너희 엄마 아빠가 날 삼촌이라 부른지 3년이 다 되었으니 이런 걸 강제 삼촌행이라고 해야 하나?^^

얼떨결에 너희들의 삼촌이 되어버린 나는 지난 3년간 너희 부모님들을 아주 가까이서 봐왔단다

너희 엄마 아빠는.....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야.

너희를 찾겠다고.... 너희를 꼭 찾겠다고..... 뭐든 하시고, 누구든 만나면서 쓰러지지 않고 어떻게든 견디시는 너희 부모님들을 보며 내 맘도 아주 단단해졌단다.

 

근데..... 그 단단해진 마음이 오늘 너희가 숨어있는 세월호가 올라오는 모습에 그만 무너져버렸구나.

회사에서.... 세월호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곤 주변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다....

지난 3년간 너희 부모님들도 참는데 내가 울면 안 된다고 .. 내가 울면 안 된다고.... 꾹 참았던 눈물이 그렇게 터졌다.

 

다윤아 은화야...

지난 3년간 너희 엄마, 아빠와 같이 잠도 자고, 이야기도 하고, TV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랬다.....그랬어... 

근데 이제 그거... 너희가 숨어있는 동안 내가 대신 한 그것들...이제 너희가 해라... 너희가....

 

너희 엄마 아빠가 매번 볼 때마다 되풀이하시는 말씀... 

삼촌 고마워...

이말 이젠 정말 그만 듣고 싶다... 

너희들을 그 차가운 바닷속에 이토록 오랫동안 숨어있게 한 부끄러운 어른 중 한 명인 나는..... 더는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가 없다....

 

다윤아 은화야!

숨바꼭질하다 못 찾으면 술래가 이렇게 외치지?

못 찾겠다 꾀꼬리!

 

못 찾겠다 꾀꼬리! 다윤아 나와라!

못 찾겠다 꾀꼬리! 은화야 나와라!




은화야 다윤아 너희는 아무 잘못 없다... 그러니 이제 그만 숨어있고 나오렴....

나와서 이 못난 어른, 강제 삼촌에게 얼굴 한 번만 보여주겠니? ^^....




댓글
  • 센타본능 2017/03/23 20:27

    아ㅠㅠㅠㅠㅠㅠ너무 슬퍼요....너무ㅠㅠㅠ
    아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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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iteKnight 2017/03/23 22:31

    힘내세요...ㅠㅠ 다윤아 은화야 어머니 아버지 곁으로 와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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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칠한우누씨 2017/03/23 23:23

    아 눈물이 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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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아쑤와아 2017/03/23 23:30

    많이 춥고 많이 외로웠을꺼야 미안하지만 이제서야 뒷수습을 하니 어서 빨리 부모님곁으로 돌아오렴
    이렇게 너희들을 보낼수밖에 없는 세상을 만들어와서 정말 정말 미안하구나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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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일을부탁해 2017/03/23 23:40

    3년전 그날, 하염없이 들었던 노래입니다.
    이게 기쁜 일인지, 더 슬픈 일인지 알 수 없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자꾸 어딘가가 아파요.
    어서 돌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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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않을게요 2017/03/23 23:41

    집에 가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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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눌렀더니터짐 2017/03/23 23:42

    이제 돌아오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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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웬리중장 2017/03/23 23:43

    하아...가슴이 찢어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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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마이신 2017/03/23 23:43

    어서 돌아오렴 얘들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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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1,100일 2017/03/23 23:55

    아프다 작성자도 글도 아프고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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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로하지ㅎ 2017/03/24 00:00

    혼술하다가 글 보고 펑펑 울고 있습니다.
    생각만해도 너무 마음 아파서 일부로 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들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리본은 항상 지니고 다녔으나, 촛불 시위때도 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아이들의 사진을 볼수없었습니다.
    이 나라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이 멍청한 국회의원들이, 이 냉정해진 203040 사회인들이, 점점 정이란 없고 나만 생각하는 차가운 사람즐이 원망스럽습니다.
    우리가 모금한 돈은 어디갔는지, 우리가 기도한 소원들은 어디서 들어주는건지 .. 참 .. 마음이 쓰리고 너무 아픕니다.
    살아있는 아이들을.. 왜..죽이셨나요..
    조금만 남을 위했더라면.. 조금만 덜 이기적이고 조금만 이 아이들의 생명을 존중하셨더라면 대기하라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을까요..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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