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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내가 뭘 사과해야 하는가?

말단 사원에 불과한 나에게, 회사로 찾아온 손님이란 건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녀는 나와 관계된 사람도 아니었고, 일과 관련된 사람도 아니었다. 
나를 보자마자, 그녀는 울 것 같은 얼굴로 원망하듯 말했다.

" 당신이군요.. 당신이 우리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대화하신 분이군요. "
" 저 무슨 말씀이신지...? "

나는 정말로 짐작 가는 일이 없었지만, 그녀의 다음 말은 나를 불안하게 했다.

" 우리 아버지가 지금 식물인간 상태예요. "
" 예? "
" 아버지가 그렇게 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당신이에요. "

나는 심각하게 머리를 굴렸다. 이게 무슨 말일까? 그녀의 아버지 일로 내가 무슨 오해를 받는 것일까? 내가 용의자라도 된단 말일까? 그럴 만한 일이 있었나? 전혀!

" 저기..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
" ... "


그녀는 기어코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말했다.

" 며칠 전에 아버지가 음주 운전자에게 충돌 사고를 당하셨어요. "

뭐? 난 음주운전 같은 거 한 적 없는데?

" 아버지의 블랙박스를 조사하다가, 당신을 보았어요. "

나를? 나를 왜? 

" 그날 이 건물 앞에서, 당신이 우리 아버지를 혼내고 있었어요. "

뭐? 혼내?

" 왜 여기에 불법주차를 하셨냐고.. 회사 앞에다 그러면 어쩌냐고.. "
" 아...! "

그 말을 듣자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며칠 전 회사 앞에 불법주차 되어있던 그 차량 이야기구나..
말단 사원인 내게 맡겨진 임무였었다. 영업 차량이 나가야 하니까 불법주차 차량을 치워놓으라고. 
하지만 운전자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1시간 가까이 내가 대신 욕을 먹어야 했었다. 
나중에 뒤늦게 나타났던 그 아저씨.. 그가 그녀의 아버지였나? 

" 우리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대화한 사람이 당신이에요.. 이대로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면, 우리 아버지 마지막 기억이 당신이라고요..! "
" 아... "

그녀는 눈물 가득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에게 감정을 토해냈다.

" 우리 아버지.. 평생 일만 하시며 혼자 외롭게 사시던 우리 아버지.. 그렇게 가면 안 돼요. 나 일 바쁘다고 전화도 안 하고, 창피하다고 사랑한단 말도 못 했는데.. 그렇게 가시면 안 돼요..! 우리 아버지 그렇게 가시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요..! "
" 아..저.. "
" 당신한테 그렇게 욕먹고..! 나이 어린 사람한테 굽신거리면서 사과하고..! 그렇게.. 그랬던 게.. 우리 아버지의 마지막이면 안 된다고요!! "
" 아.. "

나는 도대체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나에게 그녀는, 쪽지 하나를 건네고 돌아섰다.

" 우리 아버지에게.. 사과하세요.. "
" ... "

그녀가 남기고 간 쪽지에 써진 병원 주소. 나는 그것을 보며 한 가지 생각만을 떠올렸다.


도대체 내가 왜? 

.
.
.

사정을 들은 동료들은 말했다.

" 야 괜찮아! 네 잘못 하나도 없어. 음주운전 그 새끼가 나쁜 놈이지 너한테 왜 그래? 괜찮아 괜찮아! "
" 솔직히 그 아가씨가 오바하는 거지.. 네가 왜 사과를 해? 불법주차해서 차 빼달라고 한 게 잘못이야? "

나도 이성적으로 그들의 말에 동의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렇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다.

난 그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평생 그렇게 착하게 살진 않았지만, 그래도 절대 남에게 원망받을 짓은 하지 않고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뜬금없이 갑자기? 나는 그냥 평범하게 살았을 뿐인데?

조금 억울하기까지 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그녀의 원망을 받아야 하는 걸까? 왜 그 아저씨가 그렇게 된 것이 내 책임인 것처럼 죄책감을 강요받아야 할까?

그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내가 사과를 하러 병원까지 찾아가는 일은 없다.
물론, 그녀를 위한 선의의 마음으로 얼마든지 베풀 수 있는 행동이긴 하다. 하지만 부담스럽다. 
나와 멀쩡히 대화했던 그 아저씨의 식물인간 모습을 보는 게 부담스럽고, 진심 없는 사과를 꾸미는 것도 부담스럽다.
사과를 한다는 건 내 죄책감을 인정하는 것이고, 내 죄책감을 인정한다는 건 내게 죄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그건 아니다. 왜 아무 죄도 없는 내가 그런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가? 나는 그럴 수고를 할 필요가 없고, 의무도 없다. 

" ... "

다만,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그 아저씨를 어떻게 대했었지? 욕은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내가 뭐라고 했었더라? 무슨 단어를 썼었지? 뉘앙스는? 인상을 찌푸렸었나? 
나는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날 나는 짜증이 나 있었다. 불법주차된 차를 1시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한 죄로 상사에게 얼마나 구박을 받았던가? 
분명 내 목소리 톤이 꽤 높았던 것은 기억난다. 회사의 손실에 대해 떠들었던 것도 기억난다. 불법주차의 양심과 시민의식에 대해 떠들었던 것도 기억난다.
아- 나는 꽤나 많은 말을 떠들었구나.

마지막에 크게 고개 숙여 내게 사과하던 아저씨의 모습도 떠오른다. 평소라면 웃으며 괜찮다고 했을 텐데, 아저씨가 떠날 때까지도 내 기분은 풀리지 않고 있었다.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을까?

그렇게 내가 보냈던 사람이, 지금 식물인간이라니? 죽을지도 모른다니?

" ... "

마음이 찜찜했다. 내 잘못이 아닌 걸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빌어먹을 음주운전! 죽으려면 곱게 혼자 죽을 것이지!

나는 이 좋지 않은 마음을 풀기 위해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더 나에게 말해주길 바랐다.

" 뭐? 너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잖아. 솔직히 난 그 여자가 좀 웃긴 것 같은데.. 사과를 왜 시켜? "
" 불법주차 때문에 피해까지 봤는데 고운 말 나오는 게 더 이상한 거지.. 경찰 안 부른 걸 더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 "
" 야야 네 말 듣고 그 아저씨가 우울해서 자살한 것도 아니고, 음주 운전자가 와서 박은 건데 네가 뭘 그렇게 신경 써~! "

" ... "

그 모든 말들에도 불구하고, 내 찜찜한 마음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이상했다. 왜 그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히, 나는 죄가 없다. 오히려 그 아저씨의 불법주차로 인해 피해를 본 피해자에 가깝다. 
아저씨가 사고를 당한 건 안타깝지만, 그녀의 방문은 비상식적인 행동이었다. 
나 역시 아버지를 잃어보았기에, 그녀의 마음이 지금 어떨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번지수를 잘못 찾아왔다. 나에게 화풀이를 한다고 해서 그녀가 아버지에게 느끼는 죄책감이 지워지진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나에게까지 정신적인 피해를 입혀버린 상황이다. 어쩌면 나는 지금 불쾌해하고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찜찜할까? 객관적으로, 상식적으로, 어떻게 생각해도 내가 이런 기분을 느낄 이유가 전혀 없는데.

집으로 돌아온 나는, 어머니에게도 이야기를 꺼냈다. 어머니라면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역시나 내 마음의 불편함을 읽을 수 있었던 어머니는 말했다.

" 네 기분이 그런 건 네가 그 아가씨의 심정을 너무 잘 이해해서가 아닐까? "
" 응? "
" 네 아빠 돌아가시고 네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뭐였는지 아니? '죄송하다'였어. "
" ... "
" 그 아가씨는 너무 죄송한 거야. 아버지한테 너무 죄송해서, 그게 무엇이든 간에 뭐라도 하고 싶은 거지. 뭐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거야 지금.. 너는 그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그 아가씨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것이고 말이야... 물론, 네 잘못은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
" ... "

나는 어머니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나는, 그녀의 지금 심정이 어떨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았다. 

"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과를 하러 간다는 건 우습지 않아? 그 음주 운전자나 그 가족도 아니고 뜬금없이 내가.. "
" 음... "
" 내가 굳이 알지도 못하는 그 아가씨를 위해서 병원까지 찾아갈 필요는 없잖아. 안 그래 엄마? "
" ... "

어머니는 가만히 내 얼굴을 살피다, 말했다.

" 한번 가봐라. "
" 뭐? "
" 그 아가씨를 위해서가 아니라.. 네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말이다. "
" ... "

나는 인상을 찌푸렸지만, 속으로 되물었다.

그것이 답일까?

.
.
.

" 저어..이 병실을 찾아왔는데요. "
" 아 예- 잠시만요. "

나는 간호사에게 쪽지를 건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큰 병원에 찾아온 것은 아버지 때 이후 처음이었다. 병원 냄새는 여전히 싫었다.

나는 간호사에게 들은 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병실로 이동했다. 가는 동안 보이는 모든 풍경이 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곧 그의 병실 앞에 도달한 나는 잠깐 망설였다. 문 너머에 그 아저씨가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을 거라니.. 내게 미안한 듯 고개 숙이던 그의 모습이 웬일인지 선명해졌다.

나는 마른 입술을 한 번 축이고, 말없이 노크했다.
잠깐의 시간을 두고 열린 문 너머에는 그녀가 있었다. 나를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을 읽을 순 없었다. 
그녀는 말없이 나를 안내했고, 나 역시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침대에 누워있는 아저씨를 보는 순간, 심장이 덜컹했다. 정확히 기억나는 얼굴이었고, 생소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았고,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 머리는 어서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뭘 사과해야 할지는 전혀 몰랐다.
사과 말이 떠오르지 않는 내 머리가 멍청하다고 느껴졌다.

뭘 사과해야 하지? 그날 아저씨에게 너무 짜증을 내서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가? 그게 아저씨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 몰랐다고 해야 하는가? 불법주차된 차량을 빨리 빼라고 닦달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해야 하는가?

그녀는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지만, 내 입은 열리지 못했다. 
그 시선과 내 침묵을 견딜 수가 없었다. 
1초가 흐를 때마다 견딜 수 없음은 배가 되었고, 나는 결국 내몰리듯 말을 내뱉었다.

" 미안합니다.. "

아-!
먼저 말이 나오자, 생각이 그에 맞춰졌다. 나의 미안함은 나도 놀랄 정도로 순식간에 진심이 되었다.

" 미안합니다.. "

나는, 정말로 아저씨에게 미안했다. 그날 내가 했던 모든 말과 행동들이 진심으로 미안했다.

내 표정을 살피던 그녀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녀는 말했다.

" 더 크게요.. "

나는 그녀의 말대로, 누워있는 아저씨에게 더 가까이 가 말했다.

" 미안합니다.. "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 계속해요.. "

나는 그녀처럼 아저씨의 옆에 앉아 말했다.

" 정말 미안합니다.. "

그녀는 내 손을 잡아, 아저씨의 손 위에 올려두었다. 
나는 그 거친 손이 참 따뜻하단 걸 느끼고 이상한 기분이 되었다.

난 그녀의 울먹이는 얼굴을 보며, 내가 사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 미안합니다.. 열심히 살아오신 아저씨가 이런 일을 당해서 정말 미안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이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신 것이 미안합니다.. 평생 고생만 하셨는데, 행복해지실 시간도 없이 이렇게 되어 정말 정말 미안합니다.. "

그녀는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나는 엎드린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

어찌 된 일인지, 그녀는 내게 웅얼거렸다.

" 고마워요..고마워요.. "

나는 아저씨의 따뜻한 손을 힘주어 꽉 잡으며 말했다.

" 괜찮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도 사과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

그녀는 마음 놓고 큰 소리로 울었다. 
나는 꽉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진심으로 빌었다. 그가 무사히 일어날 수 있기를.
댓글
  • 관악산도인 2017/03/17 23:26

    선추천 후감상!

    (Ev68la)

  • Bisu[Shield] 2017/03/17 23:26

    잘 읽고 갑니다!

    (Ev68la)

  • 복날은간다 2017/03/17 23:28

    항상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음이나 그 다음에는 꼭 기대하시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항상 말뿐인 것 같아 죄송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v68la)

  • 배고파파 2017/03/17 23:47

    마지막에 사과하는 부분에서의 '미안'이라는 단어가 참...
    한국어의 미안이 아니라 영어권의 'Sorry' 란 단어의 정의에 가깝네요
    내가 무언가를 당신에게 해서 미안하다... 라는 뜻이 아니라
    당신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안타깝다... 에 가까워 보여요

    (Ev68la)

  • 벚꽃향기 2017/03/17 23:48

    이성적으로나. . . 상식적으로도,
    절대 사과를 안하는게 옳은거지만,
    사람사는 세상이 모든게 이성적이고,
    상식적인게 아닌걸 아는 어머니의 깊은충고가
    결국 주인공을 울리고,  또 위로했네요. . .
    아가씨도 위로가 되었고요 .
    따뜻한 봄 같은,  좋은글 감사합니다^^

    (Ev68la)

  • 불변인 2017/03/17 23:55

    주인공의 얼굴 표정이 어떨지 자동으로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 정말 오유를 찾는 이유입니다...

    (Ev68la)

  • 죠르노_죠바나 2017/03/17 23:58

    만약 제가 주인공이었다면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을 거에요.
    어쩌면 오히려 화를 냈을지도 모르죠....

    (Ev68la)

  • 카벨 2017/03/18 00:03

    주인공이 사과하는것을 이용해서 음주운전 자동차 주인이라는것으로 꾸미려는 악한 결말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감정적인 결말이었군요..헣..ㅎ

    (Ev68la)

  • 도산. 2017/03/18 02:37

    아..저는 이 글이 다른식으로 해석되네오
    작가님이 의도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오유에서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한 방법인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다들 서로 쉐도우 복싱하지말고 서로의 처지에 이해하고 공감하고 화해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갔으면.....너무 지치네요

    (Ev68la)

  • 프로눈팅러4 2017/03/18 02:56

    남자가 아버지를 책망하는 모습에 모질게만 굴던 자신을 투영했고 그가 사과한는것이 자신이 아버지께 사과하는것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군요.

    (Ev68la)

  • AAAS 2017/03/18 03:07

    뭔가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네요
    이해관계도 애증관계도 혈연관계도 없는데
    저런 찜찜한 감정은 어디서 오는건지

    (Ev68la)

  • 마도파 2017/03/18 03:19

    http://todayhumor.com/?panic_91407
    여자가 듣고 싶었던, 그리고 결국 주인공이 진심으로 말하게 된 "미안합니다."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니었을 지…

    (Ev68la)

  • 당신은내달빛 2017/03/18 03:40

    얼마전에 아버지를 보내서인지 그녀의 마음이 참 공감이 가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 잘해드린 열가지가 아니라 못해드린 한가지만 계속해서 생각나는 마음?? 화자에게 따지고 사과를 강요한것이 잘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마음만은 이해가 가요

    (Ev68la)

  • snebwbxksk 2017/03/18 04:19

    그간 저의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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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가 2017/03/18 04:59

    천재다..

    (Ev68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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