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익입니다.
인대 수술 경력 덕분에 4급으로 현역으로 안 갈 수 있었습니다.
오래 같이 지낸 여자 사람 친구가 있습니다.
같이 피아노 전공이라 학교도 4교시씩 하며 전문 학원에서 같이 합숙도 하며 정말 정이 많이 든 친구입니다.
솔직하게 너무 많이 좋아했습니다.
친구는 지금 여러 대회에서 상 타며 잘 나가는데
저는 남자들은 다 간다는 군대쪽 문제 때문에 더이상 현역시절만큼 피아노가 잘 쳐지지 않더군요.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하루 10시간 이상씩 피아노만 치다가 훈련소도 다녀오고 공익으로 근무하며 노력이 뜸해지니 점점 손이 굳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친구와 저의 역량은 비슷했습니다.
이제는 비교하기도 미안할 정도가 되어 정말 억울하고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저에게 그 친구는 정말 소중한 친구였기에 밖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눈치없는 친구가 계속 피아노 얘기를 꺼냅니다.
요새 물이 올랐다는등 예전에 이기기 힘든
전 계속 화재를 돌리고 이 얘기는 그만하자고 눈치를 줍니다.
친구는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합니다.
그만 억누르던게 폭발해 버렸습니다.
"시팔 그만좀 하라고. 난 이제 피아노 안 치잖아 니 친구한테나 가서 떠들어라"
말하고 나서 너무 심했나 하고 미안했는데 그 친구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니가 노력 안 해서 도태된걸 왜 나한테 지랄이야"
갑자기 열이 뻗치더군요.
"나 공익할 때 니는 뭐했는데? 기숙사에서 공부했지? 그럼 당연히 니가 나보다 잘 해야지"
"공익? 요새 남자들은 공익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노력 하려면 할 수 있는데 그걸 핑계라고 대냐?"
맞는 말이지만 공익도 안 다녀온 친구한테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이래서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드는 거 같아"
정말 자존심 많이 상했습니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저런 말을 들으니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았습니다.
이 이후로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심한말 하고 연락은 안 하네요.
솔직히 남들에게 들려줄만한 얘기는 아니라 생각하지만 "일부"의 여성분들은 너무 쉽게 상처주는 말을 내뱉습니다.
머리밀고 죄수처럼 군대 2년간 끌려 다녀온게 트라우마인 남자들도 많습니다. 근데 거기서
"군대는 당연히 남자들이 가야지 여자는 약하니까"
이런말 내뱉으면 누가 기분 좋겠습니까.
제발 "일부"의 사람들은 남 생각좀 하면서 말좀 했으면 좋겠어요.
3년도 더 됐지만 요새 군대 얘기 많이 나오면서 다시금 떠오르네요.
https://cohabe.com/sisa/14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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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없는 사람들 참 많죠.
의식적으로 안그러려고 하는데 저도 무심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정말 개념이 없는 사람이네요.
사실 군필자이 공익을 대하는 태도나,
정작 군대도 안가는 사람들이 공익을 대하는 태도들을 보면 정말 옆에서 봐도 분통터질 만한 면이 많습니다.
퇴근하면 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점 하나만큼은 현역보다 낫긴하지만,
공익이라고 다 편한 것도 물론 아니고, 어쨋든 현역 육군보다 더 긴기간에 걸쳐서 거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고 하루 하루가 귀중한 20대 초반을,
자기 시간을 희생당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네, 저도 공익입니다. 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다 압니다 ㅎ_ ㅎ
군대 문제가 개선되고 언젠가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더 높아진다면 노고를 알아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요 우리
제가 더 슬프네여 ㅠ 경력단절 인정해줘야하는거아닌가요 ㅠ
조금 딴소리지만
그 사람은 속으로 니는 도태된거임 하는 생각을 해왔다는건데 친구라며 하는 생각이 저딴거라니...
그리고 군대 다녀와야 철든다는 말도 개인적으로 진짜 별로임
니가아직 애를안낳아서 철이 안들었구나
해주지그랬어요ㅋㅋ어이가없어서
니가 마음 속으론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말만이라도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말해주면 좋겠어.
그사람도 아마 저렇게 얘기한거 후회할거에요..
저도 .. 살찐친구한테 장난 많이 치다가 그놈이 버럭하는 바람에 이제 좀 덜쳐요 ..장난 말입니다 장난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였으면
이러저러해서 내가 화냈다 화해하자 한마디 해보시지... 저쪽이 잘못했으니 절대안돼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요..
안녕하세요. 현역으로 입영했다가 허리디스크 얻어오고 8개월간 치료받고 공익으로 재복무한 사람입니다.
힘냅시다...
제목만 보고는 [게시판에서 사이좋게 지내요] 인 줄 알았는데 ㅎ
이해는 당연한게 아니라는걸 새삼 느낍니다.
꼭 남녀문제에 한정해서만이 아니라
남의 일은 원래 남의 일인거죠.
[그런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크게 와닿지도 않는다] 가
남의 문제를 생각하는 우리의 출발점임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의 트라우마에 깊이 공감합니다.
군대에서의 2년은 단순한 2년의 인생 유예가 아니라
선택할 수 있었던 미래를 막는 장벽이 되기도 하네요.
힘내세요.
글로만 봐도 열받네 개시1발년
와 ㅋㅋ
방아쇠 수지나 걸려버려라~
먼저 선빵은 작성자님이 치신거 아닌가요
좋게 말할수도 잇는거 욕부터 나가니
그 여자분도 상처를 주기 위해 그렇게 말하죠
속마음을 어떻게 아나요? 글을 읽는 우리나 작성자님은 알지 여자분은 아무것도 모르고 욕들어먹은거에요
같이 피아노치는 사람들끼리 피아노 아니면 뭔 얘길 하나요
"공익? 요새 남자들은 공익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노력 하려면 할 수 있는데 그걸 핑계라고 대냐? "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1발 진짜 제3자인데도 부들부들하게하네
누군 그냥2년이고 누구는 패널티를 안고가는 2년인데 '노력하면 할수있는거' 라고?
아 멘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