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갓세종대왕의 실책들

부민고소금지법

하급관리나 일반 백성들이 상급 관원을 고소하거나

지방 향리 등이 수령을 고소하는 일을 막은 일임

솔직히 '세종의' 실패라고 보긴 어렵고 중앙집권이 약했던 당대에 지방 토호들 힘을 줄이고

소신 있는 관료들이 자기 소신대로 일하는 걸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음

근데 이후에 문제가 터져도 그 세종이 만든 법이라 조문을 고치는 대신 땜빵으로 암행어사나 격쟁으로 처리하게 됨

사민 정책

우리가 보통 세종의 업적으로 배우는 4군 6진에 남쪽 지방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켜 정착시키게 만든 정책임

근데 알겠지만 한반도서 제일 혹독한 지역에 남쪽 지방 사람 이주시켰으니 살기 쉬울리가 있나

거기에 역병까지 돌면서 수천 명이 죽어나가게 됨

그래서 (이주당한) 백성들의 원성도 자자했다고 함

근데 그 덕에 국경선 넓히고 지금의 깔끔한 판도를 만듬

세종도 '왕이 백성의 원성이 두렵다고 안 할 수는 없다' 했다고 함

결과적으로 이 때 만든 4군6진 중 4군은 세조 때 폐4군이 될 정도로 힘들었지만,

세종이 미리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조선의 행정력이 그쪽까지 닿기도 힘들었고

이후에 여진족에게 더욱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음

 화폐 개혁 

사실 화폐 개혁을 세종이 처음 시도한 건 아님

태종이 먼저 '저화'라고 지폐를 먼저 만들게 됨

근데 백성들이 아무도 안 쓰는 거지.

세종은 그 원인을 저화의 신뢰성 부족으로 보았음

그래서 재질도 구리로 만들고, 사람들이 익숙해질 수 있게 오랫동안 쓰려고 했음

세종다운 판단력인데

문제는 조선사람들에게 그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지방 수령들이 재정이 부족하면 구리 주화 대신 쌀을 받는 경우가 잦아서 신뢰성이 떨어졌는데다

조선이 화폐경제로 갈 만큼 경제력이 발달하지가 않았음

결국 거의 200년 뒤에야 동전이 쓰이게 됐으니

시대를 200년 쯤 앞선 판단이라고 볼 수 있음

실책이라고 할 만한 것들은

대체로 너무 시대를 앞서갔거나

그 시대에는 맞았는데 후대에 고칠 생각이 없었거나

그 시대에는 어쩔 수 없었던 것들

가장 큰 실책

일찍 돌아가심

(52세)

문종은 세종 3년상 치르면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어서 39세 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는데

문제는 1446년에 소헌왕후(문종의 어머니) 3년상

1450년에 세종 3년상

이걸 연달아 치렀다는 것

한 번 하는 것도 힘든데 연달아 3년상이니 아무리 건강해도 버티기 힘들지

사실 세종 말년에는 문종이 대리청정하고 있었고

문종이 대리청정 시기에 이뤄낸 업적도 많다는 걸 보면

아버지 못지 않은 왕이 됐을 가능성이 높음

한 3년만 더 사셨어도...